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두돌배기 아들과의 기나긴 전쟁을 치르고 녀석은 골아떨어지고 전 이렇게 컴앞에 앉았습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순한편이고 젖병이나 기저귀 떼는 것도 별 탈 없이 치뤘습니다.
근데 순한 애들이 은근히 고집이 세다더니...
저는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최근에 사준 세발 자전거를 복도에서 열심히 타고있었습니다. 근데 무슨 심사가 뒤틀렸는지 남의 집 문앞에서 딱 멈추더니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기도 싫다 내리기도 싫다... 몇번을 구슬리다 통하질 않자 자전거를 집앞에 갖다 놓으면 따라올까 싶어 자전거만 번쩍들어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집앞에서 엄마한테 와~ 하며 몇번을 불렀는데도 그자리서 망부석이 되었는지 꼼짝않고 서서 떼를 쓰더군요. 평소같으면 귀찮아서라도 가서 번쩍들어 왔을텐데 오늘따라 왠지 저도 고집이 생기더군요.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던데 무조건 울면서 떼쓰면 통한다는 인식을 못하도록 한번 버텨보도록 했습니다.
근데 두돌 밖에 안된 녀석이 어찌나 고집이 센지... 그자리서 20분을 넘게 울며 서있더군요. 그 와중에 몇번이나 나가 엄마한테 와를 외쳤는데도 발가락 하나 꼼짝을 안하더군요. 와서 안아 데려가라 이거죠.
30분째 임박했을때 더이상 시끄러워서라도 참을수가 없더군요.
결국 가서 손끌고 데려왔습니다. 근데 쪼그만게 아직도 화가 안풀렸는지 눈을 45도 각도로 내려깔고 손톱만한 입을 앙 다문채 있는대로 화난 티를 내더군요. 내참... 기가 막혀서리...
뭐 사달라고 떼를 쓰는적은 없어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에는 얼마나 고집이 센지 모릅니다. 거의 한번도 제가 이겨본적이 없다니까요.
난쟁이 똥자루 만한게 자존심이 뭔지는 아는지...
아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는데 지금 퍼질러 자는 모습을 보니 왠지 피식 피식 웃음만 납니다.
첫댓글ㅋㅋㅋㅋ 요즘 애들은 다 한고집 하는거 가터요~~~엄마를 케이오패시킨 아들내미 그 고집으로 큰 인물 되려나 보네요 ㅎㅎㅎㅎ 뭐라해도 애 자는 모습은 천사의 모습이져~~~^^30분이나 울었으니 진이 빠져서리 잘 자것네요 ㅋㅋㅋ 엄마도 같이 좀 자시지~~~엄마가 더 맘쓰고 기운 빠졌을 것을 ~~~~^^
첫댓글 ㅋㅋㅋㅋ 요즘 애들은 다 한고집 하는거 가터요~~~엄마를 케이오패시킨 아들내미 그 고집으로 큰 인물 되려나 보네요 ㅎㅎㅎㅎ 뭐라해도 애 자는 모습은 천사의 모습이져~~~^^30분이나 울었으니 진이 빠져서리 잘 자것네요 ㅋㅋㅋ 엄마도 같이 좀 자시지~~~엄마가 더 맘쓰고 기운 빠졌을 것을 ~~~~^^
애들은 정말 귀여워요 어른이 그랬어봐 얼마나 밉고 짜증나겠어요 오늘저녁 좋은꿈 꾸며 내일은 엄마말 잘듣는 똘똘이길...
난쟁이 똥자루도 성질 있죠~~~ㅋㅋㅋ~~~얌전한 얘들이 고집이 있나보네요.담엔 꼭 이겨보도록 하세요~^^ㅋㅋㅋ~~~~~
ㅎㅎ 읽는 우린 재미나지만 얼마나 진이 빠졌을가요? 어휴~~~ 거 한 고집 하네요,,, ㅎㅎ,,,벌써 자존심 지키려는 아들 너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