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프로야구계에 '김진우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개막 즈음만 해도 '주의보' 수준 이었지만 점차 '경보'로 바뀌고 있다.
국내 프로 야구를 한바탕 요동치게 만들 기세다.
해외 진출 바람이 불며 대투수기모에 시달려온 한국 프로 야구계 에서는 모처럼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 나왔다며 흥분하고 있다.
그는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여세를 몰아 내리 3연승을 달리고 있다. "15승은 기본"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19세 김진우에 대해 알아 본다.
※짜릿한 데뷔무대"
지난 9일 현대와의 광주 개막전 이후 5일 주기로 마운드레 오른 그는 3경기 에서 갈수록 안정된 피칭으로 승승 장구 하고 있다.
이닝수도 처음에는 6이닝, 8이닝, 마지막에는 아웃카운트를 불과 한개만 남겨 놓고 마운드 에서 내려와 완투능력도 검증 받았다.
3경기 동안 내준 점수 결과는 3점에 불과 했고, 그나마 자책점은 1점 뿐이다.
방어율이 0.40으로 환상적이고, 탈삼진은 23개 이닝당 1개꼴로 잡아 냈다.
프로야구 사상 신인이 데뷔 이후 3연승을 거둔 적은 처음있는 '사건'이다.
야구인들도 처음에는 그려러니 했지만 이젠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 제2의 선동열
김진우는 선동열 이후 가장 근접하게 3박자를 갖춘 '대물'로 평가 받고 있다.
192cm 104kg의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불
같은 광속구는 한가운데로 들어와도 방망이로
맞히기가 쉽지 않다는게 그와 맞선 선수들의 평가다.
게다가 체구에 걸맞지 않게 몸이 유연하고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위기관리 능력도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 같지 않다.
그가 지난 겨울 배운 체인지업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굳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고시속 130km대 초반의 슬라이더등 2개의 래퍼로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 롱인가.바람인가.
타고난 신체 조건과 탄탄한 기량을 밑천으로 삼고 있어 '일시적인바람'은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롱런 여부는 앞으로 경험할 패배나 좌절을 그가 어떻게 빨리 극복할 것인가에 달렸다.
많은 거물급 신인이 처음 겪는 실패나 좌절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 현장 평가.
-롯데 윤학길 투수코치
빠른 직구를 가진 데다 변화구 낙차가 굉장히 좋다.
힘이 있고, 몸이 유연해 보인다. 좋은 조건을 타고 났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폼이 상당히 안정돼어 있다.
근래 보기 드문 굉장한 투수다.
-현대 김시진 코치
패기는 좋지만 힘으로만 밀어 붙이는 경향이 있다. 힘은 오래 못간다.
주위에서는 선동열과 비교하는데 과대평가다. 선동열과는 급이 다르다.
-기아 김봉근 코치
갈수록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고 있다. 당분간은 누구도 기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교시절만 놓고 보면 선동열 보다 낫다.
스포츠 서울 -국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