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녀의 자립을 강조했는가?
저는 어릴 적부터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16세 ‘소년 기계공"이었죠.
어린 나이에 기계 앞에 서서 기름때 묻히며 일했습니다.
놀기도 전에, 먹고살기 위해 일을 먼저 배웠던 겁니다.
그 고생의 시간이 있었기에
세상의 원리를 조금 더 일찍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야 했고,
해답도 스스로 찾아야 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해 인생의 끝자락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취미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또한 오랜 준비 끝에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은퇴는 일찍 눈치채고 준비한 사람이
더 여유 있게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그 준비에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자녀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자립을 가르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시기를 놓쳤더라도,
'이제라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알려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의 마지막 의무이자, 진짜 배려입니다.
저는 자수성가로 겨우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습니다.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들만큼은 인생을 즐기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자립의 기준을 분명히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대만 다녀오면, 그 이후부터는 네 인생이다.
직장을 다니면 더 이상 금전적 지원은 없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 ‘자립한 어른’으로 대하자.”
딸에게도 말했습니다.
“결혼 전까지 혼자 살 기술을 배운다면 돕겠지만,
이후의 삶은 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아이들도 이해했고,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도움을 끊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책임질 기회를 준 것입니다.
사실, 부모가 자식에게 지나치게 애착을 가지면
그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전 회사생활 중에 이런경험도 해 봤습니다.
경리도, 기술자도 아닌 심부름만 하던 청년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장의 늦둥이 아들이었습니다.
노사장은 애를 아주 귀하게 얻어 키우다 보니
공부보다 노는 데 익숙한 아들이 안타까워
노사장은 “밑바닥부터 배워라!”며 자기 공장에 내려다 놨지만,
그는 기술도 배우지 않고, 부모 재산을 자기 것처럼 여기며
허세와 나태함 속에 살더군요.
저보다 두 배 많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일은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형, 얼마 벌어요?” 하며
일꾼들을 깔보던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를 보던 60 넘은 노사장은
매일 쿤소리로 자식을 꾸짓고 잔소리를 했지만,
그 아들은 아버지가 챙겨줄거고 ‘어차피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는 믿음 속에 있었습니다.
자립은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입니다.
돈보다, 집보다 더 중요한 유산.
바로 자기 손으로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힘입니다.
다 해주려 들면,
부모는 지치고
자식은 길을 잃습니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랍니다.
새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살자!
자녀들에게 “이젠 너의 인생이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믿어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큰 선물입니다.
자녀 자립, 결국은 부모의 자유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식이 빨리 자립할수록, 부모의 인생도 그만큼 편해진다.”
하지만 돌아보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자립하도록 키우기보단
늘 도와주고, 걱정을 대신하며 살아주는 데 익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때는 ‘뒷바라지’가 부모의 미덕이었지만
이제 세상은 변했습니다.
모든 걸 대신 해주는 사랑보다,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지혜가 더 절실한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자녀가 아직 자립하지 못했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자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습관과 태도의 변화로,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녀 자립을 위한 세 가지 핵심 1. 경제적 자립 – “돈은 부모가 아닌, 내가 버는 것”
많은 아이들이 용돈을 부모가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이
자립의 첫걸음이 됩니다.
용돈 대신 ‘용돈 계약서’를 활용하거나,
아르바이트, 재능 판매, 중고거래 등
작은 수입이라도 스스로 만들어보게 해야 합니다.
그 돈을 직접 써보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절제력도 길러집니다.
2. 정서적 자립 – “힘들다고 부모에게 매달리지 않기”
자립은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과 문제를 스스로 다루는 능력,
즉 **‘정서적 근력’**이 필요합니다.
“엄마, 어떻게 해?”
“아빠가 좀 해줘.”
이런 말이 습관이 된 아이에겐
문제를 함께 풀어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넌 어떻게 하고 싶니?”
“실패해도 괜찮아. 다음엔 뭐가 달라져야 할까?”
이런 말 한마디가
생각하는 힘,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자립심은 실패를 경험하게 하고,
그 실패를 견디도록 옆에서 지켜주는
부모의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3. 생활 자립 – “내 일은 내가, 내 시간도 내가 책임지는 삶”
요리, 청소, 빨래.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스스로 해보는 것과
계속 누군가 해주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자기 삶을 돌보는 능력이 없는 어른은
결국 누군가에게 계속 의존하게 됩니다.
하루 계획을 직접 세우게 하고,
약속을 지키는 습관,
함께 사는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를 익히게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진짜 어른이 되는 길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너무 많이 도와주는 순간,
사실은 자녀의 성장을 빼앗고,
자신의 노후도 더 무겁게 만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자립은 자식에게만 좋은 일이 아닙니다.
자식이 자립하면, 부모도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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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하는사람들
첫댓글 만고의 진리 입니다...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어느 종교 단체의 벽에 낙서로 적혀 있다는 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