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을 위한 건 아니었고 어린이들을 위하여 만든 것으로 당시 동생들과 이 영화를 극장에 가서 줄을 서고 본 기억이 있다.
문구점에는 프로야구 관련 카드나 코팅된 책받침 열쇠고리 등을 팔았고 초등학생이던 동생은 다른 이이들 처럼 관심이 많아 선수들 프로필이나 관련 사실을 외우고 다녔고 특히 OB베어스의 박철순 선수와 김우열 선수를 좋아했는데 특히 박철순 선수가 특이한 구종인 '너클볼'을 던져 타자를 제압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시간이 지나 알려진 사실은 너클볼은 아니었고 '팜볼'로 밝혀졌지만 대단한 투구기술이었으며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한 그의 경기력과 잘생긴 외모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영화의 앞부분에 OB베어스 경기장면이 나오고 이런 야구의 흥행이 동네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동네 유지인 구사장( 김벌래분)은 요즘으로 보면 클럽야구팀 비슷하게 리틀 야구팀을 조직하여 왕년에 유명했던 추낙천감독(송재호 분)을 초빙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여러 학교와 경기를 하지만 크게 지게 된다.
그러나 피나는 연습을 하고 다시 대회에 출전하면서 강팀을 꺾고 결국 결승에 진출하게 되는데...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이고 뻔한 결론이지만 어린이들이 볼 만한 우리영화가 만화영화 외엔 별로 없던 시절 프로야구와 관련을 짓고 유명선수가 나오며 이와 관련된 각종 사은품을 주면서 어린이들은 열광을 한다.
당시 나온 아역배우들은 대부분 야구를 한 것 같고 초등학생들 사이에 김병춘이라는 중학생이 등장하는데 요즘도 나오는 배우 김병춘이 맞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교련선생역)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다.
그리고 구사장 역의 김벌래님(본명 김평호)은 음향감독으로 더 유명했다. 그리고 김벌래님도 그렇지만 송재호님(추낙천 감독역)이나 추낙천 감독의 부인역인 이영애님 다 고인이 되었다.
당시 중소도시에도 OB베어스 관련 야구장비와 유니폼을 파는 전문점이 생기는데 지금 기준으로 봐도 품질이 좋았고 돈 좀 있는 집에선 주머니를 열었고 각종 어린이 회원들을 모집하여 야구장에 모이게 한다.
물론 과열된 응원과 음주 폭행등 교육상 안좋은 어른들의 모습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겐 꿈의 현장이었고 야구계에서도 이러한 걸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이런 노력이 야구관련 어린이 영화를 만들었고 잠깐이나마 즐거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