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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 수술? 아니면 시술?
허리 = 허리 때문에 아파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적어봅니다.
저는 정말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데는 거의 다녔습니다.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 한의원 등등
위 병원 외에 허리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민간요법 치료기까지.
만나는 분들마다 허리 수술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는 잘 기억되어지고 정답처럼 들렸습니다.
병원에서 MRI 사진을 찍으니 디스크+협착증 그리고 측만증까지 있어서 지금의 허리 상태가 많이 안 좋으니 수술하기를 권하였지만 그런 이야기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수술하면 안 됩니다.” 그 소리에 묻혀서 차일 피일 미루며 수술 안 하는 방법과 수술 안 하고도 자신 있게 고쳐준다는 사람들의 말만 더 잘 들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허리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허리부분이 아프더니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며 저려왔습니다.
허리 부근 아프던 것이 엉치에서 허벅지를 타고 발 등과 발 바닥까지 저려 결국은 몇 m 못 가서 주저앉고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영영 못 걷는 건 아닐까? (휠체어 ~~ 그 생각까지 들었어요)
무조건 수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결정하기까지 왜 그리 먼 길을 돌아왔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미웠습니다.
그러면 수술은 누구에게?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고민 또 고민을 하였지만 주위에서 가까운 지인들이 추천하는 병원과 의사 선생님들 모두가 다 잘 한다고 하니까 정말 어디에서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전입니다. 여러가지 생각할 때 대전이 편하고 좋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2024년 3월 진료받고 MRI 사진을 찍은 부산의 척시원 병원과 장의성 원장선생님 얼굴이 선명하게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결정하였습니다. 어차피 결정은 제가 하여야 하였습니다. 가족들도 마음에 와 닿는 곳으로 하라고 저에게 결정권을 주었습니다.
더 망설이지 않고 전화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2024년 7월 31일 수술 가능합니다.” 더 빨리 수술받기 원하였지만 현 상태에서 제일 빠른 수술 날짜가 7월 31일 수요일 오전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 지는지요? 10여일 정도 남은 수술 날짜였지만 그 하루 하루가 참 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니 밖에 나가기가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수술 하루 전. 7월 30일 화요일 아내와 같이 부산으로 가서 수술하기 위한 진료를 받았는데 MRI 사진을 보시면서 요추 2번 3번 4번 5번 모두 안 좋은데 수술은 4번과 5번만 한다고 합니다. 안 좋은 부분을 전부 다 하면 삶의 질이 떨어져 수술하는 의미가 크게 없다고 그러시네요.
그러면서 어려운 수술이 될 거라고 말씀하는데(상세한 부분은 전문 용어가 많아서 설명을 생략합니다.) 걱정이 되더라고요. 어느 환자가 그 상황에서 이의를 말 할까요? 그저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 왜 미루었는지 제 자신이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수술은 너무나도 잘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 뿐이었습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1개월 정도 지난 지금까지 통증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쩌면 제 게는 기적같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사람들이 왜 “의술” 이라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다 같은 의사의 손 끝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와 수술이겠지만 세심한 부분은 손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경험이 참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 선생님…!! 저에게는 그것이 행운이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인연. 많은 수술 경험과 그 과정을 통하여 쌓인 노하우는 책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의사 선생님의 손 끝에서 이루어지는 섬세하고 정확한 그 모든 것은 “의술” 이라는 말 이외에는 어떤 표현도 와 닿지 않네요.
많은 환자분들이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주위에서 가까운 지인들이 추천도 많이 할 겁니다. 제가 이 글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경험 풍부한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제 한 달 되었으니 또 한 달이 지나 수술 2개월 후 상황도 남기려고 합니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한 1년 정도 과정을 남겨 저처럼 허리 아프신 분들께 도움도 되고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메모 형식으로 적은 저의 허리와 관련된 병상 일기입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3월 7일 (목요일)
부산 척시원 병원 장의성 원장님 진료 / X-ray. MRI. CT. 촬영 후 설명 자세하게 들었음. 4번 5번이 제일 나쁘고 (4번 돌출) (척추측만증) / 2번 3번이 다음으로 나쁨.
수술 권유 받음. / 식사 후 다시 X-ray. MRY 찍음. 상담 후 약 1개월 처방전.
딸 아이와 사위가 병원에 왔다가 감 / 병원비 230,000원 (CT. MRY등)
진료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옴.
부산역 2:32분 출발 / 대전역 4:11분 도착 KTX 25300원(경로 우대)
사진 찍은 후 내 병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들었음 / 통증이 없으면 지내다가 도저히 통증때문에 생활이 불편하면 수술 / 수술 비용은 약 9,800,000원
2024년 3월 8일
처방해 준 약을 먹어서 그런지 통증은 참을 만할 정도로 줄어들었어요. 그러나 약을 먹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금 걸으면 허리가 아프고 점점 더 그 상황이 나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좋은 병원이라면 다 가 보았습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의원 등등
그러나 그때 뿐 이었습니다. 허리에서 엉치로 그리고 다시 허벅지와 발등 발바닥으로 저려오기 시작하고 걷는 거리도 점점 더 줄어 들었습니다.
2024년 7월 18일 부산 척시원 병원과 통화
수술 31일 오전에 수술 예약 / 4~5번. 증상은 허리 밑에 엉치와 양쪽 발끝 저림.
2024“ 7/19(금) (간호사 / 통화)
7/30 화요일 11시까지 도착 / 아침 금식하고 와서 초음파검사 후 입원.
개인 필요물품 각자 준비. 피를 묽게하는 약 먹으면 24일부터 금지
(척시원병원) (간호 간병 전문 병원) (24 시간 전문 간호사 전문 병원)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입원 1일 차
대전역에서 8:49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 (아내와 같이 둘 이서)
11:00병원 도착 수술 진행 과정 설명 듣고(전체 부분은 딸하고 사위가 오면 오후 1시에 모였을때 다같이 설명한다고 합니다)
우선 초음파 검사를 하였습니다. 160,000원이라고 하네요.
(초음파 검사를 하니까 간에 돌 있는 것과 2018년 담도 관 관련하여 치료 받은 흔적이 남아 있다고 질의응답 식으로 이야기 하였음 / 초음파에 그런 것인데 보인다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장시원 원장선생님과 같이 직원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1시에 내려와서
딸하고 사위, 아내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장시원 원장님 진료실에서 다같이 설명을 들었습니다. (상태가 아주 안 좋아요 / 상태 안 좋은 부분이 요추 2, 3, 4, 5번인데 전부다 수술을 하면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질 겁니다. 우선 급한 부분이 척추 4번과 5번이라고 하고 추후에 2번 3번 척추는 상황을 봐 가지고 수술할 거라고 설명을 하네요. / 확신 할 수 없지만 원장 선생님 이야기를 제가 들을 때는 척추 2번과 3번도 큰 문제 없으면 30 년은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들렸습니다. / 대전의 모 병원에서 상담 받을 때 1번 빼고 2번 3번 4번 5번 모두 다 수술을 하야야만 치료가 완벽 하다고 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허리를 굽힐 수가 없고 허리 부분에 벽돌 한 장 정도는 들어 있다는 기분으로 평생을 살아야 할 겁니다. 그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 결국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수술 하는 것을 부산 척시원 병원 장의성 원장님께 맡기기로 한 것이지요)
아무튼 장의성 박사님은 수술하고 최대한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그 방법을 말씀하시는 데 수술 후 결과는 개인 차가 크니까 미리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수술은 일단은 어렵고 힘든 수술입니다” 라고 가족 모두에게 이야기하여 주셨습니다.
(요추 4~5번 부분만 수술 예정) 딸과 사위 그리고 아내는 각자 떠나고 나는 입원수속을 마쳤습니다. (척시원 병원은 간호사 통합진료 시스템이라 보호자도 안되고 면회 금지라고 합니다)
수술을 하기위한 검사가 있었습니다. = X-ray. CT. MRI. 소변. 당뇨. 혈압. 골다공증. 채혈. 등 기타 검사 후 입원 (10층 1002호 6인실 입원)
허리벨트(보조기) 꼭 필요하다고 하여 업체 직원한테 구입.
8:00 링겔주사. 12시이후 금식 / (초음파 검사 결과 간에 돌 보임 이 부분은 추후에 치료)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입원 2일 차 (수술 후 1일 차)
9:10 장의성 원장님께서 수술하기 전 별도로 불러서 성경 이야기하시며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제 병명이 궁금하여 침대에 붙어있는 챠트의 내용을 적어 두었습니다.
TLIF. (수술 명) (후관절 접근 공융합술및 나사못고정술)
10:00 경 수술 시작이 된 것 같아요 ~ 눈을 뜨니 집중치료실(회복실)이며 시계를 보니 오후 2:30 입니다. 수술 후 마취 깨는 시간이 있었으니 수술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렸을 것 같고 수술 끝나고 마취 끝나는데 한 30분 걸리지 않았을까 혼자 그렇게 생각을 해 보았습닏다.
통증이 대단하였습니다. (이를 악물고 참는 수 이외에는 없잖아요. 이후 약 3~4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까 통증은 하나도 없이 온 몸이 날아 갈듯이 가벼운 무통 상태가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 물론 무통주사와 진통제가 들어가니까 그 효과 덕분에 통증을 못 느끼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집중치료실에는 저를 포함하여 환자 세 명이 같이 있었는데, 내 옆에 계신 두 분은 밤새도록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물론 무통 주사를 맞고 있었으며 또 별도로 진통제주사를 밤새도록 요구하여 4개까지 맞은 거 같은데 계속 아프다고 그러니 간호원 하는 이야기가 “더 이상은 규정상 진통제를 드릴 수가 없어요” 라고 하는데 그래도 얼마나 아픈지 통증주사를 더 요구하는 거 보고 정말이지 나는 뭐가 이렇게 안 아프고 좋은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하고 나면 통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나는 통증이 없으니 기분은 최고였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파하니 그저 모르는 척하면서 “아프지만 참고 있어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2:30 부터 오후 6:50 까지는 반듯하게 있다가 오후 6:50분 되면 옆으로 돌아 누워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 후 눈을 뜨고 2:30부터 6:50까지 꼼짝 하지 않고 반드시 누워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좀 힘들기는 하였습니다. 그래도 수술 후 과정이라면 지켜야지 생각하면서 그 자세 그대로 하였습니다.) 맛사지 기계가 다리 맛사지를 해 주는데 그 기계는 참 좋았었습니다. 너무 세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고 살살 주물러 주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깐 그 맛사지 기계는 수술 후 다리 부종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잘 하기 위한 마사지 기계라고 하네요.)
그렇게 6시 50분까지 반드시 누워 있다가 6시 50분 이 되니깐 옆으로 들어 놓을 수 있는데, 나는 옆으로 들어 눕는 그 자세가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밤 10:50 되어야 물 섭취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11 시가 되어야 물을 먹는다고 하니까 왜 물이 그렇게 더 맛있어 보이는지 사람 심리가 그런 거 같아요. 드디어 11 시가 되길래 물을 먹었습니다. 그 물은 꿀맛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수술을 마치고 약 9시간 내지 10 시간 동안은 내 의지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간호사께서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해 주는데 내일 아침 부터 죽이 나오고 - 점심부터 식이식 나온다고 하며 필요에 따라 통증이 있으면 무통주사는 시간당 2ml 주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통증이 없으니 추가의 무통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누워있으나 수술 다음 날인 (8/1 목요일) 내일 오전 보조기 차고 일어설 예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수술 다음 날 걷기 연습이라니 참 빠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심. 구토. 두통 기타 통증이나 이상 상황 있으면 간호사에게 빨리 이야기 하라고 한다.)
다시 한 번 다리 무릎 맛사지 기계 너무 좋았습니다.
2024년 8월 1일 (목)
입원 3일 차 (수술 후 2일 차)
집중치료실에서 새벽 3:30 되니까 수술복을 환자복으로 갈아 입혀주고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다시 6시가 되니까 복대 착용 요령& 걸어가는 법 과 침대에 들어 눕는 법과 일어나는 법 숙지 후 마치고. 10층 입원실로 올라왔다.
1006호 6인실
눕고 일어나는 법 = 팔을 받치고 머리부터 들어 눕고 일어날 때는 역시 팔을 받치면서 머리부터 올린 후 그 다음에 다리를 올리고 내림.
걸어서 복도 2바퀴 돌고 나니까 불편한 데가 없냐? 하고 물어보기에 통증도 없고 괜찮다고 하니까 소변줄을 제거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운동하세요” 라고 하네요. 아침으로 나온 죽 식사는 서서 먹었습니다 (앉으면 허리에 무리가 되니까 서서 먹는게 좋다고 하네요)
10시쯤 옥상정원 올라가다가 넘어졌음 / 왼쪽 팔 까지고 왼쪽 머리 혹 생겼음.
(ㅋㅋㅋ 말썽인지 벼락스런 성격인지 조금만 좋으면 흥분을 하니까 내가 문제는 문제다.)
(아마 이 때는 내 정신이 아니었고 누가 나를 옥상으로 이끌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는 올라갈 것도 아니고 올라갈 이유도 하나도 없는데 왜 거기로 올라 갔는지 진짜로 지금 생각해도 아찔 하고 멍청한 짓이었습니다) (여기 근무하시는 많은 분들이 놀라고 나 때문에 싫은 소리 들었을 것 같아 많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등 허리 붙어있는 피 주머니와 관련하여 = 수술한 등 허리에서 피를 받아 내고 있음 (피 주머니 3개 달려 있음)
피 주머니 때문에 크게 불편한데는 없고 수술 후 라 그런지 갈증이 생겨 물을 자주 먹었음. 딸꾹질이 아침부터 나오더니 갈수록 심해지고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안 멈추네요. 결국은 딸꾹질 멈추는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저녁에 권**이 가족이 다녀갔어요. (슬리퍼. 이룸영양식 팩)
2024년 8월 2일 (금)
입원 4일 차 (수술 후 3일 차)
잘 자고 일어나니 편해졌어요. 심심해요. 누워 있다 걷다가 그러고 있었다.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차 사고 났다고 한다. / 관저동 고려한방병원 에서 3일간 입원하여 있다가 퇴원 하였다고 그런다.
ㅠㅠ 병원에 있으니깐 시간이 참 안 간다. 그래서 걷기 연습 참 많이 한다. 에이 또 일어나 걸어야겠다. 별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였고 오늘은 조금 많이 걸었다. 한 만보 정도 걸은 거 같다. 저녁에는 TV로 야구 구경하고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 병원에서는 10시가 취침시간인 모양이다.) 저녁에는 다리 부종과 혈전을 방지하는 마사지기를 밤새도록 틀어 놓았다
2024년 8월 3일 (토요일)
입원 5일 차 (수술 후 4일 차)
아침에 혈압. 산소 포화도, 당뇨. 확인. (정상이라고 합니다.) / 등 뒤에서 나오는 피 채취 제거.내일은 혈액검사가 있다고 그러면서 오늘 밤 12 시부터 금식 하라고 합니다. 아침에 5층으로 내려가서 혈액검사 하고 올라왔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토요일 일요일 휴일이라 병원에서 조용히 왔다갔다하면서 지내야 할 것 같다
(참 답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 ㅠㅠ 시간 참 안 간다. / 영화 사하라 1부 2부 3부 다 봐도 이제 겨우 오후 2시라 … 평소에는 몰랐는데 아파 보니 참 그렇고 그렇구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힘들지만 / 반대로 평소에 몰랐던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던 그 시간이 참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2024년 8월 5일 월요일
입원 6일 차 (수술 후 5일 차)
토요일 일요일은 병원에서 조용 하면서도 지루한 시간입니다. 이건 시간이 지나야 낫는 병이라 조금씩 운동하고 나오는 밥 먹고 뉴스를 보니까 지루하긴 하지만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는 병실에서 있으니 잘 몰랐는데 뉴스를 보니까 밖에는 엄청 덥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기후 환경 변화에 별거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 기후 오염이 이상기온의 주범이라고 한다. / 25° 이상이라면 열대야라고 하는데, 2024년 올해 신기록을 세운 모양이고. 낮에는 평균기온 34° ~ 35° 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 전국이 펄펄 끓는 더위인데 나는 병원에서 있으니 잘 모르겠다)
여기는 24 시간 에어컨이 잘 나와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 행복하고 좋은 시간 이겠지만 답답한 것만 빼면 참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그러니까 더 바쁜 변화가 많을 것 같다. 지난 주 화요일 입원하고 수요일 수술했으니까 수술한 날짜로 계산하면 오늘이 5일째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 아침 일찍 등허리 달려 있는 피 주머니 소독 후 확인. 혈압. 산소 포화도. 항생제 주사 후 아침 식사, 수액 주사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가 시작된 것 같다.
지난 번에 계단 올라가다가 떨어질 때는 몰랐는데 왼쪽 어께 약간의 통증을 느낀다. (심하고 그런건 아닌데 그냥 참을 정도지만 병원에 왔기에 간호사에게 얘기하고 또 여기에 적어본다.) (간호사에게 어깨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니 파스를 붙이라고 주었다. 시중에서 파는 10매짜리 파스다.)
10시쯤 스타킹 벗었음. (수술후 지금까지 차고 있었는데, 벗으니까 참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11시에는 등허리에 붙어있는 피주머니 3개도 제거하였다. 이 피 주머니를 제거하니까 몸이 정말 가볍고 좋았다. / 내 몸과 연결 된 그 무엇이 붙어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 가느다란 호수 3개가 내 몸에서 나와 어떤 플라스틱통으로 내 몸속에 있는 불순물과 안 좋은 피를 포함하여 염증등이 나온다는 거는 상상만 해도 싫은데 그거를 제거 하니 얼마나 좋아요?)
제거할 때 소독하고 스템프 침 박어야하는 과정에서 조금 따끔 하였지만 제거하고 나니깐 기분은 너무 좋을 수밖에 없다. 오늘은 조금만 운동하라고 합니다. 스타킹과 피 주머니 제거하고 나니까 한결 편안하네요.
저녁에는 장시원 원장님께서 오셔가지고 성경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성경을 찾는 방법 성경에 역사 그리고 여러 가지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 주셨습니다.
뉴스 = 오늘 주식은 사상최초로 최고 많이 떨어졌습니다. 약 9% 정도라고 하는데…. 어쩌면 주식을 살 기회가 아닌가 그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만약에 퇴원할 때까지 이 사태가 지속되면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사는 쪽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 같았습니다.
2024년 8월 6일 (화요일)
입원 7일 차 (수술 후 6일 차)
오늘부터 물리치료 하루에 두번씩 시작한다. (5층 물리치료실.)
그리고 오른쪽 무릎 (13년 전 산에 다닐 때 지금의 변산반도 신시도 산행코스 답사를 갔다가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다리 내측 인대 파열로 대전의 모 정형외과에서 6주간 기브스 한 적이 있었습니다. / 그때 그 병원에 의사 선생님이 거의 80 ~ 90% 인대가 끊어져서 지금 이렇게라도 기브스 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 들어 비가 오거나 많이 걸을 때 아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튼 여기 입원해 있는 동안 다리도 치료 받을려고 생각을 하였습닏다. 9시에 물리치료 가서 전기치료와 레이저 치료받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오른쪽 무릎 아픈 것 때문에 6층으로 내려가서 X-ray 사진 대략 10장 정도 찍고 정형외과 들려서 상담 받았습니다.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 = 상담 내용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까 무릎은 아주 건강한 상태 라고 합니다. 연골이나 조직등 기타 등 모든 부분 아주 건강하니까 통증을 느낄 때는 좀 쉬었다가 무리한 운동만 안 하면 된다고 하면서 지금 아픈 증상은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치료 마치고 10층 병실로 올라오니 10시입니다.
여기는 물리치료실 시설도 좋고 시스템 자체가 기다리는 것 없이 상당히 빨리 진행이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오후 물리치료 받으라고 하기에 (아픈 데는 다리 부분인데 목을 맛사지 한다고 목 부분에 기계를 돌려주는데, 그 기계가 목을 너무 아프게 하였음) 그냥 전기치료만 하는것 같아서 오후 치료는 안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2024년 8월 7일 (수요일)
입원 8일 차 (수술 후 7일 차)
오늘 혈액 검사가 있다고 하여 어제 저녁 12시부터 금식을 하였습니다. 일주일 전 수요일 수술을 하였는데,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거 같아요.
허리 수술도 잘 되어서 아픈 곳이 없어지니 너무 기분이 좋았고, 그동안 고생한 거에 비하면 왜? 더 빨리 수술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늘은 또다시 어떤 멋진 하루가 될지 기대가 가득합니다.
5시 20분쯤 일어났습니다. 간호사께서 등허리에 붙어있는 수술한 부위 이상이 없나 확인하시고 잘 붙어 있다고 하였다.
조금 있으니 또 다른 간호사님께서 와 가지고 혈압, 체온, 산소 포화도 검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7시 조금 넘어서 소변 검사 받아 놓고 7시 50분쯤 혈액검사 라고하면서 채혈을 해 갔습니다.
오전 10:00 정도에 전문 간호사님께서(보통 병원의 수간호사) 오셔서 등허리 수술한 부위 거즈를 교체해 주셨다. 그러면서 깨끗하게 잘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아침 식사가 나왔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내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남김없이 싹싹 다 긁어서 먹었습니다.
이곳에 입원한 후 대변을 잘 못 보다가 입원한지 3일째 되는 날 대변을 보고 (그것도 변비약을 먹은 다음) 아직까지 못 봐서 걱정을 하였는데 아침을 먹고 나니 신호가 왔다. 그동안은 전혀 방귀만 나오고 신호가 없었는데 5일째 되는 오늘은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갔더니 아주 시원하게 쾌변이 나왔다. 들어간 것이 있으니 나와야 정상인데 왜 그동안 그 자연스러운 생체리듬이 맞아 들어 가지 않았을까?
집에서는 매일 한 번씩 정해진 시간에 시원하게 배설을 하였는데 말이지요. (글로 쓰기에는 민망하고 좋은 말이 아닌 거 같아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먹은 게 있으니 또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은근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안 나오면 약이 있으니까 해결이야 되겠지만 그래도 인체 스스로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게 훨씬 더 건강에는 좋은 것 아닐까요)
배설을 하고 나니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9시에 X-ray 촬영이 있다고 하여 6층에 가서 X-ray 찰영을 하고 이어서 5층 물리치료실에 가서 등허리 수술 한 부위 레이저 치료 와 무릎 부분에 전기치료 받은 다음 올라와서 쉬고 있습니다.
10시 조금 안 되어서 저를 수술한 장의성 원장님께서 오셔서 제 몸 상태 어떠 하냐고 물어보시면서 아침에 새로 교체한 등허리 거즈의 반창고를 떼어서 살펴보시고 잘 아물어 가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제가 생각해도 크게 아픈 곳 없고 걸어도 편안해 가지고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병원 복도 한 바퀴 도는 데 145 걸음 나오네요. (약 100m 정도) 아침에 일어나서 한 열 바퀴 걸었고 다시 점심때쯤 열 바퀴 걸었습니다. 몸 상태가 아주 좋아요. 수술한 부위가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1시정도 되니 간호보조원들께서 (간호보조원 = 남자 고등학교 학생 실습 나온 것으로 보임) 다시 체온. 산소 포화도. 혈압을 체크하여 갔습니다.
12시 10쯤 점심이 나왔는데 정말 짱이다 오징어 물 회 나왔습니다. 그동안 물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인식을 완전히 바꿀 정도로 정말 맛있는 물 회 점심이었습니다. 시원하면서 새콤한 맛 그리고 달달 하면서 피로를 확 풀어주는 그런 맛있는 음식이다. 각종 야채. (깻잎. 양파. 깨. 그리고 오이인가 여러 가지 나물이 섞여 있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나를 수술한 장의성 원장님은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의료봉사를 하기 위하여 네팔로 가신다고 합니다. (부산의 호산나교회 선교활동의 하나라고 합니다.)
연세가 60 이라고 하는데 힘든 병원 일 하면서 여름휴가 4일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실천을 하고 계신다. (참고로 네팔 의료 봉사 가는데 나도 조금 후원을 하였습니다.)
여기 계시는 간호사님한테 물어보니 장의성 원장님은 매년 여름 휴가를 그렇게 사용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나는 오늘이 입원하여 수술하고 딱 일주일 되는 날이네요
8월 14일이면 2주. 8월 20일 일이면 수술 한지 딱 3번째 수요일. 그러니까 3주가 된다.
상황 봐서 3주 입원할 예정이었지만 상태가 좋으면 19일이나 20일쯤 퇴원하려고 하였는데 저를 수술한 의사 선생님이 자원봉사 떠나고 안 계시니 8/21일 수요일쯤 퇴원을 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병원에서 치료받고 하면 미리 퇴원하여 혹시 모를 예상할 수 없는 응급과 비상사태를 피하고 또 몸 건강 상태는 더 좋아진 상태에서 퇴원을 하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모든 수술도 마찬가지 겠지만 특히나 허리 수술은 다른 수술과 달리 몸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아서 또 나가서 일하며 움직여야 되는데 여기서 지켜보면서 더 완벽한 치료를 받고 나가는 게 현명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길어봐야 하루 이틀 또는 2~3일 되겠지요.
이제 점심 먹고 특별하게 할 일도 없고 하니까 TV에 나오는 영화를 한 편 보려고 합니다. 아니면 잠을 자려고 합니다. 오후에도 조금 걷다가 저녁을 먹고 그동안 메모해 놓은 글 정리해 놓았습니다.
지금 내가 입원하고 있는 병실은, 1002호 3인실인데 혼자 사용하고 있습니다. (6인실 병실은 모두 다 찬 것 같아요) 10층만 병실 12개며 침대는 한 50개 조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9층까지 합치면은 입원환자 침대 수가 100개 정도 되니 정형외과 병원으로서는 엄청 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아요) (다른 환자 분 들과 이야기해보니 부산에서는 상당히 치료를 잘 한다고 이야기해 주네요)
34 ~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저녁에 잠깐이지만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렸다. 오래간만에 내리는 소나기를 보니까 느낌이 또 달랐다. (그냥 일상생활에서의 무더위 소나기라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별 감정이 없었을 텐데 병실에서 듣는 소나기소리와 무더위는 또 다른 느낌으로 와 닫는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입원 9일 차 (수술 후 8일 차)
아침에 일어나니 6시. 등 허리에 있는 거즈에 이상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갔다.
이를 닦고 세수 한다음에 병원 내부를 한 열 바퀴 정도 돌았다. (약 1km. 2,500걸음 정도)
9시 30 분에 간호사 분이 오셔 가지고 등허리 수술한 부위 실밥을 반 정도를 뺐다고 합니다. 나머지 실밥 반은 내일 빼고 거즈를 붙인 다음에 그 다음 날 (토요일) 거즈도 안 붙인다고 합니다. (휴 그러면 참 좋겠다. / 등 허리에 붙어 있는 거즈가 아무래도 신경 쓰이고 불편했으니까요)
오늘 10시 20 분에 물리치료 예약이 되어 있다. (도수치료 받기를 권 하는데 집에서 여기 올 때 주위 많은 사람들이 도수치료는 가능한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였다. 수술 잘하고 나서 도수치료를 받아 가지고 오히려 더 통증이 심해져서 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9:50 간호원이 와서 체온, 혈압, 산소 포화도 측정을 하고 갔다. 10:20 물리치료실에 가서 레이저 그리고 오른쪽 무릎은 전기 치료…
아침에 뭐가 좀 이상하게 전화가 잘 안 되더니 결국은 휴대폰이 고장났다. ”SIM 없음“문구가 뜨더니 전화 통화 문자 통화는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카톡은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휴대전화 고장이 나서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금융거래 등 기타의 여러가지 앱은 정상적으로 작동이 된다. 다만 전화와 문자만 안 될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후 1시 반 되니까 머리를 감겨 준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은 환자들 머리를 감겨 준다고 하네요. 참 고마운 일인데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도 가득하였다. 지금 오후 3시 반인데 여기 들어와서 처음으로 배가 고프다는 걸 느껴 본다. 아마 그 동안은 긴장이 되었던 탓인지 환경의 변화 때문에 배가 고프다는 걸 몰랐는데 조금은 여유롭고 편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는 걸 느껴봅니다.
저녁을 먹고 6시쯤 장의성 원장님이 올라오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냉커피 한잔을 타 가지고 … / 이렇게 감사할 수가 아 ~ / 이순간 만큼은 내 가족이 아닌가 그런 착각을 해 보았습니다.) 성경 이야기를 들려 주시네요. 성경책 그리고 성경과 관련된 앱 설치. 저는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와 천주교 이야기 ~
지금까지 많은 목사님과 교회 다니시는 분들을 만나 봤지만 이런 이야기는 들을 수도 없고 해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하시는 말마다 교회를 다녀야 한다. 무조건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영생을 한다. 그렇게 교회를 다녀야 천국을 간다. / 세상 눈으로 보지 말아라 / 무조건 교회를 다녀야 한다. / 십일조 헌금을 잘 하여야 한다. / 등등 그런 이야기만 해 주셨지 장의성 원장님처럼 아무 조건 없이 성경 이야기 이렇게 재밌게 들려주신 분 정말이지 처음입니다. 듣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와 ~~성경이 이렇게 재미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의성 원장님이 가신 후로도 앱을 통하여 성경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누가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건 아닌 거 같고 이렇게 길을 만들어 주면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는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성경이든 환자를 대하는 일이든 오로지 열정 하나로 일하시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아요
2024년 8월 9일 금요일
입원 10일 차 (수술 후 9일 차)
아침에 일어나니 에어컨 탓인지 아니면 제 목이 약해서인지(저는 늘 목이 약하니 병원에 가면은 인후통 관련 약을 신경 써 달라고 한 어느 의사 선생님 이야기가 생각났다.)
목이 컬컬 하면서 가래 기운이 있기에 오시는 간호사 분께 증상을 이야기하였더니 주저 없이 걱정 말라고 하고 가래 도움이 되는 약을 주시며 이따가 아침밥 먹고 30분 후에 드시라고 하면서 오늘 하루 분을 줄 테니까 먹어 보고 이야기 하라고 하네요.
(참 여기 계신 간호사 분들도 입구에 쓰여 있는 “표어”처럼 “전문 간호사” 라 그런지 엄청 빠르고 환자를 대하는 것이 무척 힘이 들 텐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환자들을 돌보는 것 같아 환자인 제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잘 해 주십니다. /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요.)
9시가 되니까 등허리 수술한 부분 어제에 이어서 오늘 실밥을 완전히 제거하였다. 등 부분이라 내 눈으로 볼 수 없어 가지고 간호사 분께 상처 부위 좀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달라고 하여서 확인해 봤더니 내가 생각을 했던거보다 상처부위가 꽤나 넓었다. 수술하기전 평상시 걸을 때 어떤 때는 10m도 못 가서 다리가 저려 주지 않고 최대로 멀리 가봐야 한 200 ~ 300m 가면은 발바닥부터 허벅지까지 저려오기 시작하여 더 못 가고 주저 앉다 보니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고 이러다가 정말 하반신이 마비되는 게 아닌가 그런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었다. 어쩌면 이렇게 되기까지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에 더 신경을 쓰고 많이 의지를 하여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하면 안 된다. 큰일난다.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그런 소리를 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사람들이 주위에 본 사실을 걱정스러워서 한 말이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든 수술을 피해 보려고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었던 거 같아요.
상처부위를 보니까 너무 커서 조금은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즈를 붙인 부분에 울룩불룩 발진 비슷한 게 올라와 가지고 연고도 발라주었습니다. 나는 테이프나 반창고, 붙이는 파스 그런 종류의 알레르기가 아주 심할 정도다. 이제 내일이면 거즈를 뗀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10시에 물리치료 받고 왔습니다. 산소 포화도, 맥박, 혈압, 체온 측정하면서 모두 다 정상이라고 하네요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식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제 입맛에는 너무 잘 맞아서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워낙 싱겁게 먹어 가지고 약간 짜다는 느낌이지만 아마도 다른 분들은 좀 싱겁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생각도 듭니다.
특히 기억이 나는 음식이라면 며칠 전 무척이나 덥던 어느 날 점심으로 나온 오징어 물 회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물 회 중 최고였습니다. 달달 시원 ~~. 식초를 사용하지 않는 새콤한 맛. 그 재료가 뭔지 참 궁금 하더라구요. 아무튼 식사는 보통의 가정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신경 써 가지고 잘 나와서 음식 이야기도 적어 봅니다.
병원 복도를 운동삼아 걷고 있습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대충 어림잡아 왕복으로 왔다 갔다 하면 한 100m 정도 될 것 같은 데 오늘은 지금 현재 한 40 바퀴로 걸은거 같아요. 걷다가 어느 환자 분과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 환자 분은 디스크가 터져 가지고 119 응급으로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 다니다가 최종적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가족이 5년 전에 이곳에서 수술을 하였는데, 지금까지 아무 이상 없이 너무 잘 걸어 다니고 있다고 해요.
처음부터 이곳 척시원 병원으로 오고 싶었는데, 새벽에는 여기에 문을 안 열어 가지고 올 수 없었고 나중에 종합 병원 및 다른 병원 두 세 군데 돌다가 아침이 되어 최종적으로 이 병원으로 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음식이 참 맛있다고 잘 나온다고 그런 이야기도하고 수술도 잘 되어서 운동 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저를 수술한 의사가 누구냐고 묻기에 장의성 원장님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역시 최고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근무하는 간호사 분들도 정말 친절하게 내 일처럼 돌봐 주어서 고맙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곳에 근무하고 계시는 간호사 분들은 말 그대로 “전문 간호사” 그래서 그런지 빠르면서도 참 친절해요. 주사 바늘 꽂을 때도 언제 꽂아는지 잘 모르고 오늘 실밥을 뺐는데 전혀 아픈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으니까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통증에 좀 둔해가지고 그 통증을 잘 못 느끼는 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그 정도 실력이면 전문 간호사라는 칭호를 들어도 충분 하다는 생각 듭니다.
저녁이 되니 까 등허리의 거즈를 붙일 때 테이프 붙인 자국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남아 있었는지 그 부분을 치료하는 연고를 발라 주시고 가셨습니다. 역시 맛있는 저녁 먹고 지금은 TV로 야구 시청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유심이 말썽을 일으켜 어제 오늘은 카톡으로만 통화를 하였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딸 아이가 서둘러 가지고 택배로 전달된 새 유심을 받아서 개통을 하였는데, 문자가 대략 100통 정도 많이 들어와 있네요. 요즘은 휴대폰 없이 생활한다는 게 자영업자들은 거의 불가능 할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니까 휴대폰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무튼 새 유심을 갈아 끼우고 하여서 5시 반쯤 휴대폰 유심을 개통하였답니다.
다시한번 유심에 대하여 알게 된 건데 유심이 고장 나더라도 카톡 과 기타 모든 앱 다 작동이 됩니다. 다만 안 되는 게 전화와 문자 그런 거 같아요. 급한 대로 카톡을 이용하여 통화를 할 수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저를 수술한 장의성 원장님이 퇴근하시며 들리셔 가지고 시원한 커피 한잔을 갖다 주셨습니다. 언제인가 저에게 그러셨거든요.
“혹시 커피 좋아합니까?” 제가 그랬죠? “커피 너무 좋아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잔 갖다 준 커피가 너무 맛있습니다. 병원 생활이 그렇잖아요.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해 보면 다섯시쯤 눈을 떠서 세수하고 면도하고 나면 5시 반 정도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6시 정도. 그때 부터 병원 복도를 걷는답니다. 한 2~30분 걷다가 조금 쉬고 있으면 6시 50분정도 되요. 그러면 아침식사가 나오고… 아침을 먹고 나서 또 병원 복도 몇 바퀴 돌다가 쉽니다. 밥 먹고 병원 복도 걷고 다시 침대에 누워 조금 쉬다가 또 다시 걸었고 그리고 TV 보고…
그러면서 완쾌되어 퇴원하는 그 날만 기다리는 거지요. 오늘은 이 정도만 적고 내일 토요일 모레 일요일 주말은 잘 쉬어야 될 것 같아요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입원 11일 차 (수술 후 10일 차)
오늘은 푹 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6시.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아침 약을 갖다 놓고 가셨네요. 오늘과 내일은 주말 이기에 병원에 새로운 입원 환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9시에 물리치료 다녀왔습니다.
10시에 등 허리에 붙어있는 거즈를 완전히 제거하고 재생 연고를 발라 주셨습니다. 이제 수술한 등허리 관련 부인은 완전히 다 떨어져 나간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아요.
11시 반쯤 새로운 환자가 들어온다고 침대시트 와, 이불을 갖다 놨다. 이 환자는 월요일날 수술을 한다고 한다. 그동안 혼자 있었는데 조금은 덜 심심하고 말 동무 한다면 위안이 될 것 같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되어 입원이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점심 먹고 TV본다고 누워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장의성 원장님이 들어오셨다. 그래도 궁금 하여 퇴원은 언제쯤 하면 되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내 등허리 수술한 부분 살펴보시면서 허리를 가능한 반듯하게 하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 퇴원해도 됩니다” 그러신다. 우와 대박 ~~
그래서 8월 14일 퇴원하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받았다. 이제 퇴원이라고하는 날짜를 기다리는 게 있으니 너무 좋을 것 같다.
오후 두 시쯤 딸 아이와 사위가 먹을 것을 사가지고 왔다. (신발원에서 만두)
1층 내려가서 사가지고 온 만두와 음료수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올라왔다.
2024년 8월 11일 (일요일)
입원 12일 차 (수술 후 11일 차)
특별한 일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장의성 원장님께서 네팔로 의료 봉사를 8월 14일 출발한다고 그런다. 그래서 8월 13일 화요일 퇴원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계실 때 퇴원한다는 건 아닌 거 같고 퇴원하면서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치료가 되었는데 인사는 해야 맘이 편하지요.
장의성 원장님이 다니시는 호산나교회에서 외국 네팔로 선교봉사 떠나는데 같이 동참은 못하더라도 조금 후원을 하고 싶었다.
후원 계좌 (부산 호산나 교회 모임) / 이** = 79**-95-215** / 저도 조금 후원했어요.
아침 점심 저녁 먹고. TV 보다가. 복도 걷기. 잠시 누워있기. 그런 하루가 주말이네요.
2024년 8월 12일 (월요일)
입원 13일 차 (수술 후 12일 차)
눈을 뜨니 5시 20 분이었다. 월요일은 활기가 넘치는 병원 생활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수하고 면도하고 오늘 하루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병원 복도 20 바퀴 돌았다. (2km 정도 될 것 같다)
장의성 원장님께서 회진 오셨다가 목소리가 이상하다면서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하셨다. 일층 약국에 가서 코로나 진단 키트 사가지고 검사했더니 코로나의 걸렸다고 합니다. (양성) 이제부터 병실 밖에도 못 나가고 내 병실 안에서만 조용히 쉬어야 할 것 같아요.
내일 화요일 퇴원할 예정. 퇴원 수속은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원무과에 내려가서 계산하고 다시 10층으로 올라와 퇴원 약. 주의사항. CD. 기타 보험 서류 등 챙긴 후 점심은 안 먹고 퇴원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14일 동안 척시원 병원에 있다가 퇴원하는 것이다. (14일 / 2주) 오늘 저녁 회진은 조금 늦은 8시에 다녀 가셨다.
의사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져 보이지만 당사자인 의사가 느끼는 문제는 또 다를 것 같다. 진료나 수술을 하면서 다양한 몸 상태의 환자에게서 쏟아지는 항의성 말 한마디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수술이나 진료 후 결과가 좋은 환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여 수술도 하고 최상의 조치를 취 하였지만 각양 각색 다양한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때로는 환자 입장에서 볼때는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 못 할 수도 있기에 그런 환자가 항의하는 데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스트레스 와 원망의 소리를 할 때 들어야하는 자괴감 같은 것은 기대보다 더 클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년 8월 13일 화요일 수술 후 14일 차
입원 14일 차 (수술 후 13일 차)
드디어 오늘이 퇴원하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5시 10분. 세수하고 면도하고 이불 정리하고 나니 6시 정도 되었습니다. 코로나 양성인지라 밖에는 나갈 수 없어 병실이지만 15분 정도 걸었습니다. 오늘 소변 검사. 혈액검사, X-ray 검사 있다고 합니다.
서류 = 진료비영수증. 세부내역서. CD. 입퇴원확인서(입퇴원 확인서는 준비가 늦어져서 8/27 받기로 하였음)
식사는 아침 까지만 먹었으며, 11:30 원무과에서 수술 및 진료비 결재. 퇴원 약. 퇴원 후 수칙 등을 받은 다음 10층 간호사님들께 고맙다는 작별의 인사하고 부산역으로 향하였습니다.
기차표는 평일이라 여유가 있네요. 부산역 출발. 12:35 - 대전도착.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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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리 수술 후 메모 형식으로 적은 어느 환자의 병상일지입니다.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질 때 추억을 떠 올리는 글이 되지 싶어 적어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다양한 환자분들이 계시겠지요. 많이 힘들지요. 맞아요 무척 힘이 들 겁니다.
상처 부분의 통증과 지루한 시간과의 싸음도 많이 힘들테지만 그 보다 더 힘든 건 마음의 상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해서는 안 될 그 누군가를 원망도 해 보지만 결국 이렇게 되기까지 그 모든 책임과 결과물은 나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힘들었지만 긍정의 생각으로 모든 걸 바꾸었습니다. 지금이라고 하는 시간은 지나가고 또 새로운 시간이 다가옵니다.
내일은 어제와 오늘과 해가 떠 오릅니다.
희망으로 이 글 적어봅니다.
지금은 통증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루에 6000~ 7000보 정도 걷고 있습니다. 걷는 게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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