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신이 투철한 소박한 호주시민들
며칠 전에 호주에 다녀왔다. 호주는 면적이 774만 평방km로 남한의 76배에 인구는 2천300만 명에 불과 했지만, 1인당 GNP(국민소득)이 5만8천 달러의 선진국이었다. 지구남반부에 위치하여 기후도 우리와 정반대로 우리나라가 10월에 가을단풍이 한창인데 호주는 봄 날씨에 꽃들이 만발하였다. 짧은 기간 수도 캔버라와 호주 제 1도시 시드니 지역을 둘러보고 호주 특유의 문화와 우리와 차이점을 볼 수 있었다.
호주는 약 5만 전 부터 아시아에서 건너간 원주민이 살았으며, 1768년 영국 캡틴 쿡 선장이 상륙하여 식민지를 건설하여 1788년 영국죄수와 정착민을 거주시켜 백인 기지가 되었다. 1823년에는 뉴 사우스 웨일즈 등 6개의 자치독립 식민국가가 세워졌으나 1901년 1월 1일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국가로 탄생하였다. 1, 2차 세계대전과 월남전 이후 1973년 백호주의가 철폐되고 한국인을 비롯해 이주민들이 들어와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있다. 우리나라와는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혈맹의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 다음으로 외교 안보회담을 시작했고 현재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 세계평화에 노력하고 있다. 1961년 수교 후 우리의 에너지 광물자원의 공급기지로 연간 330억 달러 무역규모다. 현재 15만여 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호주 방문에서 보고 느낀 점은 사회복지, 인구증가, 교육, 친 환경정책이었으며 시민정신이 투철한 소박한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북 반부에 위치한 우리는 남향집을 선호하고 있지만 호주는 북향집을 선호하고 있다. 차량은 영국과 같이 운전석이 우측에 있고 좌측 길로 운행한다. 사무실, 식당 등의 대부분 화장실은 2중문을 사용해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은 무료였다.
먼저 사회복지와 과세정책이다. 모든 급여는 주급(週給)이었고, 일부 정부공공 수당은 2주간 지불하고 있었다. 고교생까지 학비와 교통비는 무료다. 65세 이상 노인도 별도 수당과 555번 버스는 무료이며, 원주민에게 특별 보조금과 해외 참전 유공자에게 별도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교통 체증을 위해 시내일부 고속도로와 터널 비는 부가되지만, 전국 약 5만 km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무료였다.
이러한 복지정책에 반하여 과중한 세금과 벌칙금등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차량 안전띠를 미착용하면 550불, 담배를 피우거나 물 이외 음료수나 음식을 섭취하면 250불의 벌칙 금이 부여된다. 담배 판매도 반드시 구매자 신원을 기록을 유지하고 담배가격도 한국의 10배가 넘었으며, 시드니 공항 면세점에는 담배가 보이지 않았다.
학교 앞은 시속 40km, 마을 앞은 50km 고속도로는 60-110km로 과속위반과 신호 위반 시에는 벌금 100-500 달러가 부가되고 휴일에는 두 배가 된다. 그리고 과적 단속을 위해 곳곳에 설치된 지정장소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며 미 통과 시에 2100불이 부가된다. 자동차 번호판은 3가지로 무료인 노랑색 바탕에 검정 글씨, 연 1회 240불의 흰색바탕에 검정 글씨, 자기가 원하는 번호를 주는 10배 이상 비싼 검정판에 흰 글씨가 있다. 차량 면허증도 2년마다 돈을 들여 갱신하고 있다.
인구증가정책으로 16세 이하 어린이 1명당 주급 200달러(월 800달러)와 수시로 보너스를 지급하고 4명이상가족은 중형차량 구입보조금 1만 달러를 별도 지급하고 있다. 교육정책도 우리와 달리 고등학교 까지 학생은 반드시 교복을 착용해야하고, 식중독 고려 개인도시락을 지참시키고 있다. 그리고 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퇴학처벌을 한다.
그리고 친환경 산업으로 공해가 심한 2차 산업은 금지하고 대부분 풍부한 자연 지원을 바탕으로 1차 3차 산업 위주였다. 사탕수수, 밀, 쌀농사( 북부 2모작) 등 풍부한 농산물과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과 많은 석탄 우라늄 등 지하지원이다. 호주에는 소 4천5백만, 양 1억 2천만, 캉가루 1억 8천만마리가 있다고 한다. 소고기는 미국에 43%, 일본에 31 %, 한국에 12% 수출을 하고 있다. 공해방지를 위해 8톤 이상차량의 배기통은 차체위로 올리고, 디젤이 휘발유보다 훨씬 비싸며, 인력절감으로 모든 주유소는 셀프 주입이었다.
그밖에 정당한 이유 없이 투표에 불참하면 과태료가 부가되며 본인이 낸 세금이 어디에 사용했는지 개별로 통보해주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많은 복지혜택을 주면서 과도한 세금과 벌칙규정으로 시민의식을 높이고 검소한 선진국 형 생활을 유도하고 있었다.
호주는 이민자중심의 다문화 사회다. 연간 한국인 20만, 일본인 35만, 중국인이 4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최근 중국인이 몰려와 토지 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 곳곳에도 한인촌이 형성되어 있었고,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최근 이민동포 임다미 양이 호주 팝 경연에 우승하는 등 한류열풍도 일고 있었다. 지난 10월 1일 한-호주 간 FTA가 호주 의회를 통과하여 앞으로 무역규모도 증가될 전망이다.
짧은 기간에 호주를 방문하여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와 전망대, 페리를 타고 본 주위 풍광들, 근교 본다이 비치를 비롯한 울릉공 해변, 호주판 그랜드캐년인 불루 마운틴, 수도 칸베라의 국제 꽃박람회와 국회 의사당과 전쟁기념관 방문 등의 호주의 명소와 시민의식이 충만한 소박한 호주 시민들을 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