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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자 그럼 이제 인간 헤인즈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볼까? 넌 어디 출신이야?
헤인즈: 캘리포니아의 주도, 세크라멘토!
새봄: 와! 세크라멘토, 날씨 진짜 좋지!
헤인즈: 맞아. 나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따뜻한 날씨가 좋아. 이렇게 큰 자켓을 입고, 스웨터 입는 게 아직도 어색해.
새봄: 학교는 어디 나왔어?
헤인즈: 보이시 주립대학교(Boise State University)!
새봄: 그건 어디 있는 학교야?
헤인즈: 아이다호!
새봄: 잠깐!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아저씨! 아이다호도 춥잖아!!
헤인즈: 사실 집에서 가까운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스노(California State Universtiy, Fresno)를 가고 싶었는데,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어. 결국 프레스노 대학교와 같은 컨퍼런스에 있는 보이시 주립대를 가기로 했지. 같은 컨퍼런스에 있으면 어쨌든 경기를 하면서 가족들도 볼 수 있고, 친구들이랑 같이 경기를 할 수 있으니까.
새봄: 그렇구나. 그런데 한국에는 어떤 계기로 오게 된 거야?
헤인즈: 내가 레바논 리그에 있었을 때, 친구한테 KBL에 대해 들었어. 그 친구가 나한테 한국에 가면 좋아할 거라고 하더라고. 특히 내 플레이 방식이 한국과 잘 맞을 거라고 했어. 자기 에이전트를 나한테 소개해줬고, 지금은 그 사람이 내 에이전트가 되었지.
새봄: 오 그래? 그 친구가 누군데?
헤인즈: 케빈 케이지(Calvin Cage) 라고 지금은 중동에서 뛰고 있어.
새봄: KBL에서 뛴 선수 중에 그런 이름을 들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헤인즈: 그 친구는 그냥 에이전트한테 들어서 KBL에 대해 알고만 있었어. 캐빈(케이지)은 가드라 키가 작아. 그래서 그때는 한국에 올 수 있는 조건이 안됐지.
새봄: 그런데 넌 이렇게 말랐는데, 54경기나 뛸 수 있는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헤인즈: (헤인즈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웃고 있었다) ㅋ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나에게는 '애런 헤인즈'단계 라는 게 있어. 한마디로 체력은 타고났다는 거지. 그리고 사실 좀 똑똑한 편이라, 체력 분배를 비교적 잘 하는 것 같아.
새봄: 오, 헤인즈 선수는 언제부터 그렇게 똑똑했나?
헤인즈: 어렸을 때부터 팀에서 가장 똑똑한 선수였어.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늘 해결사 역할을 했지.
새봄: 그럼 공부도 잘했겠네?
헤인즈: 내가 게으르고, 공부를 싫어해서 졸업도 겨우 했지만 공부는 잘하는 편이었어. 사실 벼락치기 스타일이라 숙제도 끝까지 미루다가 마지막에 몰아쳐서 해. 뭔가 압박감이 있으면 더 잘되는 스타일인 것 같아. 어쨌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공부는 잘했어.
새봄: 하하하 그래? 어떤 과목을 특히 잘했는데?
헤인즈: 수학! 난 숫자를 진짜 좋아하거든!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기 시작하자 헤인즈는 억울한 듯 이야기를 했다) 왜 웃는 거야? 진짜야. 나 미분, 적분 이런 거 진짜 좋아하고 잘했다니까!
(중략)
새봄: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인데, 앞으로 얼마나 농구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헤인즈: 하하하하하! 그래도 나 많이 늙진 않았잖아? 사실 나랑 같이 농구하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은퇴를 하더라고. 그래서 비시즌이 되면 몸 관리에 더 노력하지. 아직은 4-5년 정도는 거뜬할 것 같은데? 40살이 될 때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들 학업 문제도 있으니 그 후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지.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 창원 LG, 서울 SK, 그리고 고양 오리온까지. 한국에서 생활한 9시즌 동안 거쳐 간 팀만 5팀이다. KBL 10팀 중 절반의 구단을 겪어본 셈이다. KBL을 바라보는 시야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선수가 KBL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아홉 시즌을 한국에서 보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한국에서 생활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외국 선수의 귀화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새봄: 혹시 몸 생각해서 따로 챙겨먹는 보양식 같은 건 없어?
헤인즈: 한국 선수들 보니까 인삼 같은 거 먹더라? 나한테도 권해서 먹어봤는데 나는 따로 보양식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아.
새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헤인즈: 타코! 난 멕시칸 음식이 좋더라고. 일산 원마운트에 가면 온더보더(On the Boarder)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 자주가.
새봄: 한국음식은 좋아해?
헤인즈: 그럼! 한국 스타일의 소고기도 좋아하고 밥이랑 매운 고추도 좋아해.
새봄: 지금까지 많은 팀을 거쳤잖아. 오리온은 어떤 것 같아?
헤인즈: 지금까지 내가 거쳤던 팀들 모두 좋은 팀들이야. 오리온은 멤버들이 너무 좋고 팀워크도 좋아. 그렇기 때문에 챔피언십 우승도 했겠지. 선수 개개인이 리바운드나 어시스트 같은 자신의 기록을 위해서 뛰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뛴다는 것도 오리온의 장점인 것 같아.
새봄: 그럼 KBL은 어떻게 생각해? 지금까지 많은 리그를 돌아다녀봐서 잘 알 것 같은데?
헤인즈: 가장 좋은 건, 음식에 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야. 특히 한국 같은 경우는 하루에 연습을 두 번씩 하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 꼬박 챙겨주니까 너무 좋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음식 값을 개인이 다 지불해야하는데 그게 굉장히 크거든.
새봄: 그럼 안 좋은 점은 뭐야?
헤인즈: 연봉 상한선이 있다는 게 좀 안타깝지. 아마 다른 나라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연봉에 제한을 받는 리그는 한국 밖에 없을 거야. 생각해봐. 한국 선수가 NBA를 가면 에이전트와 협상을 통해 진짜 많은 돈을 벌수 있잖아. 그런데 한국은 외국 선수가 아무리 리바운드를 많이 하고, 점수를 많이 내고, 팀이 이기는데 공헌을 해도 받을 수 있는 연봉에 제한이 있거든. 만약 이런 부분이 바뀐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새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선수들이 KBL에서 뛰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헤인즈: 그 부분 말고는 딱히 나쁜 부분도 없으니까. KBL은 좋은 리그야.
새봄: 최근에 라틀리프 이야기 들은 것 있니?
헤인즈: 아니, 무슨일 있어?
새봄: 라틀리프가 한국 여권이 가지고 싶대.
헤인즈: 음... 그렇구나. 그렇게 새롭지는 않아.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일걸?
새봄: 오~ 정말? 왜?
헤인즈: 다른 나라들은 다 그렇게 할 걸? 한국은 좀 다른 규정을 적용하는 것 같은데, 만약 내가 다른 나라에서 9시즌을 뛰었잖아? 그럼 이미 그 나라 여권이 나왔을 거야. 다른 나라는 5시즌 정도만 뛰어도 귀화를 시켜주더라고, 그런데 한국은 룰이 좀 다른 것 같아. 국적 문제에 대해서 좀 엄격하다고 해야하나?
새봄: 근데, 한국 선수가 되면 샐러리캡을 적용받게 되잖아. 그럼 너희들한테 안좋은 것 아니니?
헤인즈: 아니지. 한국 선수들이 받는 연봉이 외국 선수들 보다 훨씬 많은데? 한국 선수 샐러리캡에 들어가는 게 훨씬 이득이지. 우리 모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이잖아. 한국 여권을 가질 수만 있다면 갖고 싶지.
새봄: 찰스 로드가 인터뷰를 통해, 라틀리프 보다 자기랑 헤인즈가 먼저 한국에 왔으니까, 우리 먼저 여권을 달라고 말했대.
헤인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로드가 했네. 하하하하! 하지만 한국에는 KBL만의 제도가 있는 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 그냥 내 할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아.
새봄: 그렇구나. 나는 그냥 너의 생각이 궁금했어. 왜냐하면 너도 2014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귀화얘기가 잠시 나왔었잖아.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헤인즈: 그땐 그냥 내가 바라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 나도 아시안 게임 몇 경기를 봤거든? 내가 저기 있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 내가 아는 동료는 이미 필리핀 국가 대표로 경기를 뛰더라고. 다른 나라들은 이기고 싶으면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귀화시키려고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는 것 같은데 한국은 그것 외에도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새봄: 넌한국에 온지 오래 됐으니 이제 완전히 적응은 끝난 거지? 오히려 '적응'이라는 말이 어색한가?
헤인즈: 그렇지. 모든 인터뷰에서 말하는 거지만 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야. 나는 내가 KBL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 팀들도 다 알고, 선수들도 다 알고, 리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지. 팬들 뿐만 아니라 모든 농구 관계자들이 나와 내 가족에게 잘해줘서 한국에서 농구를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헤인즈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는 '너무 말랐다, 해골 같다'라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구단에서 에이전트들에게 "헤인즈 같은 선수 어디 또 없냐"고 물어볼 정도로 KBL에서 그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헤인즈는 '나보다 덩치가 큰 선수들은 많을지 모르겠지만 농구를 향한 열정이 나보다 큰 선수는 없다고 자부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새봄: 얼마 전에 내가 (이)승현이랑 인터뷰를 했는데 말이야. 헤인즈가 다친 게 너무 안타깝지만, 좋게 생각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네가 다친 게 좋은 징조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 작년이랑 모든 게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어떻게 생각해?
헤인즈: 하하 정말 승현이가 그렇게 이야기 했어?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히 알겠어. 내가 작년에 다쳤는데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이라는 거지? 내가 다친 건 좋은 일이 아니지만 내가 없이도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 승현이 말처럼 이제 내가 다시 합류하면 우리 팀은 다시 한 번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새봄: 너 없이도 팀이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헤인즈: 좋지! 나 없이도 팀이 잘하고 있으면 나는 부담 없이 복귀를 할 수 있으니까 좋은 일이지.
새봄: 여러 시즌 한국에서 생활하다보면 스쳐가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잖아? 작년의 조 잭슨과 올해의 오데리언 바셋의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해?
헤인즈: 잭슨이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 바셋은 경험이 더 풍부하지. 바셋이 조금 더 침착한 것 같아.
새봄: 친구로서는 어때?
헤인즈: 바셋이랑 더 가까운 것 같아. 아무래도 잭슨이랑은 나이차이가 많이 났으니까. 잭슨이 아마 작년에 22살인가 23살인가 그랬지? 정말 좋은 농구 선수였지만 바셋이랑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 바셋이 정말 착해.
새봄: 아 맞다! 최진수는 영어를 좀 하잖아. 그럼 둘이서 영어로 대화해?
헤인즈: 응!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어. 사실 오늘 내가 연습 도중에 진수를 다치게 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네.
새봄: 오 마이 갓!!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헤인즈: 레이업 하는 과정에서 진수 코랑 부딪혔는데 진수가 코피가 나더라고...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하더라고. 오늘이 팀 훈련 첫날이었는데 말이야. 한 50번은 미안하다고 말한 것 같아.
새봄: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너는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뭐야?
헤인즈: 일단 건강했으면 좋겠고, 우리 팀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통합 우승이 당연히 목표지.
새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
헤인즈: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고, 늘 반겨줘서 고마워. 계속해서 오리온 많이 응원해줘!
애런헤인즈 인터뷰중 가장 심층적인 인터뷰라 퍼오게 되었습니다.
KBL에서 그가 쌓아올린 공헌도는 상당히 높지만 최근 몇년간 부상때문에
가치가 많이 내려온 것도 사실이죠.
11시즌을 소화한 장수 외국인선수인만큼 KBL 제도나 귀화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복귀전을 치르게 되는데
부상없이 KBL레전드다운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최장수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의 숫자 (점프볼 2018년 10월호)
2 헤인즈는 SK에서만 4,282점을 기록했다. 이는 SK 프랜차이즈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위는 김민수). 역대 외국선수중 한 구단에서 4,000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헤인즈와 조니 맥도웰, 찰스 민렌드 뿐이다.
3 10번의 시즌을 뛰면서 헤인즈가 수집한 챔피언반지는 모두 3개다. 09-10시즌 울산모비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15-16시즌에는 고양오리온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17-18시즌에는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우승 발판을 마련한 4강 직행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4 KBL 역사상 9,400득점을 돌파한 선수는 단 4명뿐이다. 국내선수로는 서장훈과 김주성, 추승균이 있고 헤인즈가 4번째다. 외국선수로는 당연히 처음이다. (현재까지 9628점 기록)
8 이미 헤인즈는 15-16시즌에 최장수 외국선수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조니 맥도웰이 보유하고 있던 7시즌이다.
50 애런 헤인즈는 2018년 3월 4일 부산KT전에서 커리어하이 50점을 기록했다. 데뷔 10시즌만에 커리어하이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1981년생으로서 50점을 기록한 역대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애런헤인즈 통산기록
득점 : 9628점 -> 1만득점까지 372점 남음
경기수 : 465경기 -> 500경기까지 남은경기 35경기
첫댓글 잼있게 잘봤습니다
정말 얄미울 정도로 농구를 잘하는 선수죠. 글 잘 읽었습니다^^
헤인즈진짜 무섭다 아오ㅋㅋㅋ
최진수는 헤인즈한테 연습때도 다쳤었군요 ㅋㅋㅋ
종규야 이건 클릭하지마ㅠ
선수치셧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연인관계였었죠... ㅎㅎㅎ
하필 바로 밑에 김종규글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