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간섭없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생각 없이 쇼핑으로 시간을 때우곤 하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요. 언택트 기술은 나홀로 쇼핑족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언택트란 무엇일까요? 먼저 언택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언택트 기술이란?
언택트란, contact(접촉)라는 단어에 부정의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 un을 붙인 신조어입니다. 즉,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등을 판매 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언택트 기술이 발전한 이유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개인주의 성향이 확산되면서 ‘언택트 쇼핑’이 늘어난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데요.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인간관계로 받는 스트레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점원과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맺음‘조차 귀찮은 일이 되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불필요한 언행과 감정을 걷어낸 기계가 점차 점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언택트 기술은 어떠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언택트 마케팅
최근, 금융권에서 화재였던 ‘비대면 거래’에 이어 유통업계에서도 ‘언택트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언택트 마케팅으로 제일먼저 이슈되었던 곳은 화장품숍 이니스프리 입니다. 이니스프리는 ‘도움이 필요해요’, ‘혼자볼게요’라는 글귀가 적힌 바구니를 손님이 고를 수 있도록 도입했습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주요 고객층인 10대와 20대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제품들을 비교해보고 ‘이것을 사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매장에 오는데요. 매장에서 제품만 찾아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은 직원이 도움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화장품을 혼자 조용히 보고 싶을 때 ‘혼자볼게요’라는 바구니를 들고 가볍게 쇼핑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언택트 기술
<스마트테이블 출처:올리브영 공식 페이스북>
지난해 올리브영은 강남 본점에 스마트테이블을 배치했습니다. 스마트테이블은 알아보고 싶은 제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그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테이블입니다. 제품이 궁금할 때마다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구매 하지 않으면 괜시리 눈치를 보게 될 때도 있는데요. 직원과 마주치지 않아도 자유롭게 제품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해 있는 하우디에는 대형 밴딩머신이 설치되어 원하는 피규어를 터치스크린으로 선택해서 결제하면 자판기에서 커피가 나오듯이 밴딩머신에서 피규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에는 실제 로봇 모습을 한 쇼핑도우미 로봇을 배치했습니다. 쇼핑도우미 ‘엘봇’은 말을 하고 움직이면서 고객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은 엘봇에게 식음료 매장을 추천받을 수 있고, 새롭게 도입 된 가상 피팅 서비스와 픽업 데스크의 이용방법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엘봇은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구사하는 상담원 연결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이마트의 맥주 특징을 설명해주는 수입맥주 바코드기계, 현대백화점 ‘지니톡’, 신세계 ‘나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새롭게 도입된 언택트 기술을 사람들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입니다. 어플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직접 직원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많이 사용하는 배달어플, 택시어플도 언택트 기술의 일부입니다. 택시어플을 이용하면 택시기사와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야근을 하고 피곤한 직장인들이나,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은행 직원을 마주하여 은행 업무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떠오르는 언택트 기술의 문제점
이렇게 언택트 기술은 소비자의 심리적 안정과 구매의 편리함, 직원의 업무 강도 감소 등 장점이 많지만, 언택트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는데요.
바로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입니다. 언택트 디바이드란 기계에 익숙하지 않는 고령층이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보를 공유하고 기계와 대면할 뿐, 직접적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은 중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언택트 기술이 대중화 된다면, 직원 일자리,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는 중장년층에 대한 것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택트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편리한 신기술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그만큼 단절되는 관계도 증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이시대에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