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삶의 구조에 대한 통찰
개는 개 마음, 사람은 사람 마음
◇ 인간 삶의 구조는 결국 몸의 체험과 그에 대한 마음의 활동으로 나타난다. *출처=shutterstock
삶은 그 나름대로의 형성된 구조(Structure)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어떤 구조인가하면 우리가 잘 모르는 생명의식이란 바탕(O)위에 몸과 그를 운영하는 매뉴얼인 의식활동이 만든 개체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몸이야 부모가 어떤 종류의 존재인가에 따라 그 형상을 물려받는 것이지만 개는 개의 몸을 생존 운영하기 위한 의식활동이 결국 개 마음으로 생겨나게 되고 돼지는 돼지의 몸을 생존시키기 위한 돼지 마음이 저절로 생성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몸을 받으면 고차원적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히 말도 배우게 되지만 짐승 몸을 받으면 그 몸이 가진 능력 수준의 의식활동만 하게 되므로 개나 돼지가 말을 하거나 사람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활동은 할 수 없게 됩니다.
짐승도 고통은 물론 있지만 그 고통은 몸의 고통이지 인간의 정신적 고통은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서만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 삶의 구조는 결국 몸의 체험(고통과 쾌락)과 그에 대한 마음의 활동(탐진치와 행복만족감)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사람들은 더 많은 행복만족감을 위해 탐진치라는 수단도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삶은 자동적으로 더 많은 고통과 번뇌, 갈애 속으로 빠져듭니다. 결국 마치 수은을 가지고 영생불사약을 만드는 것처럼 허황된 꿈으로 끝납니다.
이런 삶의 구조는 마치 시지프스의 끝없는 형벌과도 같음을 간파하는 지혜로운 눈을 가진 극소수 외에는 대부분은 어제 반복한 그 과정을 오늘도 반복하며 삽니다. 그들은 삶의 구조가 주는 쾌락과 고통에 이미 길들여져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극소수는 영원한 진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고 창조하게 하는 생명 자체임을 간파합니다. 그리하여 몸과 마음만을 자신으로 여기는 대다수와는 달리 삶의 구조를 통찰하여 마침내 그 배후에 있는 영원한 진리인 생명자리를 결국 발견해내고야 맙니다.
모든 종교는 진리로 향하게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그중 삶의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우리의 개체 마음 현상이 본래 없던 환상이며 우리의 참모습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진실을 가르쳐주는 가르침은 불교가 유일합니다.
생각이 만든 이름에 속으면 그 이름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환영세계를 만듭니다. 김아무개, 박아무개라는 이름들이 마치 우리가 실재하는 존재인 양 우리를 속입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자기가 누군지 모르듯이 실상은 이름(생각)이 아닙니다.
조용히 자기 삶의 구조를 한번 스스로 통찰해보세요. 이 몸과 마음은 그 바탕인 생명의식의 활동 없이는 인식될 수조차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진실이 무시되고 수많은 이들이 꿈속에 산다 해서 현실이 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경전들이 "깨어나라!"를 강조합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