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가면서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가 안전사고를 부르고 있다.
도심지 부근 보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도에서는 33%, 횡단보도에서는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와같이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 폰을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차량이나 자전가가 접근해도 알아차릴 수가 없어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보행자나 전봇대 등 각종 시설물과 충돌하는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리로 사물을 인지하는 거리가 최대 8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음향기가 사용이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길을 건너면서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주위를 분산시키는 보행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안전사고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증가하면 건강은 멀어지게 된다.
목은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중을 견디고 완하하기 위해 C자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은 어깨보다 앞으로 나오게 되어 일자 형태로 변형될 수 있으며 일자 목은 디스크 압력을 제대로 분산 시킬 수 없어 목이 결리거나 근육을 경직시키고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안전사고를 부르고 건강을 해치는 스마트폰 사용은 가급적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보도나 횡단보도에서는 절대로 스몸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이동식 / 안동 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아직도 장애인 시설 확충 미흡해
지난 4월 20일은 제27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매년 장애인의 날을 맞으면 장애인과 관련한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장애인 복지를 위한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복지나 시설 확충 등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사랑가기에는 불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불편은 역시 이동하는데 어려운 환경이 꼽힌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교통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그동안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교통불편이 가장 많은 것만 봐도 이를 보여준다.
권익위가 2015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시각장애인 보행 편의 시설 관련 민원 1672건을 분석해보면 점자블록 파손 등에 대한 신고가 61%(1020건)로 가장 많았다.
잘못된 점자블록 위치는 횡단보도에서 85.5%(777건)인 것으로 조사돼 많은 장애인 시설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설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점자블록을 방해하는 원인으로는 불법주차가 52.4%(97건)으로 가장 많이 일반인들의 장애인 시설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햇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환경을 위협하는것은 점자블록만이 아니다.
차량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돌이나 플라스틱 봉 형태로 보도 곳곳에 설치해 놓은 볼라드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지뢰나 다름없는 위협사실이다.
그것도 우레탄 소재가 아닌 철제나 석재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아 볼라드와 맞닥뜨리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볼라드 설치 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볼라드를 설치할 경우 0.3m 앞에 시각장애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자켜지지 않고 있다.
또 볼라드는 밝은 색의 반사도료를 사요하고 보행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높이 80~100cm, 지름 10~20cm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이 규정이 마련(2006년)되기 전에 설치된 것이 방치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권익위에 제기한 민원은 다양하다.
경사로나 승강기 등 이동을 위한 편의시설 부족을 지적한 민원이 131건에 달하고 높은 경사로나 인도와 차도 간 경계석은 낮춰달라는 등의 민원도 102건에 달했다.
그동안 장애인과 관련한 제도 정비는 많이 이뤄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이 여전히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연히 장애인을 배려한 규정이 있는데도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부족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의 고층을 이해하고 불편해소를 위해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강태흔 / 서울일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