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며 짜증을 낸 탓인지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멀리서 부터 하얀 줄기가 바람과 함께 들이닥칩니다.
싸메야 한다. ㅡ.ㅡ;;
얼른 내려 베낭의 레인커버를 씌우자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나기이지만 그 시원함에 슬렁슬렁 앞으로 전진.
시간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은 야간 라이딩을 해야 될 듯 합니다.
근데...진짜...누가 안동댐부터 상풍교가 65킬로라고 했냐고요... ㅡ,.ㅡ;;
마을 정자에서 야간라이딩 준비를 위해 배터리를 달고
간헐적으로 내리는 소나기에 대비해 비닐과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방수까지 완료.
이젠... 그냥 가면 되지요.
아까 만났던 라이더(김대호선생님이십니다. 이틀간 인연을 이어간 고마운 분이시지요)가
뒤따라 오시며 고생했다시길래...에너지바도 하나 드리고, 서로의 계획을 물어보다 먼저 출발할테니
따라잡으라 하시네요.
소나기는 내렸다 말다 몸은 잔뜩 젖어버렸고, 사타구니 쪽이 쓸릴까 걱정도 되지만
계속 달려....상풍교 주변에서 김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상풍교 도착.
안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의 80킬로 넘게 탔네요.
인증샷 하나 찍고....다시 상주보로 가야지요.
저 구름이 잔뜩 몰려오더니...소나기 한 바가지, 두 바가지..마구 쏟아집니다.
날씨와 비와 땡볕과 지열에...어벙벙해진 왕두... ㅡ.ㅡ;;
그래도 맥가이버처럼....생활방수를 완료했습니다.
상풍교 도착. 원래 국토종주는 안동댐 말고 여길 지나가면 되는데...4대강까지 노려야해서
안동댐부터 출발했지요. 작년에 왔었던 곳..상풍교.
그래도 인증샷은 찍어둡니다. 벌써 어둑어둑..ㅡ.ㅡ;;
제가 야간 라이딩을 즐겨하지 않는 이유는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탓입니다.
등산을 할 때도 앞사람 엉덩이나 땅만 보고 가는 것이 싫은 것처럼
라이딩 할 때 앞만 보고 달리는 야간 라이딩은 시원하기는 하지만
어떤 의미도 없는 듯 한 느낌.... 그냥 스핀바이크를 타는 느낌이라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별 수 없습니다.
상주보까지는 가봐야 하니....ㅜ.ㅡ;;
경천대 고개를 오르면서 양 무릎 윗쪽이 쥐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리했나부다.... ㅜ.ㅡ;;
간신히 올라 숨을 고르고 무릎을 만지는데...신통치 않네요.
급한대로 진통연고를 바르고, 테이핑을 했습니다.
헥헥~~~
야간라이딩때도 역시 다운힐은 자신있는 모드입니다.
씽씽~~ 휙휙.
에구...웅덩이다...... 우다다~~~ 흙이 튀고 난리도 아닙니다만
상주보 휴게소를 지나....상주보 인증센터 도착.
스포츠글라스에 진흙이 튀고...복장이며, 애마도 난리가 났습니다.
헉~~ 근데...김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
음.... 고생 좀 했습니다.
예쁜 휴게소이지만...일단 패~~스.
상주보의 야경입니다. 조명이 참~~ 예쁘더만요.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