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꽃단장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경부고속도로 정류장으로 고 고~!!
먼저 와 있는 포권와 미끄러지듯 달려오는 승합차에 몸을 싣고 뛰뛰~뛰뛰~빵빵~♬~
오늘의 흑기사는 선씨~!! 란이가 특별히 붙여준 이름이다,
옥란이가 준비해 온 오미자 음료에 경숙이가 녹여 온 쑥 개떡으로 허기를 달래고,
간식을 한보따리씩 내놓는 통에 아침부터 포식을 하고 점점 알딸딸 해오는 오미자주~
“옥란아, 니한테는 음료수지만 우리에겐 술이란 거 알랑 가ㅎㅎ ”
무르익는 수다~꽃 속에 파묻힌 포권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모르고...
약속보다 1시간 이상을 빨리 문경에 도착한 우리들은 옥란의 애교살에 포권 물주를 업고
아침부터 문경의 특산품 오미자 막걸리에 도토리, 파전으로 입가심을 하고,
짬을 내어 포권 손톱 매니큐어도 칠해주고... 다음날 포권가 회사가서 자랑을 했더니만
동료가 “유치뽕~!!” 이라고 놀려 댔다나~아마, 부러워서 죽었을 꺼야~그치?
1주차장에서 대구 친구들과 극적 상봉을 하고 제3관문을 향해 버스에 오르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옹헤야~옹헤야~♬~’ 신나는 노래 장단을 맟추며
통로를 빽빽이 메우고 어깨춤을 덩실 덩실~~~
버스를 내려 3관문을 향해 경사 길을 걸으며 진달래 꽃구경에
이야기꽃도 점점 무르익어가고, 산기슭 하얀 목련이 너무 어여뻐서 찰칵~찰칵~
소나무 숲길 아래 길게 자리를 깔아 놓고 마주보며 족발 안주에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여친 파워의 원조격인 9회에도 새바람이...남여 풍선터뜨리기 게임을 위해 줄을 세우고 보니
여친들이 많이 부족한 게 아닌가~! 상품권이 걸린 청백전에서 두차례나 남친 등에 업혀
달리기도 하고...모처럼의 호사에 마음은 동심으로...돌리고 돌리고~
일개 소대를 방불케 하는 우리들의 행진은 계속 되었고, 중간 중간 색다른 포즈로
친구들과 추억의 하트도 뿅뿅 날리고~찹쌀떡 시식에~ 간식꺼리도 나눠 먹으며...
삽다리에서 폼도 잡아 보고...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옛날 문경 현감의 사열을 끝으로 세 시간에 가까운 산보는 막을 내렸다,
4시경 늦은 점심을 먹고 2차 노래방~끼와 열정의 무대는 뜨겁게 달궈지고,
사회를 맡았던 진목이가 상품권 10장을 쥐고 실세를 부리는 통에
몸치 친구들까지 다 나가서 부르스 땡기고 ㅎㅎ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진목이~!!
6시 되어 뜨거운 작별을 하고 서울 친구들은 귀경길에 몸을 실었다,
옥란 식을 줄 모르는 수다에 하하~호호~
여주 휴게소에서 쌀국수로 친구들 허기도 채워주던 란이~싸랑해~!!
"길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옛사람의 발자취에 뒷사람의 발자취가 더해져서 삶이 되고 역사가 된다.
그 길을 걷다보면 산을 만난다. 돌아서 갈수는 없으니
막아서는 산의 낮은 곳을 택해서 넘는다.
그곳이 고개다. 결국 고개도 길의 연속이다."
아주 오랜 옛날~
한사람, 두사람이 걷고 또 걸어 길이 되고...
수천년 동안 걷고 있는 길이 문경새재 길이 아닐까 싶다,
한양 과거 길에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그 길~
모처럼 봄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숲길을 친구들과 손잡고 오손 도손,
언제 봐도 정겹고 초록향기 내뿜으며 상큼한 봄날 같은 내 친구야~!!
가슴으로 아껴주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믿음을 잃지 않는 소중한 친구,
먼 훗날, 흰머리 흩날릴 때~
우리들의 소담스런 추억을 꺼내 보며...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로 오래 오래 남기를 바란다~^^
첫댓글 즐겁고 행복함이 느껴지고 보이네요..
한수위님 발랄한 모습도 눈에 선하고요,,,남친들한테 이기 짱이겠어요..
고향 친구들이라 격이 없고,
나이를 먹어가니 더 우정이 돈독해 지는 것 같아요,
늘 까까머리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니...복 받은 거죠ㅎㅎ
즐거워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선배님도 중학교 때 남녀공학이었나요?
공감대 형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그쵸?
친구들과 즐거운 봄나들이로 에너지 충전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한난설헌 후배가 글만 잘쓰는줄 알았드니 수다와이바구도 일품이구먼
가슴과 가슴사이에서 풍선을 터트리다가 잘못하면 풍기문란의 고압볼트에 감전되면 어쩔라고
춘사월 호시절 지화자 좋구나.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차차차
병호 선배님, 어릴때 부친이 한 잔 하시면 즐겨 부르던 그 노랫가락이 생각나네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늙어지면 못노나니......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 아~~~~~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