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 강복현이 온마을학교도 참여단체로 이름을 올리란다.
그러겠다고 하며 이수일 선생님과 통화하니
꼭 단체명이 필요하느냐고 하신다.
경험상 깃발 아래로만 모이고 자발적인 군민은 뻘줌할 수도 있다 하신다.
동의하지만 복현에게 말하니 그래도 단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한다.
많을수록 좋겠지.
11시에 동강초에 나가 윤민수와 나교장의 차를 타고 순천 상사 하늘루라는 곳으로 간다.
회장 등은 얼굴이 익지만 처음 본 어머니들도 오셨다.
소주 두병을 나눠마시고 차를 마시러 또 이동한다.
주식 수입이 좋다는 윤민수가 산다.
돌아와 선아를 태우고 순천만 영일축산으로 간다.
누님 김장하는데 삼겹살을 사라 하고 우리 것도 2만원어치 산다.
조성에 가져다 주며 내일 조카들과 소주한잔 하러 올지 모른다고 한다.
5시가 지나 읍으로 나간다.
61년판의 고흥군사 복사본과 원본을 호철에게 전해 주고 그 옆에 앉는다.
찬바람이 몸 속으로 들어온다.
농민회 깃발을 장갑 낀 내가 들고 있겠대도 그가 계속 든다.
상규 형님이 농민회장이고 전교조 지회장도 얼굴이 익다.
파랑 목도리를 한 민주당원들도 보인다.
동귀도 와 악수한다.
윤석렬 탄핵 종이판을 들고 노래를 듣고 연설도 듣는다.
몇 번 구호를 따라 외치니 목이 아파온다. 참 약하다.
7시 20분이 지나 호철이가 일이 있다고 일어나자 나도 눈치를 봐 두로 빠져 나온다.
동구도 춥다고 가겠다고 한다.
연단 위에서는 송형곤 도의원이 80년 자기경험을 말하며 '동의하십니까?'를 여러번 한다.
과속하여 돌아와 선아네에서 낮에 순천에서 사온 생고기에 소주를 마시고 올라온다.
바보도 조성중 동창송년회를 장수촌에서 했다고 막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