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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힘든 시기를 딛고 다시금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던 샌안토니오의 농구를 보여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마음속으로나마 전하며 2014-15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남긴 결과에 대해 되짚어 보겠습니다.
◐ 성적 55 승 27 패. 67.1% 승률. + 6.2 득점 마진.
55 승 또는 11-12 단축 시즌 고려 .671 승률의 성적은 2010 년대에서 스퍼스의 가장 낮은 성적입니다.
이번 시즌 서부 상위권의 경쟁도가 워낙 심하긴 했지만 이전 네 시즌들에 빗대어 봐도 퍼스트 라운드 홈 코트 우위를 갖기에도 바쁜 성적입니다.
그리고 통계 분석가들이 승패 전적보다 더 실질적인 팀의 성적이다라고 주장하는 득점 마진에 있어선 +5.7의 2010-11 스퍼스를 뒤로 하고 두 번째로 낮은 성적입니다.
서부에서 스퍼스보다 높은 득점 마진을 갖고 있는 팀들은 딱 둘인데, 안타깝게도 퍼스트 라운드에서 만날 클리퍼스와 (+6.6) 1 위에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0.1) 이렇게 둘 뿐이라는 것이 위안일까나요.
◐ 공격 효율성 리그 7 위 100 포제션 당 108.5 득점. 수비 효율성 리그 2 위 100 포제션 당 102.0 실점.
시즌 초에 리그 중위권 중에서도 아래쪽에 있던 공격지표가 올스타 브레이크 후 상승세를 거둬 리그 상위 1/3 안에 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수비 지표도 탑 10 안을 간신히 유지하던 때가 있었지만 시즌 후반기에 안정세를 거둬 골든스테이트 다음으로 좋은 수비를 갖게 됐죠. (최근 기세에 대해 뒤에서 다시 언급)
플레이오프권에 있는 서부 팀들 중 공격 지표로는 스퍼스를 포함 클리퍼스가 리그 1 위 (112.4), 워리어스가 2 위 (111.6), 매버릭스가 5 위 (109.5), 블레이저스가 8 위 (108.2), 펠리컨스가 9 위로 (108.2) 탑 10 안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비 지표 리그 탑 10 안에 든 서부 플레이오프 팀들은 리그 1 위의 골든스테이트 (101.4), 4 위의 멤피스 (102.2), 8 위의 로켓츠 (103.4), 10 위의 블레이저스 (103.7) 이렇게 네 팀과 스퍼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수 양 지표에서 탑 10 안에 든 팀은 워리어스 및 블레이저스와 함께 스퍼스, 이렇게 딱 세 팀입니다.
지금까지의 우승 팀들 대부분이 (수비는 물론이요) 공수 양 부문 동시 탑 10 안에 드는 팀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언급했습니다.
◐ 파죽지세에 있던 11 연승 기간
허우적대던 전반기를 거쳤던 스퍼스는 지난 시즌을 다시 보는 듯이 대단한 후반기를 봤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플레이오프에 대해 은근한 자신감을 북돋아 줬던 기간이 바로 지난 11 연승 기간이었는데요.
연승을 11로 멈추게 했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참으로 뼈아팠지만 저 기간은 분명 짚고 넘어갈 가치가 있습니다.
우선 저 11 연승 기간을 대략적으로 보는 표를 보겠습니다.
일자 | 홈/로드 | 상대팀 | 상대팀 승률 | 점수 |
Mar 25 | H | 오클라호마시티 | 0.549 | 130-91 |
Mar 27 | H | 댈러스 | 0.610 | 94-76 |
Mar 29 | H | 멤피스 | 0.671 | 103-89 |
Mar 31 | R | 마이애미 | 0.451 | 95-81 |
Apr 1 | R | 올랜도 | 0.305 | 103-91 |
Apr 3 | H | 덴버 | 0.366 | 123-93 |
Apr 5 | H | 골든스테이트 | 0.817 | 107-92 |
Apr 7 | R | 오클라호마시티 | 0.549 | 113-88 |
Apr 8 | H | 휴스턴 | 0.683 | 110-98 |
Apr 10 | R | 휴스턴 | 0.683 | 104-103 |
Apr 12 | H | 피닉스 | 0.476 | 107-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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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 0.560 | 108.1-90.3 |
스케줄 난이도로 보자면 상대팀 승률 .560이라는 제법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습니다.
시즌초에 봤을 때도 저 기간을 어찌 헤쳐나가나 걱정을 했을 정도였죠. 저 기간의 바로 전 댈러스와 바로 뒤 뉴올리언스에게 당한 패배가 아쉽긴 해도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적입니다.
이제 곧 만나기도 하는 LA 클리퍼스의 경우 최근 골든스테이트 상대 1 패를 제외하면 14 승을 거두며 역시 순항을 거쳤는데요. 저 14 승의 상대팀 평균 승률이 .414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스퍼스가 더 강력한 막판 스퍼트를 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볼 것으로, 저 기간에 나왔던 팀의 수비입니다.
평균 90.3 실점에서도 바로 볼 수 있듯이 (팀의 시즌 평균 실점 97.0) 액면 실점도 낮을 뿐더러, 페이스를 감안할 시 각 경기마다 상대팀이 저마다의 시즌 평균 공격 지표(ORtg)보다 낮게 득점하도록 억제시켰음을 조명하려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스퍼스의 시즌 평균 ORtg는 108.5 그리고 DRgt는 102.0
그럼 각 경기마다 팀 간의 공격 지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일 자 | 스퍼스 경기 ORtg | 상대팀 경기 ORtg | 상대팀 시즌 평균ORtg | 상대팀 평균 대비 마진 | |
Mar 25 | 138.5 | OKC | 97.0 | 107.8 | -10.8 |
Mar 27 | 104.8 | DAL | 84.8 | 109.5 | -24.7 |
Mar 29 | 114.0 | MEM | 98.5 | 105.7 | -7.2 |
Mar 31 | 106.3 | MIA | 90.6 | 103.9 | -13.3 |
Apr 1 | 111.1 | ORL | 98.1 | 101.6 | -3.5 |
Apr 3 | 129.0 | DEN | 97.6 | 104.5 | -6.9 |
Apr 5 | 113.9 | GSW | 97.9 | 111.6 | -13.7 |
Apr 7 | 117.2 | OKC | 91.3 | 107.8 | -16.5 |
Apr 8 | 117.7 | HOU | 104.8 | 107.0 | -2.2 |
Apr 10 | 107.7 | HOU | 106.6 | 107.0 | -0.4 |
Apr 12 | 117.9 | PHO | 100.3 | 105.3 | -5.0 |
평균 | 116.2 | 97.0 |
| -9.47 |
이렇게 경기마다 상대방이 평소의 공격 퍼포먼스보다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볼 수 있습니다.
스퍼스가 공격도 공격대로 발동이 걸린 한편으로 수비에서의 기어도 한껏 올렸던 기간이었죠.
여기에서 문제는 티아고 스플리터의 공백이 수비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인데요.
티아고의 공백 첫 두 경기에서는 잘 버텨내긴 했지만 저 뒤의 경기들에서 상대방들에게 계속해 높은 공격 효율성을 허용했다는 게 일단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뉴올리언스 원정 경기에서 수비에서 큰 구멍을 느껴야 했는데, 그 경기에서 뉴올리언스가 114.,3 공격 효율성을 기록했고 그들의 시즌 평균보다 (108.2) +6.1만큼 더 잘 하도록 허용한 셈입니다.
돌아오라, 브라질 형제여!
◐ 각 선수들의 코트 위 점수판 영향.
ESPN의 실질 플러스-마이너스를 (Real Plus-Minus: RPM) 토대로 스퍼스 로테이션 선수들이 코트 위에 있을 때 얼마큼 영향력을 보였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통계에 실질(real)이란 관형사가 붙은 이유는 같이 뛰는 팀동료와 상대 등의 외부 변수를 최대한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통계는 기간별 구분을 못해서 토니 파커의 경우 뒤죽박죽이었던 시즌을 그냥 뭉뚱그려 봐야 합니다.
참고 링크: http://espn.go.com/nba/statistics/rpm/_/sort/RPM
☞ ( ) 안 숫자는 해당 포지션 안에서 그 선수의 랭킹.
PG 84 명 / SG 100 명 / SF 86 명 / PF 95 명 / C 73 명
Name | MPG | ORPM | DRPM | RPM |
카와이 레너드 SF | 31.8 | 3.34 (5) | 5.01 (1) | 8.35 (1) |
팀 던컨 PF | 28.9 | -0.04 (33) | 4.48 (1) | 4.44 (1) |
토니 파커 PG | 28.7 | 0.39 (33) | -3.60 (83) | -3.21 (68) |
대니 그린 SG | 28.5 | 2.90 (7) | 1.99 (6) | 4.89 (4) |
보리스 디아우 C | 24.5 | -0.54 (22) | 0.74 (42) | 0.20 (26) |
마누 지노빌리 SG | 22.7 | 1.79 (13) | 2.36 (5) | 4.15 (5) |
마르코 벨리넬리 SF | 22.4 | 0.03 (27) | -3.65 (85) | -3.62 (71) |
티아고 스플리터 C | 19.8 | 1.41 (7) | 2.32 (14) | 3.73 (7) |
코리 조셉 PG | 18.3 | -0.04 (42) | 1.12 (6) | 1.08 (21) |
애런 베인스 C | 16.0 | -0.82 (26) | 1.16 (35) | 0.34 (24) |
패티 밀스 PG | 15.7 | 0.11 (38) | 0.09 (21) | 0.20 (28) |
맷 보너 C | 13.0 | -1.51 (38) | -2.77 (71) | -4.28 (71) |
디아우와 보너가 센터로 구분되고 벨리넬리가 SF로 분류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 팀의 PF는 실질적 C를 보는 팀 던컨만 있다는 얘기 -_-), 저런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카와이 레너드의 저 종합 RPM +8.35는 포지션 구분 없이 전체 선수 473 명 중 2 위에 해당합니다. (8.87의 스테픈 커리 다음, 8.30의 제임스 하든 앞)
토니 파커는 여전히 수비에서 잭 라빈 덕분에 꼴찌는 면했지만 그래도 공격에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의 -1.48 (61 위)에서 큰 상승을 봤다 할 수 있겠습니다.
보리스 디아우도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저 후진 RPM이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이 상당했음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짚었던 3점슛 이야기.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제가 스퍼스의 3점슛에 대해 이야기하며 올렸던 표들을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후의 기간까지 정리해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시즌 별 3점 시도수/필드골 시도수 비중 | ||
시즌 | 올스타 브레이크 전 | 시즌 전체 |
2014-15 | 27.7% (23.1/83.3) | 26.9% (22.5/83.6) |
2013-14 | 24.8% (20.4/82.1) | 25.6% (21.4/83.5) |
2012-13 | 27.3% (22.2/81.3) | 26.4% (21.5/81.4) |
2011-12 | 24.5% (20.2/82.2) | 25.7% (21.3/82.8) |
2010-11 | 25.2% (20.4/80.9) | 26.1% (21.1/80.8) |
올스타 브레이크 후에 오히려 3점을 전반기보다 덜 동원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시즌 전체 비중은 26.9%입니다.
파커와 레너드의 2점슛 활약이 쏠쏠해진 점이 여기에 작용한 듯 합니다.
이는 제가 회원의 시선 게시판에 올렸듯이 리그 평균 (26.8%) 바로 위에 있는 리그에서 16 번째 가는 비중입니다.
비중 리그 순위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16 위인 것이죠. 수치는 올랐지만 리그도 그만큼 추세가 올라갔다는 것.
시즌 별 3점슛 적중률 | |||
시즌 | 올스타 브레이크 전 | 올스타 브레이크 후 | 시즌 전체 |
2014-15 | 36.4% (6th) | 37.2% | 36.7% (6th) |
2013-14 | 39.3% (1st) | 40.4% | 39.7% (1st) |
2012-13 | 38.4% (4th) | 35.8% | 37.6% (4th) |
2011-12 | 39.4% (3rd) | 39.2% | 39.3% (1st) |
2010-11 | 39.7% (2nd) | 39.7% | 39.7% (1st) |
시즌 후반기에 반등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르긴 했지만 기대만큼 치솟아 오르진 못했습니다.
이 탓에 최근 다섯 시즌들 중 가장 낮은 리그 적중률 순위를 보게 됐어요.
그래도 위안이라면 이 반등의 주역이 될 것이라 기대를 보냈던 대니 그린만큼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치솟아 올랐다는 점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그린의 3점슛 퍼센티지는 38.4 %, 그리고 그 후의 퍼센티지는 47.4%.
9 % 의 성공률 상승을 보이며 시즌 전체 퍼센티지는 지난 시즌보다 살짝 오른 41.8%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38.4% 그리고 후반기에 45.8 퍼센트를 기록했고 이 친구는 시즌마다 후반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한편 반등의 또 다른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은 패티 밀스는 전반기 39.9%에서 후반기 36.2%로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즌 3점 성공률 34.1%는 이 친구의 커리어 로우가 됐습니다 (커리어 적중률 39.1%).
그래도 최근 경기들에서 감질맛나는 상승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기대를 걸어 볼 법도 해요.
한편 팀 내 경기 당 3점 시도 두 번째에 있는 벨리넬리도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안 좋았습니다. 38.1%에서 36.6%로.
또한 걱정이 들게 하는 마누 지노빌리는 요즘 뭔가 안 풀리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후반기에 3점 시도 자체도 줄었고 성공률도 줄었습니다. (4.1 시도에서 2.8 시도로. 35.3%에서 32.4%로.)
카와이는 3.2 시도에서 2.8 시도로 줄은 대신 성공률이 33.9%에서 36.3%로 늘었지만 성공 개수 자체는 경기 당 1.0이라 3점의 변수가 크게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파커와 레너드가 2점슛에서 큰 약진을 거두며 공격 자체는 상승세를 봤는데 팀 필드골의 반의 반을 차지하는 3점슛이니 만큼 중요한 순간에 전투지원을 크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번 시즌 제가 짚어보는 스퍼스의 숫자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보며 제가 느낀 소감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렇습니다:
스퍼스가 기대를 저버리는 때들도 있지만, 걱정만큼 그리 못하지도 않는다.
여기까지 쭉 읽으셨다면 당신은 승리자.
첫댓글 재미있게 읽고 승리자도 되고...
던키님 글의 깊이와 내용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거 같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비록 원정에서 출발하는지라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11연승 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나온다면 그동안 우리에게 각인이 되어 있는 스퍼스 다운 클래스를 보여줄 걸로 믿습니다.
다만, 디조던에 맞서 대등한 골밑 싸움이 될려면 티아고 스플리터가 하루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봅니다. 골밑 수비 및 스크린 등에서 스퍼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히 잘봤습니다.^^ 팀수비로 파커의 약한 수비력을 커버하고 레너드가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야겠네요. 스플리터의 건강한 복귀도 절실합니다.
조던도 있는데 티아고 1차전에서 돌아오겠죠?
위안거리라면 파커가 폴 한테 플옵에서 져 본적은 없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벨리넬리 3점슛이 별로였네요 마누도 저렇게 보니까 몸상태가 걱정되는군요...
티아고는 어제 가벼운 연습을 했고 1차전 출장여부는 게임타임디시전이 될거라고 하네요 제가볼땐 안나올 가능성이 높네요...2차전부터라도 건강히 나와줬으면....
퐆이 방금 출전한다고 말했고 아직 선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티아고의 몸상태가 시리즈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데 1차전은 출전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