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 안에 누군지 서너 명이 함께 있어요.
노란 이불이 깔려있고, 환자 대기실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숫자를 발견합니다.
누군가 검은색 매직으로 자필로 쓴 숫자인데,
순간, 그것이 로또 당첨번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간 회차의 당첨번호가 아니라, 미래의 당첨번호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4~5주 간의 당첨번호가 보였는데, 처음에는 그냥 바라보다가
번호가 천천히 위로 사라지고 있어서 얼른 적어야겠다는 생각에
종이를 찾을 시간도 없고 해서 동그란 조명등 커버 같은 것에
적었어요.
생각나는 번호 13 23 33 36 39 42
이 번호는 한꺼번에 다 나오지는 않고, 몇 주간에 걸쳐서
나올거라고 생각했어요.
간호사 두 명이 나를 데리러 왔는데, 제가 이 번호를 간호사에게
선물해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동안 나에게 잘 해줬기 때문입니다. ㅎㅎ
조용필 팬클럽 모임행사인가 봐요.
큰 강당에 많은 팬들이 모여 앉아있고, 앞에는 조용필님이 서 있어요.
조용필님이... "자~ 노래 준비됐지!? 시~ 작!"
반주음악을 틀었는지 안틀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팬들이 박수를 치는데 박자에 맞추어 치고 있어요.
짝~ 짝짝.. 짝~ 짝짝.. 짝~ 짝짝...
1절>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2절>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첫 소절, 팬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기대보다 작게 들렸어요.
기대보다 저조한 호응으로 느껴지며...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두번째 소절부터 부르기 시작합니다.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아주 열심히 불렀어요. 절창~ ㅋ
물론 다른 팬들도 불렀어요.
제가 열심히 부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노래소리는 작게 들리고
제가 부르는 내 목소리에 심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중간 중간에 조용필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창법도 그러하고요, 감성에 충실하여 열창을 했어요.
2절에 들어가니, 혼자 부르는 느낌이 들면서 팬들의 박수 소리가
마치 나를 위한 박수처럼 들려왔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느낌이
있었고, 조용필님도~? 저를 보신 것 같아요.
뭐... 더 열심히 부를 수 밖에.. ^..^;
마지막 소절에서.... 그리운 내 혀어엉~ 제에~에 여어~~~~어~~~~``
어~~ 에서 길~게 쭈욱~ 뽑으며 끝냈습니다. ㅎㅎ 끝부분 음정을 위로 쭈욱~끌어올렸어요.
조용필님이... "나랑 같이 식사하러 갈 사람 앞으로 나오세요."
제가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보면, 조용필님이 보이는데
처음에는 못보았던 콘크리트 기둥이 있네요.
나를 기준 3시 방향에 기둥-- 2시 방향에 조용필님.
나도 식사하러 가고 싶은데, 꾹 참고 그냥 앉아있어요.
여성 팬 둘이 앞으로 나갔고, `더 없냐'고 재차 물으시는 조용필님.
저는 또 `내가 나오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ㅎㅎ
음 11. 19
첫댓글 감사합니다.
꿈공유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동물이 새끼 낳으면 쌍수는 안 나오고 19가 나올거 같네요
꿈 공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