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있습니까? 며칠 간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살아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이 없었을까요? 아니면 그 며칠의 기억이 사라진 것일까요?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전하지 못한 것일까요? 성경에도 예수님이 죽은 사람을 살려준 사건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살아난 그 사람들 본인들의 이야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성경 외에라도 전해져 오는 이야기라도 있을 법한데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또 죽었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죽음 후의 일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나름 이러저러하게 상상합니다. 우리나라 민담에는 죽은 자가 귀신으로 나타나서 산 사람들의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는 원한에 대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들이 꽤 됩니다. 물론 산 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죽은 자가 과연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궁금한 것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예전에 TV 극에서 인기 방영되었던 ‘전설의 고향’에서 많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비단 동양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귀신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사람은 대부분 죽은 자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곧 자기가 당할 일 아니겠습니까.
남의 일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유도체육관 관장 ‘장수’에게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 ‘도경’이가 있습니다. 속된 말로 이 사람 완전 딸바보입니다. 세상이 다 무너져도 자기 딸밖에 모릅니다. 아니 모르고 살기로 작심한 사람 같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 안에서 무례한 사람을 봅니다. 그 험악한 상황에 다른 승객들은 무서워서 감히 껴들지 못합니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장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옵니다. 못된 녀석의 거의 두 배나 되는 덩치입니다. 승객들이 뭔가 기대하지요. 그 녀석도 일단 움찔합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올시다,입니다. 왜요? 아, 좀 내리자고요. 그것으로 끝입니다. 내려서는 자기 갈 길 갑니다.
마을 파출소 젊은 경찰이 어느 날 부둣가에서 수상한 무리를 봅니다. 웬 여자들을 배에서 내려 데리고 갑니다. 아무래도 불법입국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넘겨받은 자들입니다. 봉고차 한 대에 싣고는 부두를 벗어납니다. 수상해서 몰래 쫓아갑니다. 그러다 놓치는 듯싶습니다. 그 때 비슷한 봉고차를 발견합니다. 바로 그 차로 판단합니다. 사실은 체육관 차입니다. 겉에 표기도 되어 있습니다. 그야 무슨 표기는 못합니까? 믿지 않습니다. 관장이라는 사람이 운전을 하나본데 생긴 것하고 덩치가 아까 본 그 무리 중 하나 같습니다. 그래서 뒷조사를 하려 합니다. 자연히 다툼이 생기지요. 기다, 아니다. 그러면 조사해봅시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이 인연(?)으로 두 사람이 자꾸 얼기설기 부딪칩니다.
경찰이라고 하는 젊은 녀석이 자기 할 일은 하지 않고 괜히 평범한 주민을 귀찮게 구니 제대로 한 번 혼내주겠다고 벼릅니다. 청년 경찰 태진은 계속 이 수상한 무리를 찾아다닙니다. 드디어 동네 나이트클럽에서 이상한 낌새가 나타났습니다. 들어가 보니 한 여성이 무엇인가 추궁을 당하며 뭇매를 맞습니다. 도망을 하다 잡히는데 슬쩍 자기 휴대폰을 길가 풀밭에 던집니다. 나중에 그것을 찾아 확인해봅니다. 그 작자들의 못된 짓들이 동영상에 담겨있습니다. 이놈들이 밀입국 여성들을 자기네 돈벌이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날 그들을 쫓다가 한산한 지하주차장까지 쫓아 들어갑니다. 그 뒤를 기회다 싶어 장수가 따라 들어갑니다.
이미 태진은 무리에게 당해 쓰러져 있습니다. 따라 들어간 장수도 결국 당합니다. 둘 다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한 패가 되어 있던 동료 경찰이 이렇게까지 사건이 악화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태진이가 죽다니, 안 됩니다. 일단 구급차를 부릅니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입원하지요. 태진이는 사경을 헤매고 장수는 하루 뒤 깨어납니다. 그런데 태진이가 자꾸 따라붙습니다. 도와달랍니다. 사건 현장에서 혼으로 나와 현장을 목격하였습니다. 사태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진실을 밝혀내야 하고 범인들을 붙잡아야 하지요. 그런데 자기는 육체를 떠난 혼일 뿐입니다. 그게 장수에게만 나타나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야기지요. 마치 오래 전 할리우드 영화 ‘사랑과 영혼’의 대한민국 버전을 보는 듯합니다. 우리 식의 문화를 입혀서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끝 무렵에 가서 얽히고설킨 수수께끼들이 풀립니다. 장수가 왜 남들 일에 관여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알게 됩니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사건 해결 후에 다시 변합니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더불어 사는 것이 모두에게 덕입니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를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