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신앙(대산교회) 23-28, 예배드리러 가는 길 고이 닦아드리고자
셋째 주 예배를 앞두고 대산교회 성도로서 잊지 않고 챙겨야 할 몫이 있다. 성전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것. 올해 3월부터 김민정 씨가 꾸준히 교회를 위해 섬기고 있는 부분이다.
예배당 본관은 2층이고,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1층 구분된 공간에 있기에 이라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한다. 처음엔 못 올라가겠다 하던 김민정 씨였는데 막상 청소하다 보니 마무리까지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보다.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하니 할 만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부분을 할 수 있는 만큼 부탁드린다. 내 일이다, 나도 해볼 만하다 싶도록.
물을 뿌려 화장실을 청소하고, 사용한 걸레를 빨아 잘 마를 수 있게 널어둔다. 청소를 마치고, 문단속을 하고 내려오는 길, 계단 사이사이 푸릇하게 올라온 잡초들이 보인다. 한껏 짙어진 햇볕에 잡초들도 금세 자라나는 것 같다.
“김민정 씨, 계단 중간중간 잡초들이 꽤 자랐네요?”
“예.”
“이왕 청소하러 왔으니 계단에 있는 잡초도 뽑는 것 어떠세요? 성도님들께서 예배드리려면 이 계단을 꼭 올라가야 하잖아요. 예배드리러 가시는 길 고이 닦아서 말끔하게 정돈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예.”
손에 가득 찬 잡초는 근처 정원에 던져 버린다.
“김민정 씨, 잡초 뒤처리가 아주 자연스러운데요? 많이 뽑아보셨나요?”
“예.”
“그렇군요.”
흙 묻은 손과 손톱을 바라본다. 당신이 다니는 교회를 위해 청소로 섬기는 성도의 모습, 그 실제가 흙 묻은 김민정 씨 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재현 목사님, 좋은 주일 아침입니다. 이번 예배 앞두고 목요일 예배당 청소했습니다. 성도님 예배드리러 가는 길 고이 닦아드리고자 계단 잡초도 뽑았어요. 섬길 수 있어 기쁩니다. 김민정.’
김민정 씨의 일이고, 김민정 씨의 신앙생활이니 소식을 주고받는 데 당신이 주인 되시도록 문자의 마지막엔 ‘김민정’이란 이름을 꼭 붙여 전송할 수 있게 돕는다.
곧 박재현 목사님께 답장이 왔다.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서지연
민정 씨, 기쁜 마음으로 청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민정 씨 청소한 계단을 오르고 예배당에서 예배할 것을 생각했는데 기쁘고 고맙습니다. 예배를 받으실 그분께서도 기뻐하시겠죠. 월평
첫댓글 "할 수 있는 부분을 할 수 있는 만큼 부탁드린다." 사진을 보니 정리, 빨래, 청소, 잡초 뽑기 많은 곳에 김민정 씨의 손길이 묻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