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이 거
"야야라, 장아(시장에) 갔다오는데 질(길)이 맥헤(막혀)
맨다지(순전히) 걸어왔짢나" 그래데,
그래(그래서) 내거 배깥으루(바깥으로) 나세미(나서면서)
빼이(뻔히) 체더보이(쳐다보니) 질(길)에 차가 개락이잖능가.
"이기 왜서 이래나야?" 하미 동세(동서) 한테 물어봤싸.
동세(동서)가 하는 말이
"영세(영서) 사는 양반들이 나릿가(바닷가) 동창이 뜨는 거르
귀경으 온다고 저 난리 지랄 발광이래" 잖가.
양반들이 살매가들렜나?
날이 새날이믄 집구석서 입쌀. 맨두르 먹든지하지
낫살으 먹은 거나 안들(아낙)이고 해던나(어린아이)고
소솔(식구)들으 마커 쪼싣고 무때놓구(무턱대고)
막 게(기어) 네레(내려)오잖는가 ,
네레오민서 새닥이 하는 말이
"강릉가믄 귀겡(구경)이 개락이래 인젠(이젠) 사람 살때는
강릉 밲(밖)에 음싸, 단오자아(단오장) 가믄 강릉 사투리 대회르 하능 기
엄청 재미시루와(재미있어)" 그레민 겡포 불가(백사장) 왔네야!
날이 껌추(거무스름)해지니 뭐이 몇몇은
나릿가(바닷가) 불가(백사장)서 동이 틀때 까정 소래기르 지르지않나,
맹판(전혀) 모르는 지집(계집) 사나(사내)가 가찹(가깝)게 지낸척 하미
굴따마한(굵은) 짐(김)밥에 더거(다가) 중발(사발)에 국물으 연신 쳐먹으미
주뎅이질으 하는데 집구석에 양석(양식)이 떨어졌는지
얼굴이 허연(흰)기 패래(야위어)서 말두 모해!
이러 먼느머(무슨) 종재들이 어여우니 정낭(변소)이 왜 안모재래겠는가,
이러 보이(이렇게 보니) 솔낭그(소나무) 밑에서 놀램절(순식간)에 미끔으 딲는 몇눔이 있싸.
하두 미깔머리시루와(미워)서 느르배기(새총)로 궁뎅이르
쨍콩(정통)으로 맞추미 부애르 건드레 놓으니
"어머이야!"하미 털썩 물게져(주져) 앉았사.
날이 을씬년시루울땐 뜨뜨한 방석(싸 놓은 변)이 최고지 뭐. 아이 싸구지다!
하이튼 일구지 난설이야.
날이 샐 때가 되니 구둘(안방)서 잔 사람이나
배깥(밖)에서 밤새 자빠져 자지 않은 장젱이(장정) 지즈바(계집아이)들이
마커 눙꽤비(눈꼽)르 비비미 동창이 뜨기르 헷구녕(혀)이 빠지게 지둘레(기다려) 보니
이기 마커 헛더방(헛일)이야. 그기 고(그)때 날(비)이 왔잖는가.
그래니 마큰(모두) 허연(흰) 게거품으 내물미 해피랄 시방 날이 온다고
아가리질으 하미 마커 간다고 법석으 떨드니
백지알이든(많던 사람들) 기 금새 다 읎어졌싸!,
빠르기르, 그래 이러 보이(이렇게 보니) 아이쿠야 이기 뭐이야
온 백사장이 일구지난설이잖쏘.
뭐르 그러 마이 쳐먹어댔는지 종우떼기(종이조각) 막걸리 퉁재
쇠주 쿨피스병 하미 마커 내꼰지고 갔싸.
그래 솔밭 버덩은 우터됐나 하고 가보니 빤쓰가 개락이야
주져앉드니 그걸루 마커 딲았잖는가.
시사(세상에나) 이러믄 우터해야 되우?
동창이 밝으면 뭐하겠쏘.
이런 양반들이 마커 그릉건(그런건) 아니지만'
돈으 좀 떨구고 가나 하고 개화(주머니)으 좀 열어 노니 시사두(세상에도)
강릉 사람들요! 우리 이래믄 우터 해야 되우?
우리 마커 용으씨미(용을 쓰며) 연구르 좀 해봐야 한다니요.
일단 씨레기 봉다리(봉지)르 들고 경포 불가(백사장) 마커 모이라고 방송으 하고 .
이러 사람들이 개락으로 모예서 온 동내가 백지알인 기
왜 접근성(? )이 음따고 하는지, 달부 뭐이 우린 좋은 거는 하나두 않주고 씨레기만 치우나?
이제 강릉 시민들이 마커 모예 청소르 다했으니 얼픈 들어가서 조석(끼니)으 때우고
해깐이(여자아이) 언님이(남자아이)들으 깨워 핵교 보내야지
강릉 사람덜은 마음이 왜서 이래 좋나야.
( 외지에서 고향을 생각하며 ㅡ 어느 삽잘구(삽자루) 빠진 장젱이가 글으 내갈림)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끝까지 읽다보니 제 뱃꼽이 사라졌네요.
어디다 신고해야하남요?
힐링했어요.감사합니다.
사라진 배꼽은 우리집 지붕위에 있사요.
다시 찡구믄(끼우면) 헐거우니
질바닥에 있는 끔(껌)으 쭤다 붙이고 인두로 대레(다려)요~~ㅋㅋ
에고,힘들어라
읽는것도 세바닦이 안돌아가 힘들다이~~ㅎ
그나마 겡상도와 비슷한 말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되셨을 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