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 나랑 함께야.”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 테마, ‘외로움
하나의 테마로 7인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엮는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 도서 『외로움의 습도』가 출간되었다. 『외로움의 습도』에는 김민령, 문이소, 보린, 송미경, 윤해연, 전삼혜, 탁경은 작가가 ‘외로움’을 열쇳말 삼아 쓴 단편소설 일곱 편이 실렸다. 마음속 어딘가에 늘 고여 있는 외로움, 외부 상황이나 사건으로 인해 불쑥 치미는 외로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도리어 선명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을 겪어 내는 청소년 인물들의 목소리가 뜻밖에 경쾌하다. 작가들이 주목한 외로움이란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 할 감정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 조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어 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혼자일 때 더 잘 볼 수 있는 희미하고 작은 것들과 혼자여야만 들을 수 있는 세미한 소리들”을 포착함으로써 이 책은 외로움의 보다 깊은 의미까지 포괄해 냈다. 침잠의 순간을 벗어나게 해 주는 힘은 꼭 타인의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다. 나를 가장 잘 알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진실이, 일곱 빛깔의 이야기로 인해 또렷해진다. “나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을 항해하고 있을 무수한 청소년들에게 부표가 되어 줄 책이다.
목차
전삼혜/ 외로움 감소 장치 … 007
보린/ 큐브 … 035
문이소/ 봉지 기사와 대걸레 마녀의 황홀한 우울경 … 065
김민령/ 왜가리 관찰하기 … 97
윤해연/ 흰 점 … 127
탁경은/ 불명열 … 147
송미경/ 나는 길 위에 … 171
이 책을 읽은 청소년 여러분에게 … 191
저자 소개
김민령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인하대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작은 집 이야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제2회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수상. 동화집 『나의 사촌 세라』, 소설집 『누군가의 마음』 등 출간했다.
문이소
떡볶이를 좋아하는 뻥쟁이. 어릴 때 만화책으로 한글을 배웠다. 신기한 얘기, 웃음이 나는 얘기를 좋아한다. 기똥찬 뻥을 칠 궁리를 하느라 늘 바쁘다. 증권회사와 애니메이션 회사를 다녔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SF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주로 쓴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았다. 『나의 슈퍼걸』(공저),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의 SF 앤솔러지 『우주의 집』에 참여했다.
보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2009년 『뿔치』로 ‘푸른문학상 미래의작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귀서각』 『컵 고양이 후루룩』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1~3』, 청소년소설 『살아 있는 건 두근두근』, 그림책 『100원짜리만 받는 과자 가게』 등이 있습니다.
송미경
동화, 청소년소설 작가. 2008년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봄날의 곰』, 『가정 통신문 소동』, 『통조림 학원』, 『나의 진주 드레스』, 『복수의 여신』,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어쩌다 부회장』 등의 동화와 청소년소설 『나는 새를 봅니까?』, 『광인 수술 보고서』, 『불안의 주파수』(공저), 『중독의 농도』(공저), 『콤플렉스의 밀도』(공저) 등이 있다.
윤해연
2014년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동화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뽑기의 달인』, 『투명의자』, 『별별마을의 완벽한 하루』, 『지구 소년 보고서』 등을 썼으며, 청소년 소설로는 『그까짓 개』, 『우리는 자라고 있다』 등이 있습니다.
전삼혜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걷다가 보니 어른이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2004년에 덜컥 [마비노기]를 깔았다가 많은 게 변한 사람. 게임 팬픽을 공식 카페에 연재하다 지망 대학을 정했다. 2016년부터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청소년 SF의 길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목표는 ‘한국 청소년들이 한국 SF를 더 많이 접하게 하는 것’.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SFWUK) 2기 부대표이며, 2010년부터 겸업 작가 생활을 충실히 유지하고 있다. 전직 판교의 등대지기. 아메리카노를 물처럼 마시며 노동 중.
2010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날짜변경선』, 소설집 『소년소녀 진화론』과 『위치스 딜리버리』 등을 발표했고, 앤솔러지 소설집 『어쩌다 보니 왕따』, 『존재의 아우성』, 『사랑의 입자』, 『엔딩 보게 해 주세요』, 『인어의 걸음마』에 「고래고래 통신」을 수록하는 등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탁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청소년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그리고 『러닝하이』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열다섯, 그럴 나이』, 『앙상블』,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 등이 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
편: 유영진
2005년 제2회 창비어린이 신인평론상을 받았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평론 부문 수혜했다. 평론집 『동화의 윤리-사라진 아이들을 찾아서』, 『몸의 상상력과 동화』 등을 썼으며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를 엮었다.
줄거리
전삼혜 「외로움 감소 장치」
각자의 이유로 달리기를 하러 나온 슬기와 명아는 어영부영 달리기 메이트가 되었다. 서먹했던 두 사람은 나란히 달리면서 차츰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럼 우리, 오늘도 달려 볼까? 무리하지는 말고, 딱 외로움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의 속도로.
보린 「큐브」
“당신은 채집되었습니다.” 느닷없이 허공에 떠오르는 메시지,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 연우는 하루아침에 ‘큐브’에 홀로 갇혀 버렸다. 고립상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감각들이 무뎌져 가지만, 그 와중에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감정이 있다. 나는 지금,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문이소 「봉지 기사와 대걸레 마녀의 황홀한 우울경」
한때 반려 로봇이었으나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는 ‘봉지 기사’. 외딴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대걸레 마녀’. 조금은 괴짜 같은 두 존재가 만났다. 깊고 어두운 파란색의 감정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김민령 「왜가리 관찰하기」
친척들로 북적이는 큰할머니네 집에서 언제까지 지내야 하는 걸까. 근호가 마음 편히 있을 장소는 다락방뿐이다. 다락방 창문 너머 하천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근호. 어느 날 근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다리를 다친 왜가리 한 마리, 그리고 뜻밖의 인물이었다.
윤해연 「흰 점」
손등에 피어난 흰 점이 점점 커져 간다. 이토록 또렷한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홀로 흰 점을 품은 채 일상을 반복하던 어느 날 ‘나’는 문득 알아차린다. 교실의 모든 아이들이 제각기 흰 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탁경은 「불명열」
원인 불명의 열, 불명열이 시작됐다. 은정은 열감으로 괴로워하지만 의사는 미열이라고만 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은정의 마음은 복잡하다.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 걸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한편으론, 내가 이만큼 힘들다는 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송미경 「나는 길 위에」
혜리와 성호,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늘 함께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처음으로 혼자 하교하게 된 ‘나’는 공사가 중단되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길을 걷다가 비로소 알게 된다. 나 자신과 함께 있는 기분을.
출판사 리뷰
“우리는 ‘문학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다’라는 생각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소설을 통해 어떤 해답이나 교훈을 주려 하지 말자, 다만 독자들이 스스로 어떤 질문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우리의 다짐과 바람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는 이렇게 끝을 맺지만 열 권에 실린 70편의 단편소설은 여러 청소년 독자들을 통해 끝없이 이어지고 넓어지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_엮은이의 말에서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완간을 알리는 두 권의 책
『외로움의 습도』와 『희망의 질감』
하나의 테마로 7인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엮는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두 권, 『외로움의 습도』 『희망의 질감』이 출간되었다. 2014년에 시작되어 8년 만에, 총 열 권의 완간이다. 우리 청소년문학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대표 작가들부터 청소년문학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신예 작가들까지, 그간 이 시리즈에 함께한 작가들은 41인에 이른다. 청소년문학의 최전방에 선 작가들이 감지한 지금 청소년들의 움직임,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응원을 담아 온 것이다. 이 시리즈에 많은 독자들이 점진적이고도 꾸준한 지지를 보내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진로나 관계 등 십 대들의 현실적인 고민거리를 각 권의 테마로 삼으면서도 “문학이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모토하에 그 어떤 정답이나 교훈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시리즈의 방향성에 있다. 이번에도 작가들은 청소년의 삶을 맴도는 질문의 면면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한편, 독자의 마음속 질문이 또 다른 질문으로 확장되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네 편의 단편소설을 건넨다. 관계, 미래, 콤플렉스, 정체성, 중독, 사랑, 불안, 통과의례의 뒤를 잇는 마지막 테마는 ‘외로움’과 ‘희망’이다.
“난 나랑 함께야.”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 테마, ‘외로움’
『외로움의 습도』에는 김민령, 문이소, 보린, 송미경, 윤해연, 전삼혜, 탁경은 작가가 ‘외로움’을 열쇳말 삼아 쓴 단편소설 일곱 편이 실렸다. 마음속 어딘가에 늘 고여 있는 외로움, 외부 상황이나 사건으로 인해 불쑥 치미는 외로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도리어 선명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을 겪어 내는 청소년 인물들의 목소리가 뜻밖에 경쾌하다. 작가들이 주목한 외로움이란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 할 감정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 조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어 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혼자일 때 더 잘 볼 수 있는 희미하고 작은 것들과 혼자여야만 들을 수 있는 세미한 소리들”을 포착함으로써 이 책은 외로움의 보다 깊은 의미까지 포괄해 냈다. 침잠의 순간을 벗어나게 해 주는 힘은 꼭 타인의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다. 나를 가장 잘 알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진실이, 일곱 빛깔의 이야기로 인해 또렷해진다. “나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을 항해하고 있을 무수한 청소년들에게 부표가 되어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