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즈모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명아리아 3곡 이어듣기
1800년대 후반 베리즈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은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대혁명기에 32세의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 시인이자 외교관이었던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enier)'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안드레아 셰니에와 연인 '막달레나'와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감동적인 시와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3곡을 선별해 보았습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안드레아 셰니에는 귀족 처녀 막달레나를 파티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막달레나는 셰니에가 말하는 사랑의 정의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혁명의 격량 속에서 막달레나의 집은 불타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납니다. 갈 곳이 없어진 막달레나는 하녀의 도움으로 파리의 창녀촌에 숨어 지내게 되죠.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막달레나는 혁명 활동 중인 셰니에게 격려와 응원의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게 됩니다.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이후 두사람은 사랑하는 관계가 됩니다.
안드레아 셰니에가 혁명정부의 공포정치에 반대하자 그는 곧 체포됩니다. 셰니에를 체포한 사람은 다름아닌 제라르였는데요, 그는 막달레나 집에서 하인노릇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제라르는 어린 시절 막달레나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연모의 정을 키웠던 사람입니다. 자신이 권력을 가지게 되자 막달레나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로 마음 먹습니다.
안드레아 셰니에가 체포되자 막달레나는 제라르를 찾아가 셰니에를 풀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제라르는 본색을 드러내며 자신의 여자가 되어 달라고 말하죠.
막달레나의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는 이 상황에서 부릅니다. 자신의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슬픈 멜로디에 맞춰 때로는 처량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노래합니다. 이 노래에 감동한 제라르는 안드레아 셰니에를 살리는데 앞장서기로 합니다.
이 노래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마리아 칼라스의 음성으로 들어보시죠.
https://youtu.be/5oZi2fovnZQ
막달레나의 구명활동도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안드레아 세니에는 단두대에 서야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셰니에는 자신을 찾아온 친구에게 자신의 운명을 예고하는 아름답고 비장한 단장시를 노래합니다.
역시 이 아리아의 교과서는 루치나노 파바로티입니다.
https://youtu.be/wWS-CHpjuo0
결국 막달레나는 감옥의 간수를 돈으로 매수하여 어린 아이를 가진 여인 대신 자신이 처형당하기로 합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두 사람은 날이 밝아오자 태양과 함께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직감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저 세상에서 이루려는 듯 '죽음이여 어서 오라'고 의연하게 외칩니다.
죽음 앞에 선 두 남녀가 숭고한 사랑을 찬미하며 장엄한 반주에 맞춰 부르는 최후의 이중창을 감상해 보실까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소프라노 아냐 하르테로스가 부릅니다.
https://youtu.be/U2Q4-_0ufaA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이 결합된 베리스모 오페라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리얼리티가 살아있기 때문이죠.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혁명에 뛰어드는 용기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죽음을 이겨낸 두사람의 불멸의 사랑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토스카에 이에 안드레아셔니에는 그 당시 프랑스의 혁명이 낭만적으로 그려졌던 배경이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입장에선 특히 더 그러하겠죠.
코메운벨디디마죠 와 루체벤레스텔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리아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