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가는 것
박 희 경
햇볕 아래서 우연히 본 거울에
전체가 주름투성이인 나를 본다
놀라는 가슴 뒤에 들려오는 소리 하나
얼마나 아름다운거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구명조끼도 없이
세월의 강물을 거슬러 왔으니
거듭남
성화
주름진 얼굴로
가슴 펴고 당당히 서라
존재는 커다란 의미가 아니라
작은 노인의 따뜻한 가슴인 것을
살아서 천국을 경험하고
살아 있는 천사가 되어
전능자의 그늘 아래 머무는
원숙하고 따뜻한 심장 하나면
섹ㅔ를
인생의 영광인 은발 반짝이며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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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나이를 먹어 가는 것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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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3 16:4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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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시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