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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편두통 환자의 이야기
며칠 전 30대의 한 젊은 여성이 신경과 외래를 찾았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로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에 “두통 때문에 너무 힘들게 지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끈거리며 쪼아대는 두통과 함께 항상 메슥거림과 구토가 동반되어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다니며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위장관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 번 두통이 오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심하게 흔들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방에서 잠을 청하며 시간을 넘기는 것만이 유일하게 해 볼 수 있는 일이라 했다. 최근에는 어렵게 취직한 직장에서 두통이 찾아올 때마다 업무에 차질을 빚어 상사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불안해하며 직장생활에 자신감도 잃어가는 듯했다.
시간이 갈수록 약도 듣지 않고 복용량만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뇌 CT상 특별한 이상소견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자세한 문진과 병력에 근거하여 ‘무조짐 편두통’으로 진단했다. 두통의 빈도가 잦아 이를 미리 예방하는 약제를 6개월간 유지하기로 했고, 두통 급성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트립탄제를 처방했다. 이후 두통은 점차적으로 빈도가 줄어들었고, 두통이 나타난 경우에도 트립탄제를 복용하면 2~3시간만에 완화되어 더 이상 불안함 없이 자신감 있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정확한 편두통의 증상과 치료법
편두통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뇌종양 때문이 아닐까’하는 불안감 속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값비싼 검사를 하기도 하고, 또는 단순한 두통이라고 생각하여 상습적으로 두통약만 복용해 오히려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전형적 편두통은 ‘조짐 편두통’이라고 하여 두통이 일어나기 수십 분 전에 눈 앞에 까만 점이 생겨 점점 커지고 밝은 빛이 반짝거리며 시야를 가리거나, 얼굴이나 몸의 한쪽 감각이 어둔하고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조 증상 없이 두통만을 나타내는 ‘무조짐 편두통’이 훨씬 더 많다.
편두통은 맥박이 뛰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주로 한쪽 머리에 치우쳐 나타나게 되는데, 환자들은 대개 “욱씬욱씬하다." "쿡쿡 쑤신다.” 등으로 표현한다. 대부분에서 구역·구토가 동반되며 소리나 빛, 냄새 등에 매우 민감해지게 되어 어둡고 조용한 곳을 찾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심하기도 하다. 편두통은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많아 생리를 전후로 심해지기도 하고, 심한 스트레스 후 긴장이 풀릴 때나 식사를 거른 경우,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잔 경우에 심해진다. 커피, 알코올, 초콜릿, 치즈, 땅콩, 바나나, 계란 등 특정 음식에 의해서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편두통 환자들은 식사를 거르지 말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음주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45세 이하의 젊은 여성은 담배를 피우면 편두통 후 합병증으로 뇌경색의 발생이 수 배 이상 높아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하여야 한다.
편두통에 대한 불안으로 진통제를 임의적으로 복용하면 통증에 대해 오히려 민감해지는 역효과를 초래하거나 진통제의 내성을 유발하여 갈수록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이후 만성적 형태의 두통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혹시 평소에 두통을 반복적으로 겪는다면 어떠한 경우에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잘 파악해 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과 박정욱 교수
첫댓글 오래 된 편두통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김욱자님 편안한 밤 되세요.
편두통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함에 공감합니다 ^^
편두통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김욱자님.
정확한 편두통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한 좋은 정보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두통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한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