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6월
속초시에서 개막하는 제51회 강원도민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 주경기장인 속초종합경기장이
공인등급 미달시설로 확인돼 논란(본지 19일자 16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체전 주종목인
육상경기를 타 지역에서 치르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어 자칫 ‘반쪽체전’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강원도육상연맹은 지난해 8월 진행된 ‘제51회 도민체전 경기장 실사’ 과정에서 속초시에 속초종합경기장을 시설 개·보수를 통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제2급 공인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연맹측은 대회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 공인
인증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인근 지역인 고성과 양양에서의 대회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속초지역사회와 체육계는 대표적인 기초·핵심종목인 육상종목이 시설 문제로 타지에서 열린다는 것은 도민체전 개최지로서의 위상추락과 직결된다고 보고 시급한 대책마련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역대 도민체전에서
수영,조정,
요트 등 특별한 시설이 요구되는 일부 종목 경기는 다른 시·군에서 개최되기도 했지만 육상은 도민체전이 시작된 1966년부터 항상 주개최지의 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특히 대회에 참가하는 38개 종목 선수단 중 육상이 가장 많은 선수단이 참가하는 만큼 육상이 다른 시·군에서 열릴 경우‘반쪽 체전’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원주에서 열린 제50회 도민체전에서 육상 선수단은 711명이 참가,전체 선수 8788명 중 8% 를 차지했다.
최선근 도육상연맹 회장은 “속초와 가까운 고성은 매년 전국단위 대회인 통일육상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설이 완비돼 있는 상황”이라며 “육상은 전국체전 참가 선수단 규모가 가장 큰 종목 으로 타 지역에서 개최되면 그만큼 대회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육상이 다른 지역에서 열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최대한 빨리 시설 보수를 통해 공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속초/박주석 jooseok@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