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지질(028100) -
정부가 한중, 한일 간 해저터널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연구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부산에서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모여 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 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당초 민간 차원의 연구 수준이던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연구를 진행 중인 사실을 밝힌데다 한·일 전문가들이 노선과 기구 설립, 재원조달 방안 등 향후 구체적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나서 한일 해저터널 논의가 구체화 될 전망이다.
이날 국제세미나 후 우리 측 한일터널연구회와 한일터널연구원, 부산발전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우건설, 동아지질과 일본 측 일한터널연구회 소속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가 회의가 열린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5일 부산발전연구원 10층 회의실에서 '한일 해저터널 기본구상 및 공동연구 국제세미나'를 갖고 한일 양국의 해저터널 노선구상과 공법 등에 대해 발표한다.
이날 국제세미나에서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광역기반연구실장은 '한일터널 기본구상 및 향후 과제'를 통해 일본 후쿠오카∼이키섬∼대마도∼남형제도∼가덕도∼강서국제물류산업도시로 이어지는 222.6㎞의 노선을 제안한다. 교통수단은 고속철도와 카트레인을 이용하고 건설기간 10년에 총 건설비는 92조 원 상당으로 추산했다.
최 실장은 "한일 해저터널은 동북아 통합교통망 구축의 핵심과제로 동북아시아를 1일 생활권으로 묶어 국가와 도시 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부산∼후쿠오카, 동남권∼규슈권간 국경을 넘어선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한터널연구회 후지하시 겐지 상임이사는 이날 발표할 '일한터널 구상의 노선 선정에 관한 고찰'에서 가라쓰∼이키섬∼대마도∼거제도∼가덕도∼부산으로 이어지는 총 길이 220㎞ 노선을 제시했다. 교통수단은 신칸센과 카트레인으로 건설기간은 15∼20년, 건설비는 100조 원+30조 5천700억 원으로 추산했다.
후지하시 상임이사는 "일한터널은 최대수심 160m로 공법상 가능하다"며 "일본에서는 상당기간 논의와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 향후 양국의 구체적인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일본 대동문화대학 나가노 시니치로 명예교수는 이날 '상호의존의 일한관계와 일한 해저터널 구상'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일병합 100년인 올해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시작하는 해다"며 "한일 해저터널은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기념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전문가 회의에서는 한일터널연구원 설립, 한일 전문가가 참여하는 동북아사아 교통연구회 설립과 이를 통한 한일해협 구간의 지형지질조사, 노선과 공법검토 등 공동연구 추진과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공동연구 재원조달 방안, 국가 연구개발사업 지정과 사업단 구성 등의 사안이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