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는 지난 11월 7박8일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행선지는 하와이. 결혼 7년 만에 가족끼리 처음으로 나가본 해외여행이었다. 사실 홍원기 부부는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 지난 97년 12월 결혼 당시 갑작스레 터진 IMF 한파 때문이었다. ‘나중에 좋은 곳으로 가자’고 미뤄둔 신혼여행을 이제야 다녀온 것. 가족끼리 국내여행은 여러번 다녔지만 이번에는 정식으로 ‘신혼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다. 특히 하와이는 지난해까지 두산이 즐겨 찾던 전지훈련지다. 홍원기는 하와이에서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마다 신혼여행도 못 데려간 아내 이혜숙씨(31)가 눈에 밟혔다. 지각 신혼여행지로 하와이를 선택한 이유다. 홍원기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했다. 좀 늦었지만 아내도 즐거워했고 나도 마음 편히 쉬다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신혼여행 덕에 딸 채연(7)이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 비시즌을 맞아 아빠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는 데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니 신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어리지만 영어를 곧잘 하는 채연이는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홍원기는 “채연이가 제일 재미있어했다. 다녀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언제 다시 가느냐’고 졸라댄다”며 웃었다. 남편으로서,아빠로서 못해줘 아쉬웠던 한을 7년 만에 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