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다리 소금쟁이
문명이 멸하지 않도록
큰 전투에 패하지 않도록
개를 조용하게 하고 나귀를
먼 기둥에 매어라.
우리 장군 시저는
지도가 펼쳐진 텐트 속에 있다.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친 채
그의 눈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다.
냇물 위에 떠 있는 긴 다리 소금쟁이처럼
그의 마음 정적 속에서 움직인다.
냇물 위에 떠 있는 긴 다리 소금쟁이처럼
그의 마음 정적 속에 움직인다.
드높은 탑들이 불타고
사람들이 그 얼굴을 기억하도록
이 외로운 곳에서 움직여야 한다면
아주 상냥하게 움직여라.
사분의 일 여자에 사분의 삼 아이인 그네
아무도 자길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네의 발은 거리에서 익힌
땜장이의 걸음을 흉내 낸다.
냇물 위에 떠 있는 긴 다리 소금쟁이처럼
그네 마음 정적 속에서 움직인다.
사춘기 소녀들이 마음속에
최초의 아담을 발견할 수 있도록
법황청 성당의 문을 닫고
아이들을 들여보내지 마라.
성당 안에서 미켈란젤로는
비게 위에다 몸을 기댄다.
새앙쥐 움직이는 소리 정도로
그의 손은 이리저리 움직인다.
냇물 위에 떠 있는 긴 다리 소금쟁이처럼
그의 마음 정적 속에서 움직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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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