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먹이를 찾아헤매는 배고픈 하이에나라는 별명을 즐거워하고,
자신들이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강인한 해병이 길러진다고 믿는다.
그 믿음으로 그들은 단 6주만에 턱걸이 5회도 제대로 못하던 젊은이들을
강인한 해병대의 일원으로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들은 해병대 훈련교관이기에 앞서 한 인간이다.
훈병 앞에 서는 최초의 해병으로서,
항상 강한 해병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들.
자신의 인간적인 감정을 감추고, 약함과 고민을 감추고,
다만 악랄하고 혹독한 모습으로 훈병앞에 설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애환.
해병대를 사랑하기에 아버지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아들로서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인간극장>은 늘 강인해보이기만 하는 훈련교관의 인간적인 고뇌와
감춰진 뒷모습에 주목한다.
훈병들이 교관의 미소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수료식날 뿐이다.
입소식과 함께 6주간 혹독한 훈련으로 훈병을 교육하는 교관들.
로보캅이라는 별명을 지닌 3대대 이정구 교관과,
배고픈 하이에나라 불리는 2대대 이경웅 교관은 특히 악명이 높다.
그들은 훈병을 지켜보며 끊임없이 지적하고, 질타한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훈련과 기합의 연속이다.
그러나 수천 번도 더 듣는 '동작 그만' '오와 열' '순검 15분전'에
익숙해질 즈음,, 자신들에게 해병대만의 상징인 붉은 명찰을 달아주는
교관은 더없이 따뜻하고 믿음직한 '해병대 선배'일 뿐이다.
그간의 혹독함은 해병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해병이 된 훈병과, 그들을 교육시킨 교관들은 함께 뜨거운 눈믈을 흘린다
그순간 그들은 해병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주요내용:
1부 (8월 13일 - 월)
해병대를 지원한 모든 사람이 거쳐가야 하는 '해병대 신병훈련소'
902기 수료생을 배출한 3대대 교관들은 섭섭함과 쓸쓸함을 감추지 못하며
벌써부터 다음 기수 훈병들을 기다린다.
한편, 2대대 903기 훈병들은 5주차 극기훈련에 돌입한다.
잠도 못자고, 식사량도 반으로 준 상태지만, 훈련의 강도는 점점 높아진다.
드디어, 905기 훈병들을 맞아들인 3대대 교관들은 다시 활기를 찾고,
특유의 고함소리와 기합으로 해병 만들기의 전초전을 시작한다.
2부 (8월 14일 - 화)
이제 막 입소한 905기 신병들에게 해병대 군기와 기합, 훈련은 너무 벅차다.
몸집만 커졌지, 체력은 이전 기수보다 떨어진 신세대 훈병들.
그러나 스스로 3군중 가장 강한 해병대면서, 해병을 키운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교관들은 신병들의 약한 모습을 그냥 보아넘기지는 않는다.
식당에서, 화장실에서, 연병장에서, 내무반에서, 훈련은 계속된다.
한편, 훈련 5주차를 맞고 있는 2대대, 903기 훈련은 각개전투에 나서는데,
몸이 비대해 훈련성적이 좋지 않은 훈병 한명이 이경웅 교관의 눈에 띈다.
그는 과연 낙오하지 않고 각개전투를 마칠 수 있을까.
3부 (8월 15일 - 수)
2대대 903기는 다시 수류탄투척훈련중이다.
처음 수류탄을 던져보는 훈병들은 신이 나지만, 아차하는 순간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 교관들은 긴장한다.
한편 3대대 905기를 훈련중인 이정구 교관은 야간 단체기합을 심하게 준
사건으로 선임소대장에게 꾸중을 듣는다.
그날 밤, 정적이 흐르던 903기 내무반에는 비상사이렌이 울리고 다시
집합명령이 떨어진다. 실제상황이다.
4부 (8월 16일 - 목)
2대대 903기 훈병들의 야간극기훈련.
그들은 힘든 훈련에 어머니를 부르며 눈물을 쏟는다.
그리고 이어진 천자봉행군에서 3기 500여 훈병들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행군을 마치고 해병대의 상징인 붉은명찰을 수여받는다.
그러나 수료식을 앞두고, 학교장을 모시고 교육상태를 점검받는 교육사열에서
훈병들의 실수가 계속되자, 이경웅 교관은 또다시 폭발 직전...
그의 불같은 호령이 이번엔 교육을 담당했던 2대대 16명 교관에게 떨어진다.
5부 (8월 17일 - 금)
교육사열 후 교관들은 903기 훈병들의 막바지 훈련에 열중한다.
부모님 댁으로 휴가를 간 3대대 이정구 교관은 장기복무 결심을 알리고
반대하던 부모님도 결국 그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한다.
2대대 903기 훈병들의 수료식, 그날밤 내무반에는 다시 스승의 노래가 울리고,
훈병들도, 교관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해병대 기수는 계속된다.
906기, 사복차림으로 해병대 정문을 들어선 그들,
2대대 교관들의 눈빛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