17장 : 르비딤 사건들
[1-3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가로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거기서 백성이 물에 갈하매 그들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불평]하여 가로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생축으로 목말라 죽게 하느냐?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성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는 이 세상 사는 동안 여러 가지 환난을 당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마실 물이 없는 어려움을 당했을 때 모세와 다투며 그를 원망했다. 그러나 그들이 모세와 다투며 그를 원망한 것은 곧 하나님과 다투고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었다.
만일 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참된 믿음과 경외심이 있었다면, 그들은 모세와 다투거나 그를 원망하지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자신을 성찰하며 조용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에게 기도하며 참고 기다렸을 것이다.
[4-7절]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얼마 아니면 내게 돌질하겠나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가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하수를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내가 거기서 호렙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너는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라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아닌가 하였음이더라.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이 상하여 모세에게 돌질할 정도까지 되었다. 한 때는 모세를 향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를 존중하며 따랐을 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자 돌변했다. 이것이 무지하고 믿음 없는 인생의 모습이다. 모세는 마음의 큰 고통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다. 기도는 환난에 대한 최선의 대처 방법이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몇 가지를 말씀하셨다.
첫째는 백성들 앞을 지나가라고 하셨다. 그것은 백성 앞에서 위축되지 말고 담대히 그의 직무를 수행하라는 뜻이다.
둘째는 장로들을 데리고 가라고 하셨다. 장로들은 백성의 대표자이다. 그들이 친히 하나님의 일을 목격하는 것은 이스라엘 회중을 위해 유익했다.
셋째는 “네 지팡이를 잡고 가라”고 하셨다. 모세가 손에 든 지팡이는 하나님의 약속의 지팡이이며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이었다. 오늘 우리에게는 모세의 지팡이보다 더 귀한 신구약성경이 있다. 신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의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믿고 실천하면서 담대히 살아야 한다.
넷째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호렙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너는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백성이 마시리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일에 관여하시겠다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관여하시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반석에서 물이 나오는 것은 이성적으로, 상식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 모세는 이스라엘 장로들 앞에서 그대로 행하였다. 즉 그는 반석을 쳐서 물이 나게 했고 모든 백성으로 그 물을 마시게 했다. 이것은 놀라운 기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 속에서 이런 기이한 능력의 일들을 많이 행하셨다. 모세는 그 곳 이름을 ‘맛사’ 혹은 ‘므리바’라고 불렀다. ‘맛사’는 히브리말로 ‘시험’이라는 뜻이고, ‘므리바’는 ‘다툼’이라는 뜻이다.
이 반석은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했고 거기서 나오는 물은 영생의 물을 예표했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신령한 음료를 마셨다고 말했다(고전 10:4).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시요 힘과 위로이시다.
[8-9절] 때에 아말렉이 이르러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다투며 원망했던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싸움을 걸어왔다. 아말렉 사람들은 에서의 손자 아말렉의 자손들이다(창 36:12, 16).
침략 전쟁은 악하지만, 방어 전쟁이나 정의와 세계 평화를 위한 전쟁은 정당성을 가진다. 아말렉은 악한 전쟁을 일으켰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방어 전쟁을 치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하실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기도하겠다는 뜻이다.
[10-11절]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여호수아는 모세의 말대로 사람들을 모아 아말렉과 싸우러 나갔고 모세는 아론과 훌과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갔다. 그런데 그 산꼭대기에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 자손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원문에 ‘손’이라는 말이 단수인 것을 보면, 모세가 양손을 든 것이 아니고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들었던 것 같다. 손을 드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의 능력과 도우심을 간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모세의 믿음의 표시이며 믿음으로 하는 기도이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하며 그 승리와 실패는 단순히 훈련된 병사들이나 뛰어난 전쟁 무기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께 달려 있다.
[12-13절] 모세의 팔[손들]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손들]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손들]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모세의 팔이 피곤하였다. ‘팔’이라는 원어는 ‘손들’이라는 뜻이다. 모세는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들었던 것 같고, 그는 그의 두 손이 다 피곤하였다.
그때 아론과 훌은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좌우에 서서 그의 피곤한 손들을 붙들어 주었다. 그래서 모세의 손은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그의 손은 피곤할 수밖에 없었으나,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계속 높이 들렸다. 주의 일에 있어서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고 서로의 믿음과 기도를 돕는 것은 복되다.
마침내 그 전쟁은 승리로 끝났다. 여호수아는 아말렉을 쳐서 파하였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자신에게서나 모세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14-1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모세가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아말렉과의 전쟁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계시 사건이었다. 이것은 책에 기록되어 후대에 교훈이 될 것이고, 우리는 지금 그 내용을 읽고 교훈을 받고 있다.
모세는 단을 쌓았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다. ‘여호와 닛시’라는 원어는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그 전쟁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이셨고 그들이 하나님으로 인해 승리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과 항상 함께하시며 그들을 승리케 하신다.
출애굽기 17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르비딤의 맛사와 므리바에서 마실 물이 없었을 때 믿음 없이 모세와 다투며 그를 원망했으나, 모세는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셔서 모세로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하셨다.
그것은 모든 백성이 마실 만한 풍성한 물이었다.
불평과 원망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그를 시험하는 죄가 된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낙심치 말고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해야 한다. 혹시 생각나는 죄가 있으면,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잠잠히 기다려야 한다.
빌립보서 4:6-7,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우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할 때 사람과 다투고 사람에게 불평하며 원망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둘째로,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승리한 것은 여호수아나 이스라엘 군대의 힘이나 지혜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에 있었다.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
사무엘상 17:47,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영적 전쟁도 그렇다. 그러므로 성도는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힘써 싸워야 한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싸우게 하였고 자신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손을 들어 기도했다. 땅 위의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이다.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영적인 전쟁을 치루는 자들이다.
우리의 원수들은 마귀와 악령들이다(엡 6:10-20). 우리는 마귀와 악령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에게 기도하면서 이 영적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깃발이시며 친히 우리를 위해 싸우실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길 것이다.
아론과 훌은 모세를 도와 그의 피곤한 손을 붙들어 주었다. 그들의 합심과 합력은 그 전쟁 승리에 필요했다. 합심기도를 한 셈이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뜻과 힘을 같이할 동역자들이 필요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그런 동역자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의 영적인 전쟁에서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고 합심하고 합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