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은 동시에 이루어져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상황을 재구성 하여 한 번 살펴 보기로 하자
까마귀란 놈은 보기에도 검고 우는 소리마져 '까악!'하고 징글맞게 울어
사람들은 대부분 까마귀를 보면 재수없다고 침을 '퉤퉤! 하고 땅바닥에 뱉아버린다.
까마귀도 새인지라 새는 경계심이 많아 높은 나무에 잘 앉는다.
이왕 앉아야 할 나무라면 배나무나 감나무와 같이 열매가 열린 나무에 앉아야 쪼아 먹기가 좋다.
먹는 도중에 사람이라도 다가 오면 날아서 도망을 가든지 위치를 옮겨야 한다.
'까뮈귀 날자 배가 떨어졌다'고 하자. 두 사건이 우연의 일치일까?
떨어진 배는 과연 중력의 힘으로만 떨어졌을까?
까마귀는 배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날아 오르면서 가지를 흔들지 않았을까? 그리고 두 날개를 활짝 펼쳐 날개짓을 하면서
공기에 파동을 주어 그 여파가 가지에 달린 배에 압력파로 작용하여 배 꼭지가 그 압력파의 작용으로 탄성한계를 넘어 파단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점도 조사해 봐야 한다.
지난달 28일, 질병관리청은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부터 28일 0시 기준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가 총 1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 총 108건 가운데 107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건은 현재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된 사망자 108명 중 48명은 지난 27일까지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마쳤으며 60명은 부검을 시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한 이들 중 81.5%(88명)는 7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고 강조한 것은 독감 접종이 원인이 아니라 나이가 많아 죽을 때가 되어서 죽은 것이라는 얘기를 애둘러 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하는 속담이 있다. 아궁이 불하고 굴뚝 연기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연관된 사건으로 제대로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은 서둘러 진화하려고만 한다는 인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질병청은 누굴를 위해 있나?
'오비이락'이란 본래 불교설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의 불교설화에는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천태산(天台山) 지자(智者)대사의 본명은 지의인데 천태산에 오래 있었으므로 흔히 천태대사라고 한다.
양무제(梁武帝)때의 선지식인 지자대사는 어느 날 지관삼매(止觀三味)에 들어계셨는데 산돼지 한 마리가 앞으로 지나간 뒤에 사냥꾼이 활을 들고 쫓아오면서
"산돼지가 이리로 지나갔는데 못보셨습니까?"한다. 지자대사는 그를 데리고 앉아서 이리저리 이야기 하다가
"엽사(獵師)여, 그 활을 던져버리시오."라고 권하였다.
지자대사는 문득 이렇게 읊었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 뱀머리 부서지니
뱀은 죽어서 돼지가 되어 뒤진 돌에 꿩이 다쳤다네.
꿩은 죽어서 포수가 되어 다시 돼지를 쏘려 하니
한 대사가 인연을 말해 맺힌 원수 풀어주도다.
烏飛梨落破蛇頭 蛇變爲猪轉石雉 (오비이락파사두 사변위저전석치)
雉作獵人欲射猪 道師爲說解寃結 (치작엽인욕사저 도사위설해원결)
지자대사는 선정(定)에 들어 혜안으로써 이들의 과거 인연을「관(觀)」하였던 것이다.
즉 과거 3생전에 까마귀가 배나무 가지에 앉아 놀다가 무심코 날아가는 바람결에 배가 하나 떨어져서 배나무 아래에 있던 뱀의 머리를 때려 죽어버렸다.
그 뱀은 까마귀 때문에 죽었으므로 까마귀의 원수를 갚으려고 돼지가 되어 풀뿌리를 캐먹고 다니는데, 까마귀가 죽어서 꿩이 되어 산꼴짜기에서 봄에 풀잎 나오는 것을 뜯어먹다가 돼지란 놈이 땅을 뒤지는 바람에 돌이 굴러 내려가 꿩을 치어 죽였다.
살해하려는 마음이 없이 까마귀가 무심코 뱀을 죽인 인과인 까닭에 돼지도 꿩을 죽이려 해서 죽인 것이 아니고 땅을 뒤지는 바람에 저절로 굴러간 돌에 치어 죽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꿩은 죽어서 이번에는 활쏘는 사냥꾼이 되어 일부러 돼지를 잡으려고 하니, 이번에는 그대가 돼지를 쏘아 죽여 버리면 이 다음에는 원한을 품고 죽은 돼지이기 때문에 어떻게 무서운 과보를 받을지 모를 일이니 사람이 되었을 때에 쾌히 활을 던져버리고 악의 인연을 다시 짓지 말라고 사냥꾼에게 삼세인과를 말하였던 것이다.
그가 크게 깨닫고 발심하여 그 자리에서 활을 꺾고 중이 되어 도를 닦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