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 짜 : 2018. 01. 04(목)
ㅇ 장 소 : 서울 노원구 상계동,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산)
ㅇ 코 스 : 전철 7호선 수락산역 1번출구→수락중 4거리 우회전→수락골(벽운동 계곡)→염불사→새광장→깔딱고개→정상→
석림사→노강서원→장암역
밀레니엄이니 새천년이니 한참 떠들던 2000년도 인터넷 등산서클 '자산사모'에 가입하여 처음 서울근교 산행을 할 무렵, 삼각산행을 마치고 다음 산행을 예고하는 자리였었다.
“다음 주엔 설악산을 갑니다.”
뭐? 설악산? 아니 설악산을 오전 10시 쯤 만나서 한바퀴 돌고 오후엔 산행을 마친다니 일박은 해야 할 산행을?
“어디요? 다시 말씀해 주세요!”
“예, 설악산입니다.”
분명 ‘설악산’이다. 두 번 확인까지 하여 들었으니 잘못 들은 것은 아니다.
다음 만난 장소에서 겨우 ‘설악산’은 내가 ‘수락산’을 잘못 들은 것임을 알았다.
수락산은 전에 천안에서 나 혼자 올라와서 다녀간 경험이 있다.
서울 근교산이 다 그렇지만 처음 가는 사람은 매우 헷갈리게 마련이다.
들머리가 몇군데 안되는 지방의 산과 달리 근교산은 수십 수백 군데가 넘는다.
누구를 붙잡고 물어도 얘기가 다 다르기 쉽다. 사실 한 두군데를 빼면 들머리도 다 고만고만하니 구별하기 어렵고 갈래길 또한 무수히 많아서 촌놈 아닌체 하고 남의 뒤를 따라가다가 갈래길에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갈라지면 갑자기 당황하기 마련이다.
거기다가 같은 길에도 코스 이름이 여러 가지 인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다.
여러군데의 수락산 들머리 중 서울 쪽에서 제일 많이 오르는 길은 수락골, 노원골, 석림사길 세군데라고 할 수 있다.
그중 나는 오늘 가장 대표적인 길 수락골로 오르려 한다.
오전에 볼일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출발을 했으니 길게 잡을 수는 없고 수락골로 빨리 정상에 올랐다가 의정부 도정봉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지난 여름 물놀이가 좋았던 빼벌계곡(=거문돌계곡) 길을 찾아가 보려한다.
수락골 역시 이름이 몇가지이다. ‘벽운동’이라고도 하고 ‘김시습길’이라고도 한다.
계곡이 가장 깊어 여름 장마 후에는 물놀이 하기도 좋은 계곡이다.
깔딱고개를 거쳐 정상에 올랐는데 길에 눈과 얼음이 중간중간 섞여있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좋겠지만 아이젠은 눈, 얼음이 없는 곳에서는 천덕꾸러기에 불과하다. 아주 불편하기 짝이 없고 바위길에선 미끄러지기도 쉽다.
힘도 들고 너무 늦어져 빼벌 계곡은 포기하고 석림사길로 하산을 했다.
똑같은 서향길인데도 수락골에 비하여 눈길이 현저히 많고 하산길 임을 감안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을 하였다.
오래간만에 내려가보니 옛날 무질서하고 다소 지저분하던 상가, 식당, 도로 등이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깨끗해지고 위생적으로 보여 좋기는 하나 웬지 옛날의 정감은 사라진 듯하여 서운한 마음도 같이 교차 된다.
서울 근교산이 다 바위산인데 수락산도 어느 산 못지 않다. 높이가 낮다고 얕잡아 볼 만한 산을 아니다.
여기저기 암릉미가 내가 처음에 잘못 들었듯 소설악산이라 할 만하다.
# 수락골 계곡가 데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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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벽운계곡길 - '수락골'에 '벽운동'을 합쳐 아예 '수락벽운계곡길'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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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솔봉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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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광장 : 도솔봉 방향으로 우회하는 길과 깔딱고개를 거쳐 정상쪽으로 바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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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딱고개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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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정 : 가까운 앞의 봉우리 위에 보이는 정자가 매월당 김시습의 호를 딴 정자 '매월정'이다. 정자의 좌측이 삼각산, 우측이 도봉산. 김시습은 성종왕 당시 수락산 동봉에 정자를 짓고 10여년을 살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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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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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래 철모처럼 눈덮인 둥근 바위위에 서 있는 사람이 불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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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산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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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바위 : 창바위라고도 하는 절묘한 수락산 정상의 바위. 이 사진을 찍고 핸폰이 얼어 먹통이 되었다. 크게 춥지 않아 핫팩을 안 꺼냈더니.....! 석림사 계곡에 도착하니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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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림사계곡 풍경 -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은 도봉산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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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연기 피어 오르는 석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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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강서원 - 조선 숙종 15년 민비의 폐출 때 죽음으로써 이를 충간(忠諫)하였던 박태보를 기리기 위해 노량진에 세워졌다가 6-25 전쟁 때 소실 되었던 것을 현 위치로 옮겨 복원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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