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제8대 교구장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 서품·착좌식
“김선태 사도요한 신부를 주교로 서품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김진화 신부(=교구 사무처장)의 주교 서품 청원으로 거룩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주교 서품 예식이 시작됐다.
5월 13일(토) 오후 2시부터 거행된 제8대 교구장 주교 서품·착좌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하여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약 4,000여 명이 참석하여 군산 월명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김선태 주교가 서약을 한 뒤 제단 앞에 엎드리자 모든 신자가 마음을 모아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며 하느님의 은총과 성인들의 전구를 간절히 청했다. 그리고 주교단은 사도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에 따라 서품 예식의 가장 핵심인 서품자에게 안수하고 서품 기도를 바쳤다.
이병호 주교는 김선태 주교 머리에 대사제직에 참여함을 상징하는 크리스마 성유를 발라 주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한 복음서, 신의의 표지인 반지, 성덕을 의미하는 주교관, 사목직을 상징하는 목자 지팡이를 수여했다. 이어 김선태 주교가 이병호 주교와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인도로 주교좌에 착좌하자 신자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병호 주교는 이임사에서 “27년 동안 구름처럼 저를 에워싸 주고 따뜻한 눈길로 보아 주어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후임 주교에게도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전주교구의 겹경사를 축하드리며 학덕, 겸손, 부지런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시는 새 주교님이 교구장의 직무를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주한 교황대사, 김희중 대주교, 송하진 도지사 등의 축사가 이어졌고, 교구 사제단과 성가대의 축가는 넘치는 기쁨과 벅찬 마음을 선사했다.
답사에서 김선태 주교는 “부족한 저를 선택하시어 사제와 주교로 새롭게 창조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바쁘신 가운데 오늘 착좌식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한 후 “특별히 서품식을 주례해주신 존경하올 이병호 주교님께 감사드리며, 전주교구장으로서 이룩하시고 물려주신 여러 유산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잘 지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구설정 80주년을 지내는 올해 ‘주님이 주신 선물’로 새 교구장을 맞은 우리 전주교구는 새 시대, 새 복음화 여정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김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