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출장을 가면 거래처로부터 식사를 대접받곤 하는데........한국요리를 먹을것이냐 아니면 중국요리를 먹을 것이냐를 물어오곤합니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저는 항상 중국요리를 먹겠다고 하고 중국요리를 먹습니다
음식은 그 지방의 가장 대중적인 문화를 느낄수 있는 척도이며 가장 중요한 문화라는 생각이고 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그지방의 특색요리를 먹습니다
이번에는 중국광동......중국요리의 진수라는 광동지방으로 출장을 가게되어 상하이[上海]·쓰촨[四川]·베이징[北京] 요리와 함께 중국 4대 요리 가운데 하나인 광동요리를 느껴봅니다
광둥요리 [廣東料理]
상하이[上海]·쓰촨[四川]·베이징[北京] 요리와 함께 중국 4대 요리 가운데 하나이다. 난차이[南菜]라고도 한다. 광둥지방은 아열대지역에 속하며 16세기 이후부터 외국 선교사와 상인들의 교류가 빈번했던 곳으로 외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요리에도 서양요리법이 결합된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크게 광저우 요리와 차오저우[潮州] 요리, 푸저우[福州] 요리로 나뉘는데, 기본은 차오저우 요리이다. 광저우 요리는 <식재광저우[食在廣州:먹는 것은 광저우에서]>라는 말을 들을 만큼 요리가 발달해 왔다.
쇠고기, 서양 채소, 토마토 케첩, 우스터소스, 굴소스 등 서양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와 조미료를 쓰며 해산물과 생선을 재료로 하는 요리가 많다. 자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신선한 재료를 센불에서 살짝 익히고 간을 조금만 해서 맛이 싱거우며 기름도 적게 쓴다. 맛이 신선하고 담백하며 쫄깃함을 그대로 살려 천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요리는 상어지느러미찜, 구운 돼지고기, 어린 통돼지구이, 광둥식 탕수육, 딤섬이며, 뱀, 개구리, 살쾡이, 물방개 등도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거래처사장에게 광동요리중에 특색있는 요리를 맛보고 싶다고 하니.....아주 반색을 합니다
꼭 한번 먹여주고 싶은 광동요리가 있다며 뱀요리를 먹자고 합니다
순간~ 오바이트가 욱~하고 넘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뱀고기는 싫다 다른 것을 먹자고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만 이 사장......고집불통입니다
무조건 이 뱀요리를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거의 10분간 옥신각신했습니다
저는 음식을 안가리고 어떤 음식이든 먹어 보고 싶은 음식호기심으로 가득한 넘인데도 불구하고 개구리요리와 뱀고기만은 사양해 왔었는데 오늘 제대로 고집불통을 만났습니다
뱀요리전문점에 들어가니 이런 철망으로 만들어진 상자안에 각종 뱀들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어느 뱀으로 먹겠느냐고 물어 보길래 나는 뱀에 대해서 잘 모르니 당신이 좋아하는 뱀으로 먹겠다고 대답합니다
뱀요리전문점답게 여러가지 뱀술이 진열장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인간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장열히 산화한 뱀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이걸로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진 몰라도 뱀 대가리를 고량주에 절려놓은 병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일반 샤브샤브집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양의 뱀 샤브샤브요리 셋팅이 준비됩니다
특이한 것은 뱀을 넣기 전에 닭을 넣어서 국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 정도입니다
느낌에 뱀과 닭이 어떤 심오한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 있는 뱀을 갈라서 뼈를 발라낸 다음 샤브샤브하기 좋게 회를 쳐서 내옵니다
요 부위는 아마도 뱃살부위인것 같습니다
이 부위는 뱀의 등쪽살인것 같습니다
일반 샤브샤브는 끓는 물에 잠시 담궜다 먹는 것이 보통인데 이넘은 충이 많은 넘이라서 그런지 좀 오래 담궈서 오래 익힌 다음에 먹습니다
생기긴 꼭 꼼장어 같이 보입니다만 이것이 뱀 샤브샤브입니다
독특한 맛의 소스에 찍어 먹는데 소스맛이 참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소스를 찍어서 일단 눈 딱감고 한점 먹어보니......쫄깃쫄깃한 씹힘이 괜챤습니다
몇점 먹은후에 맛있다고 하니 사장도 무지기뻐하며 이집에 오길 잘하지 않았느냐.....잘 먹으면서 아까는 왜 그렇게 거부했냐하며 너털거리며 매우 기뻐합니다......상대방이 기뻐하니 저도 즐겁습니다
자기가 사는 지방에 이렇게 멋진 요리집이 있어서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뱀 꼬리와 함께 뱀의 어디부위라고 하는 것을 가져 왔는데 어디부위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아무튼 네 사람이 뱀 아홉마리를 먹어치웠습니다......밥도 없이 완전히 뱀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먹는 내내 이넘을 먹고 탈이나 나면 어쩌나 하며 좀 긴장을 하고 먹어서 그런지 뭔 얘기를 나누며 먹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대충 색깔과 모양으로 봐서 뱀의 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맛도 그렇고.....
뱀 꼬리는 뼈를 발르지 않고 나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상당히 딱딱합니다
치아가 별로인 제가 먹기에 약간의 무리가 따를 정도로 딱딱합니다만......뒷맛이 고소합니다
마지막으로 뱀의 껍데기까지 나옵니다
제가 돼지껍데기나 수구레등등 껍데기요리를 좋아하는데 이 뱀껍데기는 시각적인 면에서 혐오감이 듭니다
하지만 이왕 베린몸.....껍데기도 한점 먹어보니 뱀고기와는 또 다른 야릇한 씹힘과 맛이 있습니다
접사를 하면서도 이 넘이 살아서 벌떡 일어나 제 손을 물것 같은 느낌에 몸이 움츠러듭니다
중국 사대 요리중에 상하이 요리와 북경요리는 도회적인 맛이어서 특별히 향이 강하거나 혐오스럽다거나 하지 않습니다만 사천요리는 독한 향때문에, 광동요리는 그 재료의 황당함에 놀랍니다
중국사람들도 광동지방사람들의 요리를 가르켜 나는 것 중엔 비행기, 다리 달린 것 중엔 책상다리 빼놓고 다 먹는 다는 말을 할 정도로 별의 별요리가 다 있다고 합니다
뱀요리를 앞에 놓고 막상 먹을려고 하니 긴장도 되고 했는데 지나고 나니 10월 하순에 광동지방에 출장가게 되면 살쾡이요리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후기가 어떤 분들에게는 혐오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어떤분들에게는 흥미로운 후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지금에야 먹을 것이 지천에 있지만 상당히 오래전에는 아마도 징그럽다거나 혐오스럽다거나 한 말은 사치였을 겁니다...^^..국도님 말씀대로 음식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그 민족마다의 삶의 원천입니다...^^...음식으로 경험하는 문화속에 그 민족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유추하고 경건해 지는 것은 아마도 저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국도님 글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식은 그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죠.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들이 굼뱅이 잡아서 먹을때 한번에 먹지 않고 몇번 나누어서 먹는 것을 봤습니다...징그럽지만 뱀하고는 느낌이 달랐습니다.샤브샤브 사진만 보면 뱀이라는 생각이 안드는데... 뱀 머리 사진이랑 꼬리사진에선 섬짓함을 느끼네여..(전 아직 뱀을 한번도 만저보지 못했습니다...징그러워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볼 일이 있겠죠.. 그기회가 영원히 오지않기를 바랍니다....ㅎㅎㅎ
첫댓글 지금에야 먹을 것이 지천에 있지만 상당히 오래전에는 아마도 징그럽다거나 혐오스럽다거나 한 말은 사치였을 겁니다...^^..국도님 말씀대로 음식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그 민족마다의 삶의 원천입니다...^^...음식으로 경험하는 문화속에 그 민족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유추하고 경건해 지는 것은 아마도 저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국도님 글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마음이라니요....가당치않습니다.....음식에 대한 극강고수님이......제 생각도 다른 나라사람들의 음식문화를 비판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징그럽습니다. 하지만 보신에는 최고라지요..ㅎㅎㅎ
보신에 최고인지 아닌지 아직 효과가 안나타나고 있습니다*^^*
야야..뻥아 잘 지네나...니 혼자 좋은것 먹지 말고 이 형님한테도 보신좀하게 보내라..................
다 샤브해서 드셨나요. 어쨌든 대단하십니다.
처음에 한접시 나오길래.....이까이꺼야 했습니다....그런데 먹으면 나오고 먹으면 나오고.....열 다섯접시 먹었습니다*^^*
저저번주에 몽산포 가서 잡은 꽃뱀이 생각나네요...^^;; 그 눔은 너무 작아서 샤브하기엔....눈요기 잘 하고 갑니다..
뱀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군요*^^*
저걸보내 군 생각이 새록새록 파노라마가 그려지네요 군에서 벙커 보수나 싸리빗 만들려고 산에 많이 가서 뱀 구어서 먹은 기억이 나요 ...
군인이야...뭐든 안먹겠습니까.........한창 먹을 나이인데......지금 드시라고 하면 망설일것 같은데요*^^*
음... 글쿤... 잘 봤습니다...
녹차한잔 하셔야죠?
접사사진이라서 징기럽기는 하내요......고기샤브샤브는 그럭저럭.....껍데기는 협오스럽내요.....구경 잘 했습니다....이바구거리가 하나늘었습니다......^^
이런 엽기 요리는 바베큐클럽회원님들이 진짜 드셔보셔야 되는 건데......언제 상해에서 바클 맛번개 한번 추진해 보시죠?
에어매트나 빨랑 보내줘봐요~~ ㅎㅎㅎ
엥..벌써 도착해있네요^^
잘 지내시죠? 핸썸가이 바이언님*^^*
너무 배가고파서 잠이 안와 카페에 들어 왔더니,,,이런,,이런,,, 속이 확 뒤집어지네요,, 어~~~ 미치겠다,, 화장실 가야지,,욱~~~~~
저도 처음에 욱 했습니다*^^*
음식은 그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죠.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들이 굼뱅이 잡아서 먹을때 한번에 먹지 않고 몇번 나누어서 먹는 것을 봤습니다...징그럽지만 뱀하고는 느낌이 달랐습니다.샤브샤브 사진만 보면 뱀이라는 생각이 안드는데... 뱀 머리 사진이랑 꼬리사진에선 섬짓함을 느끼네여..(전 아직 뱀을 한번도 만저보지 못했습니다...징그러워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볼 일이 있겠죠.. 그기회가 영원히 오지않기를 바랍니다....ㅎㅎㅎ
바둑에서 아다리라고 있죠?...피해 갈 수 없기를 바랍니다*^^*
구역질 쏠리네요. 웬만하면 안 쏠리는 스타일인데.
국도님의 음식 기행(??) 관심있게 보고있습니다... 음미하시느라 사진 찍으셔서 카페 회원들 식견(??)을 넓혀주시는군요.. 자~알 보았습니다...
정말 흥미있게 잘봐습니다 꼭 저가 먹은거갔이 설명도 잘 해주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