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어느새 코 앞이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종종 아주 작은 것에서 갈린다. 만일 한국이 운이 따르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면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하지만, 때로는 최악의 경우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월드컵 최고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각각 검토하는 것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좀 더 재미있게 기다려보기로 한다. <엠파스 토탈사커> 독자들도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머리속에 그려보면서 월드컵을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해두실 것을 권한다.
박지성
최상의 시나리오 – 박지성은 루니, 반 니스텔로이, 네빌과 같은 톱 플레이어들과 한솥밥을 먹었다는 사실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프랑스, 스위스, 토고, 그리고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25살의 박지성은 자신이 배운 것을 과시하며 한국이 이들을 물리치는데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인다.
최악의 시나리오 – 박지성은 루니, 반 니스텔로이, 네빌과 한솥밥을 먹었다. 덕분에 독일에 머무는 동안 중년의 창녀를 만나고 심판과 팀동료들을 조롱하는 한편 경기장 위에서는 헐리웃 액션을 취하거나 상대팀 서포터들을 동요시키기 위해 한국이 득점할때마다 그들 앞에서 춤추는 법을 익혔다. 프랑스 전에서 박지성은 퇴장당하고 한국은 대패한다. 그 결과 박지성은 스위스 전에도 결장할 뿐만 아니라 한국은 연패의 늪에 빠진다.
이운재
최상의 시나리오 – 이운재는 체중을 줄이고 늘씬한 몸매로 나섰던 2002년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상대팀의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슈팅을 여러차례 걷어냈다. 그의 선방은 이번에도 빛을 발해 한국이 큰 성과를 거두도록 돕는다.
최악의 시나리오 – 수 개월간 감량에 힘써왔지만 독일은 다이어트 하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 독일 소시지와 맥주, 케익에 환장하기 시작한 이운재는 첫 경기 토고전에 가는 길에도 이 음식들을 먹어댔고 버스 좌석에 낑겨 고초를 겪는다.
이동국
최상의 시나리오 – ‘라이언 킹’은 독일에서 포효한다. 그림 같은 골을 여러 차례 터뜨린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베르더 브레멘의 영입 제안을 거부한 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다.
최악의 시나리오 – 독일 이민국은 이동국의 독일 입국을 거절한다. 그들은 26살짜리 동양 선수의 머리가 회색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고 결국 이동국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이천수
최상의 시나리오 – 이천수는 독일 월드컵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 팬들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진정한’ 이천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프리킥으로 여러 차례 골을 뽑아낸 이천수는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어시스트를 연결해주면서 2006년 월드컵 최고 스타 중 하나로 떠오른다.
최악의 시나리오 –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전이 열리기 직전, 이천수는 카메라를 의식해 근처 헤어숍에 들러 머리를 염색한다. 하지만 독일인들의 염색 솜씨가 시원찮은 탓에 잘못된 약품을 바른 이천수, 일시적으로 시력에 문제가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영표
최상의 시나리오 – 토튼햄에서의 첫 해를 멋지게 보낸 이영표는 소속팀의 마틴 욜 감독이 왜 “영표는 유럽 최고의 왼쪽 풀백”이라고 극찬했는지를 독일 월드컵에서 확실하게 보여준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해 팀의 성공을 돕는다.
최악의 시나리오 – 쾰른 숙소에서 맞는 아침 식사 시간에 이운재 앞에 줄을 서서 먼저 먹으려던 이영표는 이운재가 흘린 소시지를 밟고 미끄러져 ‘헛다리 짚기’ 동작으로 쓰러진다. 이것이 독일에서 이영표가 보여주는 마지막 ‘헛다리 짚기’가 되고 만다. 쓰러지면서 발목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안정환
최상의 시나리오 – 지난 몇 달간을 소속팀의 벤치 신세로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의 안정환은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골폭풍을 몰아친다. 월드컵이 끝난 뒤 “당신에게 테스트(trial)를 제의했던 걸 사과한다”며 입단을 애걸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에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입단한다.
최악의 시나리오 – 월드컵 개막일에 페루자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에게 납치된 안정환, 토고 전에 결장한다. 그는 태권도 킥으로 납치 장소의 문을 부수고 자신을 구해낸 김남일의 활약 덕에 프랑스 전에 출전하지만 이 경기에서 그는 프랑스 FC메스 시절의 뼈아픈 기억만을 곱씹은 채 공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경기를 마친다.
박주영
최상의 시나리오 – 박주영은 왜 자신이 2004년 ‘올해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최고의 신예’상을 받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골폭풍을 몰아쳐 한국이 4강에 진입하도록 이끈 박주영은 FC서울에 8천만 달러(약 9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첼시로 이적한다. 그리고 이 돈은 K리그가 활성화되는데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 – 박주영이 정말 ‘위대한 선수’인가를 다룬 5만4천8백4십3번째 기사를 읽은 그는 완전히 돌아버린다. 그리고 축구계를 떠나 런던의 코리아타운에서 김밥 장사를 시작한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정환이 제일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영표도 은근히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어디서 보다가 퍼왔어요 그냥웃으시길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이거 좀 어이 없다는;;
그냥웃는센스 ㅎㅎㅎ
이동국선수는 지금 최악의 시나리오를 걷고 있네요
그러쵸..에혀..동궈..돌어와..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