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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파이프라인, BP 등과 함께 메이저 최고의 유망주 평가 기관인 팬그래프에서는
시즌 전에 구단 별 팜 평가를 차례대로 합니다. 그 후 전체 탑100을 발표합니다.
다른 곳과 다른 점은 BA 등에서는 평가를 보류하는 중남미 리그나 루키 리그 유망주들도 과감하게
리스트에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보스턴, 다저스 등 8개 팀을 발표한 상태인데 예상보다 빨리 탬파베이 팜도 발표를 했습니다.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자세한 설명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blogs.fangraphs.com/top-62-prospects-tampa-bay-rays/
1. 완더 프랑코 (19세) - 유격수. 스위치히터
컨택 80 파워 55 스피드 60 수비 55 어깨 55 전체 80
프랑코를 높게 치지 않는 평가기관은 없지만 팬그래프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게 보는 곳입니다.
다른 기관은 유격수로서의 프랑코를 평균 정도의 수비수로 보지만 팬그래프는 수비 어깨 모두 평균
이상을 주었습니다. 스피드도 플러스 급. 유격수가 툴이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의 공격력만 가져도
탑50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얘는 80등급의 컨택과 55~60의 파워가 있습니다.
그 결과 팬그래프 평가 역사상 최초로 80등급의 전체 등급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전 시즌의 게레로 주니어는 70등급이었으니 기존의 1위들과 두 단계나 차이가 있는 겁니다)
2. 랜디 아로자레나 (25세) - 좌익수. 우타
컨택 55 파워 60 스피드 50 수비 45 어깨 55 전체 60
아로자레나는 평가기관 사이에 뜨거운 화두였습니다. 프리시즌 탑100에도 넣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맹폭했기 때문이죠. 시즌 후 평가기관들은 유망주 자격이 남은 이 선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했는데 팬그래프는 가장 적극적으로 랜디의 순위를 올렸습니다.
사실 프리시즌에 유일하게 아로자레나를 탑100급으로 본 곳이 팬그래프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안목이 다르기는 합니다. 전체 등급이 60이면 탑20 급 유망주란 뜻인데 적절하다고 봅니다.
3. 루이스 패티노 (21세) - 우완투수
패스트볼 65 슬라이더 60 체인지업 55 제구 60 전체 60
스넬의 최대 대가인 패티노입니다. 99마일을 던질 수 있는데 플러스 급의 브레이킹 볼이 있고
반대 손을 쓰는 타자도 잡을 수 있는 체인지업까지 평균 이상으로 구사. 거기에 플러스 급 제구까지.
그야말로 1~2선발 급 유망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전체 등급 60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선수는 트레이드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데 '훌륭한 팜+우승 도전'의 요소를 겸비한
샌디에고가 나와주면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4. 바이달 브루한 (23세) - 2루수. 스위치히터
컨택 65 파워 50 스피드 70 수비 55 어깨 50 전체 60
평가기관마다 상당히 엇갈리는 브루한입니다. 관건은 파워에 있는데 팬그래프는 그가 평균 정도의
파워는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덕에 항상 탑20위 권인 60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이 맞게 된다면 레이스는 이상적인 1번 타자를 얻게 될 것입니다.
높은 컨택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도루도 시즌마다 50개 이상씩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과 현대 야구에서 좋아하는 1번 타자의 요소를 다 갖춘 것이죠.
5. 조쉬 로우 (23세) - 중견수. 좌타
컨택 40 파워 60 스피드 60 수비 45 어깨 60 전체 50
전체 등급 60과 50 사이에는 55도 존재하는데 레이스는 55는 없습니다.
전체 등급 50은 보통 탑 50~120위 정도에 위치하는 수준으로 상위 급 유망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우는 메이저리거 네이트 로우의 동생으로 1라운드 출신의 유망주입니다.
드래프트 당시 파워-스피드-수비-어깨가 모두 플러스 급의 평을 받았는데 수비는 예상보다는
잘 크지 못했군요. 그래도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플러스 급 한방이 있다는 것은 꽤 의미가
있고 그래서 팬그래프에서 좋게 본 듯 합니다.
6. 하비에르 에드워즈 (21세) - 2루수. 스위치히터
컨택 60 파워 40 스피드 80 수비 50 어깨 45 전체 50
토미 팸과 크로넨워스를 주고 렌프로와 함께 데려온 유망주입니다. 크로넨워스가 상당히 잘 해준 반면
렌프로는 부진 후 방출되었는데 그럼에도 그 딜이 레이스의 패배로 확정되지 않은 이유는 이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진짜배기는 에드워즈였습니다. 매우 어린 나이에 상위 싱글A까지 올라오면서
꽤 좋은 스탯을 찍었죠.
위의 브루한과 닮은 면이 많은데 아직 어린 만큼 브루한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7. 쉐인 바즈 (21세) - 우완투수
패스트볼 70 커브 60 체인지업 40 커터 60 제구 40 전체 50
전설의 크리스 아처 딜의 세번째 조각인 바즈입니다. 드래프트 당시 다양한 구종을 잘 던지는 것으로
주목받았는데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오프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의 발전은 매우 더딘 상태입니다.
반면 선발투수가 100마일을 던질 정도로 구위는 압도적이고 브레이킹 볼도 좋습니다.
팬그래프는 그가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보는데 정상급 클로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8. 타일러 월스 (24세) - 유격수. 스위치히터
컨택 60 파워 35 스피드 50 수비 60 어깨 50 전체 50
이쯤되면 느끼신 분들도 있을 텐데 레이스는 그 희귀하다는 스위치히터 유망주가 참 많습니다.
팜내 탑10 중에서만 4명이고 그 외의 기대주인 그렉 존스도 스위치히터입니다.
신기한 게 이 5명 모두 유격수/2루수이군요.
월스는 좀 저평가의 아이콘이었는데 드래프트 이후 매 시즌 ops 8할 정도의 좋은 타격을 기록하면서
수비도 플러스 급을 선보였습니다. 유격수가 플러스 급 수비면 매우 좋은 수준인데 공격도 좋으니
당연히 탑100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던 것은 파워 툴의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팬그래프가 결단을 내렸네요.
9. 쉐인 맥클라나한 (23세) - 좌완투수
패스트볼 65 커브 60 체인지업 45 제구 40 전체 50
레이스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보신 분이 있을 맥클라나한입니다. 뚜렷한 활약은 없었지만 좌완으로
100마일을 찍는 모습을 선보였죠. 거기서 이미 탑100 입성은 정해졌습니다.
2018드래프트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전체 1픽이 된 케이시 마이즈와 함께 대학 투수 탑을 다투던 이 선수는
부상을 당하고 제구 이슈가 생기면서 여러 팀의 외면을 받았고 레이스는 덕분에 전체 31번 픽으로
뽑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레이스는 17픽으로 리베라토어를 뽑았었는데 이 둘 만으로도 대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리베라토어가 아로자레나가 되었기 때문이죠.
이후 제구 문제는 완전한 해결은 안 되었지만 비교적 건강하게 뛰고 있습니다.
2019 시즌에는 마이너를 쓸어버리다시피 하였지요. 역시 불펜으로도 쓸모가 많을 선수입니다.
10. 세스 존슨 (22세) - 우완투수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60 커브 50 체인지업 45 제구 50 전체 50
환상적이었던 2018 드래프트 이후 2019 드래프트가 열렸을 때 많은 레이스 팬들은 직전 드래프트의
영향으로 어지간하면 만족을 못할 거라고 보았습니다. 팀성적이 좋아지면서 픽 순위도 더 밀리게
되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레이스는 매우 좋은 상위 픽 행사를 했습니다.
1라픽으로 유격수 그렉 존스. 1라 보충 픽으로 투수 JJ 고스와 세스 존슨을 뽑았는데 이들 모두는
이후 평가가 급등 중입니다. 존스와 고스는 탑100 바로 다음 레벨인 45+ 등급을 받았고
세스 존슨은 그들을 제치고 50 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패스트볼 구속이 99마일까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앞선 바즈나 맥클라나한과 달리
4가지 구종을 던지고 제구도 안정적이어서 선발투수로서도 기대가 높습니다.
11. 브랜든 맥케이 (25세) - 좌완투수
패스트볼 55 커브 55 체인지업 55 커터 55 제구 70 전체 50
한 때 탑10 급에 들었던 유망주인데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평가가 급락했습니다.
투타겸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된 듯 한데 건강하게만 돌아온다면
훌륭한 2선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현진과 비슷한 면이 많은데 구속에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구종을 정교한 제구 속에 매우 영리하게 던집니다.
그 결과 탱탱볼로 인해서 AAA리그가 극심한 타자친화리그가 되었을 때 홀로 1점대 ERA를 기록하며
평정을 했었습니다. 당시 최상위 투수 유망주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질 때여서 매우 충격적인 퍼포먼스였죠.
잘 돌아오길 바랍니다.
12. 블레이크 헌트 (22세) - 포수. 우타
컨택 45 파워 60 스피드 30 수비 50 어깨 60 전체 50
스넬 딜의 또하나의 대가 입니다. 팬그래프에서 유독 예뻐하는 유망주인데 다른 곳에서도 평가가
급등하고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포수 툴인 파워와 어깨가 모두 플러스 급이고 다른 툴도 나쁘지
않습니다. 레이스는 '포거베' 이후 포수 잔혹사가 많았습니다. 1라픽으로 포수 유망주를 연속으로
지명했는데 다들 별로였던 적도 있지요. 헌트라면 그것을 끊어줄 수 있을지...
13. 에르베르토 에르난데즈 (21세) - 좌익수. 우타
컨택 60 파워 65 스피드 30 수비 45 어깨 45 전체 50
무시무시한 공격 툴을 가진 유망주입니다. 네이트 로우를 팔면서 텍사스에서 데려온 3명의 타자
유망주 중 중심인 선수인데 아직 상위 레벨 마이너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탓에 이 정도 위치에
있지만 사실 저 공격 툴만 보면 탑20을 노려도 되는 수준이죠. 하위 마이너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로 뛰었음에도 ops 10할을 꾸준히 기록해왔습니다.
이 외에도 49명의 유망주가 더 소개되고 있는데 일단 탑100 급 레벨들에 대해서만 적어봤습니다.
이 평가를 본 후 내린 결론은
'역사상 비교 대상도 없는 압도적인 팜'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기존의 전체 1위 유망주들을 두 단계나 상회하는 1위 완더 프랑코가 있고
전체 탑 20위권에 해당하는 유망주들을 넷이나 보유하고 있고
전체 탑120위권에 해당하는 유망주를 13명이나 보유하고 있고
(기존 최다 기록은 10명인데 셋이나 경신)
유망주의 최소 요구 레벨인 35+ 등급 유망주를 62명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 최다 기록은 60명이 안 됨)
탑100 급인 전체 50등급 이상 유망주 13명의 구성도 훌륭합니다.
우완 투수 3명
좌완 투수 2명
포수 1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이들만으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미 메이저 팀 자체만으로도 플레이오프 컨텐더 전력인데 이런 팜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메이저 팀 선수들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을 친구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참 경이로운 팜입니다.
첫댓글 맥케이가 많이 떨어진게 아쉽네요. 대박 유망주로 평가 받던 블게쥬도 메이저와서 이런저런 실책하는 모습 보면서 그 보다 높게 평가 받는 프랑코는 어떨지 빨리 메이저에서 보고싶긴하네요.
정말 프랑코처럼 기대되는 유망주도 없습니다. 워낙 평들이 전설적이지요.
"게레로 주니어의 컨택이 80(맥시멈)이면 프랑코의 컨택은 90을 줘야 한다"
"프랑코는 삼진 갯수를 세지 말고 헛스윙 갯수를 세야 한다"
"프랑코의 마인드는 마이클 조던과 같다" 등등 엄청납니다.
유망주 타자로써 블게쥬 평도 엄청나다고 느꼈는데 프랑코는 정말...
데뷔하면 아로자레나와 함께 MVP 경쟁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 아로사레나보고 놀랐는데, 아로사레나보다 더한 선수가 있다구요?ㄷㄷ
아로자레나는 카즈가 그냥 준 선수인데 갑자기 타진거죠 ㅋ
@#8spree 그렇군요. 특별한 유망주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터진거였군요 ㅎㅎ
유망주 평가라는 게 정확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완벽하지는 않지요.
구단별로 평가 방식이 다른데 레이스는 트레이드 직후에 굉장한 유망주를 데려와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대가로 준 리베라토어가 탑50 급 촉망받는 투수 유망주였음에도 그러했죠.
이는 레이스의 스카우팅이 그만큼 압도적임을 뜻하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사실 탱킹 한 번 하지 않고 이런 팜을 만든 것도 스카우팅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탬파는 진짜 연구해볼만한 구단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