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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기 위한 ‘예술행동'의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프로젝트 전남도·전남문화재단, 자율 기획형(모두의 예술) 공모사업...매화분교와 졸업생들의 흔적·자취 작품으로 남겨 57년간 1354명 배출한 매화분교, 사진·영상·탁본 작업 통해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되살려 |
섬, 섬문화 사람들에 대한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에 대한 전시가 예술가의 시선속으로 들어온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으로 공개된다.
[미술여행=윤경옥 기자]섬, 섬문화 사람들에 대한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에 대한 전시가 예술가의 시선속으로 들어온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으로 공개된다.
전남도·전남문화재단, 자율 기획형(모두의 예술)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전시는 매화분교와 졸업생들의 흔적과 자취를 작품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기록전시다. <미술여행>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을 남기고자 하는 전남도와 전남문화 재단의 공모사업을 들여다 본다.
전남도·전남문화재단, 자율 기획형(모두의 예술)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전시는 매화분교와 졸업생들의 흔적과 자취를 작품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기록전시다.
●옛 매화분교의 옛 시간과 추억들...예술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분교의 남은 흔적과 자취에 대한 기록
전남도와 전남문화 재단이 자율 기획형(모두의 예술)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신안 매화도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프로젝트는 평소 우리들이 접하던 여느 문화 사업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신안 매화도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프로젝트 전시는 57년동안 1,35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뒤 폐교가 된 압해 초등학교 매화분교를 마을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해 진행된 지역 문화사업이다. 사진, 영상, 탁본 작업을 통해 예술가의 시선으로 분교의 남은 흔적과 자취를 예술가들이 시선으로 담아낸 기록이다.
사진, 영상, 탁본 작업을 통해 예술가의 시선으로 분교의 남은 흔적과 자취를 예술가들이 시선으로 담아낸 기록이다.
매화도에 사람이 들어와 산 지는 200년 정도다. 매화도 주변에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가 주변에 가깝게 있고,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20㎞, 압해도에서 북쪽으로 2.3㎞ 떨어져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다. 매화도의 해안선 둘레길이는 11㎞다. 따라서 차로 15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행정상으로는 1969년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리됨에 따라 신안 압해면이 매화도의 현 주소다.
사람들은 이 섬을 매화도라고 부른다. 이유는 섬의 모양이 매화꽃을 닮았기 때문이다. 재밋는 사실은 섬 한가운데 해발 239m의 매화꽃 닮은 봉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매화산’이다.
2009년 기준으로 2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현재(2024년)는 더 줄었다. 매화도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대동, △청성, △산두, △사해, △학동 등의 마을이 있다. 매화산 남동쪽 계곡 어귀에 대동마을이 있다. 섬마을이기는 하나 대체로 이곳 사람들은 농사일을 중심으로 살아왔고 고기 잡는 일은 그다음이었다.
섬마을이기는 하나 대체로 이곳 사람들은 농사일을 중심으로 살아왔고 고기 잡는 일은 그다음이었다.
매화도에는 바지락, 낙지, 숭어가 많이 잡힌다. 압해초등학교 매화분교장은 아이들이 점점 줄어 결국 2010년에 폐교됐다.
●예술가의 시선속으로 들어온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 프로젝트 전시는 지난 9월 둔장마을(전남 신안군 자은면)에 자리잡고 있는 미술관에서 1차로 열렸다. 그리고 2차 전시로 이곳 매화분교와 에서 열리고 있다.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 프로젝트 전시는 지난 9월 둔장마을(전남 신안군 자은면)에 자리잡고 있는 미술관에서 1차로 열렸다.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 프로젝트 전시는 2차 전시로 이곳 매화분교와 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조성백 예술감독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에 오래 묵은 것들을 재 사용하여 기억의 공간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도 직접 현장에 뛰어 들었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예술가는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권영일과 손경대, 영상기록을 책임지는 이재웅과 함께 탁본으로 새로운 행위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①권영일 작가: 권영일 작가는 섬사람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②손경대 작가는 매화분교의 흔적과 자취를 사진으로 남겼다. ③이재웅 작가는 영상으로 담아 사라지는 공간의 존재성을 표현했고, ④조성백은 탁본 퍼포먼스로 교실 마룻바닥이 뜯어지기 전 바루 바닥을 탁본으로 남기고 그 위에 마을 졸업생 어르신의 발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뜯어낸 마룻바닥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고 전시장 한 벽면을 만들었다.
조성백 예술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예술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해 내는 '기억 투쟁’"이라 칭하며, 섬의 역사와 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기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백은 탁본 퍼포먼스로 교실 마룻바닥이 뜯어지기 전 바루 바닥을 탁본으로 남기고 그 위에 마을 졸업생 어르신의 발바닥을 찍었다.
●매화분교... ‘기억의 공간’을 만들다.
매화분교에서 펼쳐낸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전시는 폐교된 학교를 공동체의 문화공간으로 되살리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오랫동안 방치되왔던 학교의 지난날 흔적들은 리모델링이라는 명분아래 너무나 쉽게 철거되고 버려진다. 사연 많은 학교의 칠판도 마루바닦도 마지막 수업에 쓰인 칠판의 수업내용도 기억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모두가 소중항 기억이자 추억들이다.
조성백(예술감독)은 처음 매화도를 방문했을 때 폐허가 되어버린 학교의 모습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모두들 안녕~~00년 0회 졸업생 000방문 너도 왔었어? 모두들 보고 싶다.~~등 마치 시간을 거슬러 지나가 듯했다.
조성백은 리모델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살림’의 공간에 학교의 오래 묵은 것들을 덧대어 ‘되살림’과 학교의 역사가 남아있기를 바랬다. 그뿐만 아니라 그 묵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더불어 엮어보고 싶었다. 예술가의 욕심과 예술가의 '촉'이 전시의 단초가 되었고,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매화분교는 1953년 5월 1일에 문 열어 57년이 지나 2010년 10월 5일 폐교했다. 폐교되기까지 매화분교를 다녀간 아이들은 1,354명이다. 60여 년 학교는 아이들의 숨소리로 뜨거웠지만, 교문과 교실문이 닫힌 13년의 시간은 교정에 먼지들이 흩어져서 교실 바닥에 겹겹이 쌓이게 만들었다.
바닷가의 파도소리에 묻혀버린 폐교지만 가끔은 명절때가 되면 추억이 그리운 이들이 찾아와 어릴적 동무들과 함께 뛰어놀던 장소에서 낙서로 그때의 생기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제는 중년과 노년이 된 그때의 아이들은 그들의 기억 속에는 이곳은 여전히 ‘학교’였고, 영원히 학교이길 바라고 있다.
●다시 시작된 매화분교 이야기...그리고 Archive
조성백은 2023년 겨울, 매화도를 방문했다. 그리고 운동장 한편에 쌓인 교실 바닥재를 보면서 ‘이제 때가 됐다. 예술이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조성백의 작업들은 사진작가와 영상작가들이 힘을 보태면서 사라져 먼 기억속에서 가물가물하던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 냈다. 그것은 매화분교의 57년의 역사를 Archive로 모이게 만들었다.
조성백은 ‘성백’이라는 예술가 이름으로 뜯겨져 나갈 마루와 학교 이곳저곳을 탁본했다.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기억의 촉
각’을 살려내는 일이다. 사진기록의 권영일과 손경대, 영상기록의 이재웅, 탁본으로 새로운 행위예술을 보여준 성백의 작업들은 잠자고 있던 매화분교의 이야기를 다시 깨우기에 충분했다. 매화분교 이야기는 이렇게 몆몆 예술가들의 손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섬사람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권영일
섬사람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권영일 작가는 ‘예술의 꽃밭으로 들어온 역사기록: 문순득의 길 우리의 길’(2022)을 책으로 펴낸 바 있다. 권영일은 이미 신안의 여러 사정들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다. 그는 이곳 섬사람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억하였다. 분교가 사라지면서 섬사람들도 시나브로 사라지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가 기록한 매화도 사람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 삶의 기록이자, 섬의 기록이되었다.
그의 사진 <밭일 나가는 노부부>의 모습에서 삶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밭두렁 언저리에서, 길가에서, 큰 나무 아래에서, 이곳저곳에서 여전히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섬사람들의 활기 찬 모습들이다. 권영일은 “소멸의 수순을 밟으며 점점 사라져가는 섬사람과 문화를 한 톨이라도 기록해 보자”는 생각으로 신안 매화도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했다.
권영일은 이미 신안의 여러 사정들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다. 그는 이곳 섬사람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억하였다. 분교가 사라지면서 섬사람들도 시나브로 사라지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가 기록한 매화도 사람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 삶의 기록이자, 섬의 기록이되었다.
◉폐교의 남은 ‘흔적들’과 ‘자취'를 기록한 손경대
서울 문래동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손경대는 사진 작업을 꾸준히 해온 사진 작가다. 그는 매화분교가 로빈슨크루소대학으로 탈바꿈되면서 결국 사라지게 될 매화분교를 기록하기로 생각했다. 학교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유기체요 생물이다. 그런데 이미 학교는 숨을 거둔지 십수 년이다. 게다가 ‘새살림’을 위해 리모델링까지 하고 나면 그나마 남아있던 흔적들도 모두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는 그는 분교의 이곳저곳에 남은 ‘흔적들’과 ‘자취들’을 기록했다. 어쩌면 그것은 매화분교의 마지막 모습이리라. 그가 기록한 ‘기억하는 흔적과 자취’가 전시로 남았다.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된다....이재웅
이재웅은 ‘조금씩 사라져가는 그 시간 속에 영원히 사는 것’을 상상한다. 그가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모두 홀로 남아서 스스로를 회억할 수밖에 없었던 공간의 존재성이었다. 오래되고 낡은 교실들은 어쩌면 켜켜이 쌓인 시간들의 존재 그 자체 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그의 작품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 머무르는 그 이름’이라고 한 것은 그런 까닭일 것이다. ‘그 이름’의 실체는 하나의 객체가 아니라 헤아릴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된다....이재웅 작가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는 작가만의 주술적 행위...탁본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는 작가만의 주술적 행위...탁본(사진:성백)
조각을 전공한 성백은, 2013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219년부터 ARTsBUS를 타고 한국을 출발 유라시아를 지나 베를린까지 2 달여 간 유럽의 전역을 달리며 거리에서 탁본 퍼포먼스를 펼쳤다. 작가로서 예술성과 독창성을 유럽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조성백은 이번에도 교실 마룻바닥을 탁본으로 복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랬다. 그것은 시간을 되돌리는 작가만의 주술적 행위였다. 켜켜히 쌓인 먼지들까지 다 담아내는 탁본이어야 만이 그 시간들을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홀로 조용히 교실로 들어가 숨소리를 죽이고 마룻바닥을 탁본으로 뜨기 시작했다.
먹을 두드릴 때마다 바닥이 생생하게 살아 올랐다. 아이들이 뛰어다녔을 마루가 수묵화로 그려졌다. 그것은 아주 훌륭한 회화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교실을 뛰어다녔던 노년이 된 아이의 발바닥을 찍었다.
성백은 또 리모델링을 위해 뜯겨지고 버려진 마룻바닥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고, 전시장 벽면을 만들었다. 숨 가쁘게 교실의 마룻바닥을 뛰어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노년이 되었다. 삶의 마지막 시간을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 그때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전시는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기 위한 ‘예술행동'이다. 조성백(예술감독)은 “섬의 역사와 섬사람들의 삶의 흔적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라지는 것을 “이것은 ‘소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조성백의 말대로 사라지는 것은 섬의 소멸이자, 사람의 소멸이다. 문화의 소멸이며 기억의 소멸이다.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전시는 그렇게 전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기록하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기록을 남겨야만 섬의 역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화도의 이야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섬사람들의 현재 진행형의 삶의 이야기가 예술가들의 손에 의해 오늘도 기록되고 있다.
●예술가의 시선속으로 들어온 소멸하는 "섬의 기억 기록"展 전시안내
전시명 :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전시기간: 2024년 08월 08.(목) - 12월 30일(월)
전시장소: 매화분교 커뮤니티 홀 (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복룡로 33-8 )
참여작가: 권영일, 손경대, 이재웅, 조성백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5시(매주 토. 일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전시문의: 061-240-8616
전시 정보 :https://maehwado.modoo.at/
전남도와 전남문화 재단이 자율 기획형(모두의 예술) 공모사업
사진: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전시알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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