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읍에서 버스를 타고 밀양방향으로 10분정도 달리 면은 신 도리 마을이 나옵니다.
신도 리 마을에 버스를 내리면 길 건너 복숭아밭 너머 초라한 구식역명판 하나
달랑 서있는 경부선 간이역 신거 역을 만나게 됩니다.
역무원도 없고, 역사건물도 없고, 정거장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하나 없습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도 하나 없어요, 이정도면 제가 겨울에 다녀온 지도에도 없는 양원역이나 동해남부선 청령 역, 양자동역은 간이역중 1류 급 역이죠? ^^
거긴 그래도 벤치하고 비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은 있습니다.
복숭아 밭 너머 서있는 간이역인 여기 신거 역은 경부선의 유일한 c d c 통일호 동차인 대구~마산을 오가는 통근열차가 왕복 하루 2회 머물다 떠납니다.
그 외 모든 열차는 신거 역을 시속 100킬로가 넘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버립니다.
이용객은 얼마나 있을지 ..
간이역이지만 그래도 경부선 간이역이라고 정거장은 상, 하행 두개가 서있습니다.
간이역하면,,
두려움이 앞설 만큼 찾아들던 침묵과 고요..쓸쓸함..
서글픈 아름다움..
하지만 여기 신거 역은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 가 없었답니다.
그러기에는 열차가 너무 자주 다닌다는 겁니다.
고속전철은 5~10분 간격으로 오가고, 거기에다 일반열차가 까지 10분마다 지나다니는 상황이니 숨 쉴 틈도 없을 듯해요..
사실 신거 역은 위험한 간이역입니다.
이렇듯 열차가 수시로 고속으로 달리는 곳이라서 무턱대고 역사 풍경을 담으러
철길로 들어갔다가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벌어 질 겁니다.
특히 고속전철의 경우는 디젤기관차보다 소음이 적어 바로 코앞에 다가와야 비로 서 알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지요, 단선 철길구간보다 몇 배의 위험이 더 도사리고 있어 경부선 기차역 답사는 사실 부담이 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