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을 IT 기술로 보완하는 형태이므로, 금융기업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즉, 그동안 외부의 도움이나 협력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던금융기업이 핀테크를 통해 IT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는 금융 전반에 걸쳐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이뤄지고 있다. 시기상 조금 늦었지만 국내에서도 우수한 IT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시작될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핀테크란 무엇인가?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관한 뉴스들이 많이 쏟아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외 진출은 꿈도 구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있는 분야가 바로 금융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즉 아직 해외 기업이 탐낼 만큼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금융은 규제가 너무 많아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관련 상품을 개발하기가 어려웠다.
금융은 이제껏 큰 변화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을 여기에 길들게 만들어버렸다.
공인인증서, 액티브X 등 여러 불편한 규제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모바일이라는 편리한 기기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시스템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런데, 최근의 이용자들로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해외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며 국내보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보거나, 저렴한 수수료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번거럽고 불편할 정도의 금융 서비스만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에 금융 당국도 안전이라는 '익숙한 불편'을 걷어내고 뒤쳐진 금융을 발전시키고자 규제 완화를 선언했다.
이 책에선 왜 지금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핀테크 서비스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핀테크 분야를 송금, 결제, 크라우드펀딩, P2P 대출, 자신관리 및 소셜 투자, 보험으로 나누어 국내외의 주목할 만한 서비스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각 분야의 규제 완화가 핀테크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피할 수 없는 금융 플랫폼 개방
많은 사람이 핀테크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금융 서비스가 불편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성공한 핀테크 서비스는 각 국가별로 금융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아프리카의 국가들처럼 금융 인프라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가 성공했다. 지금까지의 테크Technology는 핀Finance을 보조하는 도구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테크가핀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 핀테크를 완성해나갈 것이다.
금융(金融)은 금전을 융통하는 것이고, 핀테크는 금융을 다루는 IT 기술이다.
즉, 금전을 융통하는 IT 기술이바로 핀테크다. 그중에서 금전을 주고받는 송금은 핀테크 서비스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자주 이용되는 서비스임은 말할 것도 없고,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예금을 모아 대출, 보험, 결제 등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송금 서비스 시장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핀테크는 다양한 분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결제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럼에도 여러 핀테크 분야중 결제는 앞으로도 뜨거운 감자로서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와 있는 모든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 중 가장 직관적이며, 사용률이 높고, 수익 모델도 명확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는 2015년에는 거대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을 비롯해 메신저, 대형 포털, PG(Payment Gateway) 등 vi각층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 또한 확고한 터라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삼성페이
●크라우드펀딩법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온라인 펀딩업체를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기법으로, 금융사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존 금융사 위주의 서비스에서탈피한 핀테크의 주요 분야로 지목돼왔다. 이번에 국회에서 논의 중인 크라우드펀딩법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후원, 대출, 기부, 지분투자 형태의 크라우드펀딩 사업 중 일부에 해당한다.
2015년 7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최종 통과되었다. 이를 계기로 핀테크는 물론 신규 창업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대출 등 금융회사의 고유영역이었던 창업 시 자본 조달이 IT와 결합해 비금융사의 참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핀테크 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자산관리 영역, 소셜 보험
핀테크 산업에서 자산관리 영역은 아직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이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본시장법 통합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은행, 보험사에 비해 차별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앞으로 기존의 전문적인 자산관리 노하우에 핀테크 기술을 더한다면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 보험 모델은 소규모 보험금 청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보험회사가 사고 시 지급하는 비용을줄일 수 있다.
또한 소셜 보험은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내야 하는 금액을 꼼꼼히 따지게 되고 보험금을 노린 허위 신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어 보험회사는 그 혜택을 보험료 할인으로 가입자에게 되돌려주는 셈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치는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다.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임대료,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를 절감하는 대신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무료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재팬넷 뱅크(Japan Net Bank)의 경우 예금금리는 은행 평균 대비 2배 이상, 수수료는 절반 이하를 받고 있다.
또 다른가치는 신속, 편의성이다. 시중은행에서 은행 업무를 보려면 정해진 업무시간에 지점을 찾아가야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의 경우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손쉽게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점을 찾아갈 필요도, 대기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이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핀테크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
기존의 국내 금융 규제와 해외 규제를 거시적 관점에서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규제 적용 방식이다.
미국은 법으로 명확하게 금지하지 않으면 사업이 가능한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규제를 정의했기 때문에 새로운 핀테크 사업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은 가능한것을 법에 언급해두고 법률에 언급되지 않은 것은 모두 할 수 없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의 규제로 인해 법에서 규정한 영역에서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 제한적이다.
금융과 IT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대표적인 규제로는 금융업 라이선스와 함께 금산분리, 금융실명법, 대부업과 자본시장법, 크라우드펀딩, 외환관리에 관한 규제를 들 수 있다.
⊙라이선스~ 간편결제 등의 거래를 위해 사업자는 사전에 허가나 등록을 받아야 한다 ⊙금산분리~ 금융지주회사와 일반 지주회사는 상호 간의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금융실명법~ 본인이 직접 방문해 창구 직원에게 실명 확인을 받아야 한다 ⊙유사수신행위규제법~ 허가를 받지 못한 기업이 자금조달하는 업무를 금지한다 ⊙P2P 대출~ 전자금융업 등록을 해야 한다
●IT기업에 기회를 주라
새로운 가치를 더해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은 IT가 가장 잘하는 분야다.
필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고,
카세트테이프와 CD를 휴대하는 불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MP3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영어사전, 옥편 등 무게로 인해 휴대하기 어려웠던 사전을 전자사전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든기능을 하나의 디바이스인 휴대전화로 통합해 편의성을 제공했다.
IT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기술들의 집합으로 불편 속에서 기회를 찾는 DNA가 있다.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IT의 DNA가 필요하다.
그동안 금융 서비스에서는 IT 기업들이 조연에 불과했지만 핀테크에서는 IT 기업들에 더 많은 역할을 주어야 한다.
주도권 자체를 넘겨서 IT의 상상력을 도움받아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송금, 결제, 펀딩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들도 기존의 금융에 IT의 상상력이 가미된 결합물이다.
핀테크,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다
IT 기술 발전으로 촉발된 핀테크 혁명이 우리의 금융 생활을 뿌리부터 바꾸고 있다.
핀테크는 우리의 일상과 떨어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송금과 결제부터 보험과 자산관리까지 우리의 금융 패러다임 전반을 바꾸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국내의 핀테크 산업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성공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즉, IT 기업에 우선적인 기회를 주되, IT와 금융이 협력하고 융합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플랫폼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최소화하면서 국경과 법률을 초월하려는 적극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금융 인프라 소외 계층에 핀테크를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by/오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