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경호 사회사업가입니다.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대전 북톡스 책모임 활동 공유합니다.
독서는 내면을 채우고, 관계를 잇는 좋은 구실이 됩니다. 읽고 나누는 전국의 사회사업가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북톡스 21회] 2026년 1월_앵무새죽이기_하퍼리
📖 장다혜 소감
들었다 놨다를 수번 반복했던 소설을 책모임을 통해 완독하게 되었다. 책을 덮을 때까지 앵무새가 죽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앵무새는 결국 톰과 부 래들리 같은 사회적 약자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독립투사가 될 수 있었을까?, 부정을 향해 정의를 외치는 의로운 사람일까?
모두가 NO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YES라고 외치는 것은 나에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머리는 정의를 알고있지만, 몸은 정의 앞에서 항상 작아지는 모습에 자책을 하게 되기도 한다.
모두가 흑인은 나쁘다고 외치는 사회에서 핀치가족처럼 흑인의 편이 되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모두가 무엇이 정답인지 알고 있지만 사회는 아주 천천히 변하거나 거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은 1930년에서 10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 나누고 싶은 구절
"누가 욕설이라고 생각하는 말로 불린다 해서 모욕이 되는 건 절대 아니야. 욕설은 그 사람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인간인가를 보여줄 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는 못해."
[북톡스 22회] 2026년 2월_그림책테라피 '입춘대길 건양다경’
📖 모임장 김정현 소감
2026년의 두 번째 모임은 입춘 그림책테라피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로 함께 했습니다. 겨울이 질투가 났는지 오전에 눈이 많이 왔는데 책 모임을 할 때쯤에는 눈이 그쳤습니다. 그래서 북톡스에 무사히 봄을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룸 근처 ‘해오름 돈까스’에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그림책테라피 진행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김정현, 이지윤, 박서연, 성수현, 장경호, 장다혜, 조아라. 모든 모임원이 함께하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그림책테라피를 진행할 때 이름이 아닌 불리고 싶은 닉네임으로 불렀습니다. 닉네임으로 불리니 또 새로운 모임 느낌이었습니다.
5권의 그림책 읽고 내년 봄의 나에게 편지 쓰는 시간 가졌습니다. 편지 잘 간직하고 있다가 꼭 내년 봄에 열어보세요!
연말에 올해 내가 피우고 싶은 꽃이 피었는지 다시 이야기 나누자고도 했습니다. 합격꽃 · 절제꽃, 인내꽃 · 감사꽃 · 행운꽃, 무사히꽃 · 하이꽃 · 애기꽃, 잉태꽃, 학습꽃, 고양이행복꽃, 말조심꽃 ·글쟁이꽃, 탐험꽃까지 올해 다들 피어나길 바랍니다!
[북톡스 23회] 2026년 3월_'멋진 신세계’
📖 조아라 소감
'읽고 싶다'라는 마음만 몇 년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동료들과 나눈 책.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리에 자연스럽게 그려질만큼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통제된 울타리 속에서,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그 삶 자체를 당연히 여기는 사회.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는.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내가 지향했던 모습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운 부자연스러움은 무엇일까? 읽을수록 내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하지만, 밖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부자연스러운 사회.
어떤 부분에서는 그 안에 살고 싶기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살기에는 너무나 '멋진 신세계'로 보였다.
나도 그 안에 살고 있었다면 '레니나'같은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가능한 선에서 가능한 답안을 선택하고 있는. 하지만 나는 소설 밖의 사람이기에, 소설 안의 상황이 누군가에 의해 통제되고 만들어진 행복임을 알고 있다.
부자연스러운 행복보다는 자연스러운 불행이 더욱 사람다운 삶임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당사자가 스스로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생명이 위협되지 않는 선에서)자신의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멋진 신세계 안에 있더라도, 내 스스로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놓여있음을 늘 인식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고전 책을 읽을 수록, 그 안에서 현실의 '부자연스러운 자연스러움'을 발견하고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참 즐거운 독서였다.
[북톡스 24회] 2026년 4월_'풀베개’
📖 성수현 인상깊은 구절
P10, "세상에 살게 된 지 20년이 지나서야, 이 세상이 살 만한 보람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25년이 지나서야 명암이 안과 밖을 이르는 것처럼, 햇볕이 드는 곳에는 반드시 그늘이 드리운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른이 된 지금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기쁨이 깊을 때 근심 또한 깊고, 즐거움이 클수록 괴로움도 크다. 이것을 분리하려고 하면 몸이 견디지 못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예술관과 인생관이 집결된 작품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독서 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본 책을 읽고나면 제법 엄청난 개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비인정(非人情), 하이쿠, 저회취미(低徊趣味)... 이 단어들이야말로 「풀베개」를 대표하는 수확물입니다.
철학가들이 자신만의 체계로 사유를 창작하듯, 문학가가 보여준 이 깊고 빽빽한 세계를 따라가는 것이 때로는 벅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심해에서 올라온 반짝거리는 문장들을 수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이 실험적인 문학을 읽어주신 모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저자의 다른 책은 일본문학을 대표할 정도로 대중성과 재미가 있으니, 부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저자를 더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이쿠: 지는 꽃잎들 / 책장 사이에 머물면 / 봄이 멈추네
[북톡스 25회] 2026년 5월_'쓰가루’
📖 장경호 소감
“여행을 왜 가지? 글쎄. 괴로우니까.”
우리는 때때로 삶이 답답하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올 때 길을 떠난다.
내 고향이 떠올랐다. 푸르고 깊은 동해, 힘차게 넘실거리는 파도, 알록달록 계절마다 변하는 등하굣길 풍경, 손님들로 북적거려 산만했지만 정다운 집 등이 생각났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잊고 지내던 자기 자신과 오래된 기억을 다시 만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고향을 돌아본다는 것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다자이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조심스러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나이가 들수록 순수함의 자리에 조심성이 들어선다. 순수함은 수줍게 그리움에게 자리를 내준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많은 것을 그리워하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흔든 장면은 다케와의 재회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만난 사람에게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묻어난다. 반가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슬픔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나가 버린 시간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이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름답고, 더 슬프다.《쓰가루》를 읽으며 다자이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살아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이 그리운 이유도,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고 싶은 이유도 결국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 속의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의 자기 자신인지도 모른다.
[북톡스 26회] 2026년 6월_'파리대왕’
📖 이지윤 소감
Q1. 내가 섬에 있었다면, '불, 오두막, 사냥' 중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을까요?
불은 구조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 오두막은 안전과 돌봄을 의미하며, 사냥은 성취감과 힘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내가 섬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처음에는 오두막을 짓는 것에 가치를 두었을 것이다. 나를 지킬 집, 공간이 확보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다음 불을 피우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당장은 과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사냥의 가치를 마지막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Q2. 내가 섬에 있었다면, 랠프와 잭 중 어떤 리더를 따랐을까요?
오래 고민했던 질문이다.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을 강조한 랠프냐, 두려움과 흥분을 이용해 결속시키는 잭이냐. 봉화가 꺼지고, 슬슬 구조에 대한 희망이 낮아지고, 두려움의 존재가 나타난 시점에 사냥과 본능에 충실한 '잭'이라는 리더가 나타난다. 믿고 따르던 기존 리더에 대한 불신과 두려운 존재가 나타난 시점에 새로운 리더의 등장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처음엔 랠프를 따르다가 잭을 따랐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는 점점 잔인해지는 나와 동료의 모습, 사이먼과 피기의 죽음을 통해 두고두고 지난 선택을 후회했을 것 같다.
Q3. 아이들이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며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특히 충격받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모두가 두려워하던 존재의 정체를 알리기 위해 나타난 사이먼을 잔혹하게 죽인 장면이 강렬하게 기억난다. 두려움과 흥분에 잠식된 아이들의 모습이 무서웠고, 분명 누군가는 사이먼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괴물은 아이들의 두려움이 만들어 낸 존재일 것이다. 그 두려움이 동료를 죽이고, 잘못에 침묵하게 했다. 마지막까지 소라를 지키려했던 피기의 죽음도 충격적이었다.
첫댓글 장경호 선생님 고맙습니다. 함께하시는 대전책사넷 동료 선생님들이 잘되시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사람과 사회를 성찰하는 소설책으로 디톡스를 실천하는 '북톡스'
1~6월간 상반기 활동 과정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어지는 하반기에도
즐겁게 읽고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모임이 되길 소망합니다 ^^
책으로 여럿이 이야기 나누는 모임으로 읽히는 이름 처럼,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귀합니다.
5월 정경호 선생님의 여행의 이유에 빗대자면, 책모임은 결국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고 그것을 충만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북톡스 덕에 좋은 기운 얻습니다. 제가 하는 책사넷도 계속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
아이쿠 제가 정경호라고 했었네요. '장경호' 선생님 잘 생기셔서 배우 정경호 님과 헷갈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상진 역시 김과장님... 사람보는 혜안이 뛰어나고, 안목이 깊으시군요.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