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느님 나라는 월말에 주머니에 남은 반 유로와(658원 정도) 같다 하셨거든요. 모자라면 아끼고, 여유가 있으면 더 나누고... 그러다보면 주머니에 500원짜리 동전 하나 남아 있으면 다행이지요. 그렇게 민들레국수집은 예산도 없이 하느님의 섭리에 기대면서 15년을 살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찾아 오는 사람들의 사연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단돈 천 원짜리 한 장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마음들은 천사입니다. 대책없이 착합니다.
장난으로 손님에게 ‘달걀 프라이 하나에 오백 원, 두 개는 공짜’ 그러면 열이면 열 ‘달걀 프라이 하나만 해 주세요’ 라고 대답합니다. 이유는 다른 사람도 먹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민들레국수집을 찾아 오시는 손님을 VIP (Very Important Person)라고 표현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이 보내시는 손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손님 중에 나이가 마흔 여섯인 손님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시골에 살고 계시고, 형들도 있지만 차마 도와달라는 말을 꺼낼 처지가 아닙니다. 오래 전에 집을 떠나서 혼자 살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살면 살수록 점점 사는 것이 어려워졌답니다.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하면 고시원 방세는 낼 수 있었는데 겨울이 되면서 아예 일거리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고물상에 가서 리어카를 빌렸습니다. 파지라도 주우면 고시원 방세라도 마련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습니다. 파지를 꽤 많이 모았습니다. 끙끙거리면서 겨우 고물상까지 끌고 가서 무게를 달았더니 겨우 120Kgs. 파지 1Kg에 20원입니다. 온종일 죽을 고생해서 파지를 모았는데 2,400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죽어라고 파지를 주워봐야 고시원 한 달 방세 20만 원을 마련할 길이 꿈만 같습니다. 며칠 하다가 포기했답니다.
며칠 지하도에서 지냈습니다. 감기에 걸렸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베로니카님께 찜질방 표를 한 장 얻었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하룻밤을 잤더니 살 것 같았다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밥을 먹고, 민들레희망센터에서 씻고 독후감 발표하고 3천원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답니다. 지금은 비록 지하도에서 지내지만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일거리를 얻을 수 있을지...
손님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적어도 6개월간 무상으로 지낼 수 있는 방을 마련해 주겠다. 그리고 방이 마련될 때까지는 찜질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떤지 제안을 했습니다.
고맙다 합니다. 다시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 합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그 참혹한 광주 항쟁 기간 동안 보여준 광주 시민들은 높은 시민 정신과 도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함께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한 헌혈 행렬이 이어지고 큰 사건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의 상점가, 금융기관, 백화점에서 단 한 건의 약탈도 없었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도 아낌없이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은 슬픔을 잊고 아낌없이 자기 것을 내주었습니다. 위기가 지속되는 동안, 사람들은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우리 노숙 손님들도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따뜻하게 도와주고 환대해야만 살아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느님 나라는 월말에 주머니에 남은 반 유로와(658원 정도) 같다는 것처럼....


청송을 다녀 왔습니다.
베베모 가족은 매달 한 번 이상은 새벽 일찍 일어나서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경북 북부 교도소를 다녀옵니다. 지금보다 조금은 더 젊었을 때는 오전에는 경북북부 3교도소를 방문해서 자매상담을 하고 오후에는 경북북부 1교도소를 방문해서 자매상담를 하고 오곤 했기에 늦어도 새벽 네 시 전에는 일어나야 했습니다. 요즘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면 됩니다. 좀 편해졌습니다.
어둠이 짙은 새벽 여섯 시에 인천을 출발했습니다. 득표율 휴게소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짙은 안개 속을 헤치고 치악산을 넘어서는데 멋진 눈구경을 했습니다.
진보에 도착해서 자매상담에 쓰일 케이크와 빵 과자 그리고 과일을 준비했습니다.
교도소를 들어갔습니다.
내정문을 들어가서 몇 차례의 철문을 통과해서 강당 옆의 우리 자매상담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시작 기도.
안부 나누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 출소하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 출소 후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 불에 구운 고기(이곳에서는 먹어본 수 없는 음식)
* 10년 후에 출소하면 예전처럼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려고 아등바등 살고 싶지 않고요. 욕심 버리고 부모님 모시고 그냥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 이혼하고 헤어진 아들이 제일 보고 싶어요.
* 2025년 7월에 출소하면 두부 김치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 어머니를 도와드리면서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로 일하면서 조용히 살 것입니다.
*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 엄마가 차려 주는 밥.
* 이동통신과 관련된 조그만 판매점 운영.
* 아버지
* 참치회와 시골 장터국수
* 다시는 사채놀이를 하지 않고 그냥 살고 싶습니다.
* 돌아가신 어머니
* 돌아가신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밥
* 한식 보조로 일하다가 조그만 식당을 차려서 살고 싶습니다.
* 돌아가신 부모님
* 신선한 회
* 아직도 출소하려면 20년이나 있어야 해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아들과 딸이 보고 싶습니다. 부모없이는 살아도 자식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이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 물회 한 그릇과 사케 한 잔
*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면서 바둑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살고 싶습니다.
* 쌍둥이 아들이 제일 보고 싶습니다.
*. 2029년에 출소하면 맥주 한 잔에 짜장면 곱빼기
* 목공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부모님과 딸이 보고 싶습니다.
* 집사람이 차려주는 밥이 먹고 싶습니다.
* 2026년에 출소하면 민들레국수집에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아내와 딸이 보고 싶습니다.
* 홍어 삼합
* 출소하게 되면 나이가 75세인데.... 막막합니다.
*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 잔치국수
* 산에 들어가서 약초를 캐면서 살고 싶습니다.
* 예수님이 보고 싶습니다.
* 생선회와 돼지국밥
* 농사짓고 살고 싶습니다.
* 부모님 영정 앞에서 통곡하고 싶습니다.
* 소등심 구워서 먹고 싶습니다.
* 무기수입니다. 이제 10년을 살았고요. 20년 후 혹시 가석방이 되어서 나갈 수 있으면 화물차 운전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 처와 자식이 제일 보고 싶습니다.
*. 생선회
*. 무기수라서 기약이 없지만 출소할 수 있다면 조용한 섬마을에서 그냥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 어머니
* 삼겹살
* 출소하면 제 나이가 67세입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막내 아들과 며느리가 보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이 그렁 그렁....
짧은 자매상담 시간이 눈깜빡할 새 지났습니다.
교도소 나와서 민원실에 가서 형제들 영치금을 넣어주었습니다.
다행히 길이 그리 막히지 않았습니다. 밤 아홉 시 반에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첫댓글 민들레 수사님!! 베로니카님!!
한달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쉬지 못하시고 번거로운 일을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모두 끌어안으시네요. 눈물이 납니다.
민들레국수집 15주년 축하드립니다.
오늘도 맛있는 밥을 지어 식사 대접하고 사람 대접하고 노숙인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서영남 원장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입니다~^^
부활을 축하합니다!!
묵묵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민들레 국수집을 응원합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되세요~
민들레국수집 15주년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일기를 매일 감동으로 읽는 독자입니다.
수사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민들레 국수집 일상안에서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작은 출발을 봅니다.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늘 행복한 민들레 국수집 정말 행복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저도 민들레의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요. 민들레국수집 15년의 사랑의 기적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부활을 축하합니다. 민들레 국수집 4월 1일 오늘이 15주년입니다.
정말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아름다운 정신과 따뜻한 나눔을 배웁니다,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공동체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볼 때면 안타까운 분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상처 받고 사회에서 외면 당한 시대의 아픈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주셔서
부족 하지만 마음을 같이 하겠습니다.... 눈물로 기도 드립니다.
가난한 이웃의 생명과 희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시작한 민들레국수집의 15년의 기적을 축하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의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기쁜 현장을 생소하게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부활을 축하합니다.
민들레공동체 15주년 축하드립니다.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고민하게 하는 곳!!!
나의 천국 민들레 국수집입니다. 지상에서 천국처럼!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들!
그리고 또 화사하게 피어난 봄 사람들!
민들레 국수집의 15주년은 또 한번의 꽃핌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닐런지요. 아름답습니다.
15년의 기적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신 민들레 수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축 부활!! 축 민들레 국수집 15주년!!
참 행복한 기적이 이어지는 민들레 국수집 파이팅!!
민들레수사님, 베로니카님께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나눔을 주시는 모습을 보며 반성합니다.
제게 삶의 여유를 갖게 해주고 나눔 안에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국수집을 응원합니다!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국수집의 수년의 왕팬으로써, 진심으로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민들레 팬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요!!
어떻게 더 나눌 수 있을 지 늘 고민만 하시는 민들레 수사님 베로니카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분의 사랑은 흉내조차 낼 수 없습니다...
두분을 응원하며 존경합니다.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는 민들레 국수집 15번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더욱 나눌 사랑. 기대하고 응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서영남 대표님, 베로니카님 건강하세요~~!
고운 마음에 세상이 밝아져요~♬ 모든 민들레 가족분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을 전하는 15년의 기적, 민들레국수집은 은총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리며,
민들레 국수집에 밥보다 국수가 주가 되는 그날까지 민들레 국수집이 아름다운 순항을 하길 바랍니다ㅎㅎㅎㅎ
늘 헌신하시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 아자! 아자! 화이팅!!
날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는 민들레국수집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들레의 사랑의 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들레 수사님의 아름다운 교정사목의 수십년의 사랑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남에게 사랑의 나눔을 하는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시는지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늘 감사드립니다. 15주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민들레국수집의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요. 민들레국수집 15년의 사랑의 기적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민들레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솔한 감동을 줍니다.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세상이 따뜻해지고 환해짐을 느낍니다^o^~ 민들레 국수집 고맙습니다!!
힘든 분들을 지원하고, 그 분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또 힘껏 밀어주는 민들레 국수집이 참 든든해 보이네요.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려요!
늘 수고하시는 민들레수사님은 세상의 빛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베로니카사모님도 응원하겠습니다.
민들레 공동체 15주년을 축하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어 주시는 민들레 수사님과 아내 베로니카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한해 한해가 깊어가면서 20여년의 민들레 교정사목의 사랑도 점점 더 깊어져가는 듯 하네요.. 존경합니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