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아. 동생 보러 가지 않을래?’
‘애란이 말야.’
잠시 망설였지만 가자했다.
곧 어버이날이라 주말에 집에 가려던 것을 조금 앞당겨 갔다.
시험기간이라 하교가 빨랐고 시간여유가 많았다.
갑자기 생각한 것이라 선영이를 옆에 앉히고 잘 말하고 물었다.
학원을 마치고, 애란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부모님과 할머니께 드릴 꽃을 샀다.
애란이 선물은 귀여운 곰 무늬를 한 부드러운 빵과 사탕, 책을 샀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데는 긴 시간을 보냈다. 심사숙고하는 모습이 기특했고 너무 비싼 것을 골라 난감했다.
오늘은 선영이의 씀씀이가 큰 날인지 부모님의 꽃을 고르는 스케일 또한 과해서 열심히 말려야 했다.
부모님 댁에 가기 전, 애란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먼저 갔다.
유치원을 지나는데 노란 승합차와 꼬맹이들이 보였다.
‘아가 여기 있어요?’
‘응 동생이 여기 있어.’
‘왜요?’
‘선영이 학교에 가듯 애란이도 여기서 공부하고 놀고 그런데.’
‘-.-’
아이들을 배웅 나온 선생님 한분에게 물어 애란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치원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에게로 뛰어오는 애란이는 정말 달라진 모습이었다.
땀을 흘릴 정도로 뛰어놀던 애란이는 조금은 당황해했다.
언니와 인사하는 모습은 둘 다 어색했다.
하지만 곧 같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풍선아트에서 애란이에게 줄 풍선을 만들어 가져갔었다.
친구들이 누가 줬는지 물었을 때 ‘언니’라고 대답하는 모습에 뭉클해졌다.
화단에서 사진도 찍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 댁에는 가지 않았다.
오늘은 어머니가 일을 가셔서 애란이도 늦게 어머니의 일터로 간다고 선생님이 말해 주셨다.
아쉽지만 준비한 선물도 애란이에게 맡기고 돌아왔다.
선영이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주현이가 아닌 애란이를 보러 유치원에 가고, 선물도 준비하고 함께 놀았던 것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동생이야’ 라는 생각을 가슴에 기억했음 좋겠다. 분명 그랬을꺼야.
2012.05.02
첫댓글 팀장님 피드백 : 선영이에게 어제 어디 다녀왔는지 물어보니, '위천'이라고 했어요.
위천에서 '애기'봤다고 했답니다.
애란이 보고, 놀고 온 이야기를 했어요. 그 모습에 또 감동했습니다.
국장님 피드백 : 고맙습니다.
동생.. 선영이가 동생 잊지 않고 생각할 수 있게 배려하고 챙겨주신것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