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정확하게 기재한 제 덱 리스트입니다. 참고로 게임에서는 산이 8장, 늪이 4장인 상태로 플레이했으며, 그 전까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8강에서 발견되어 게임패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회 전날, 홍대 카르카손에서 사장님께 덱을 인수받고(이걸로 저도 외상 폭발~) 제 취향대로 튜닝에 들어갔습니다. 전날 가장 중점적으로 테스트 했던 것은 Sparksmith의 투입 여부였습니다. 일단은 Shatter 든, Naturalize 든 댐핑을 기습적으로 잡기 위한 카드 2장의 투입은 반드시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Sparksmith 를 Incinerate와 Sharpshooter 를 한장씩 빼고(당시만 해도 둘을 크리쳐 디나이얼용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음) 좀 맞더라도 Sparksmith 를 쓰는 것이 어피나 생물덱에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어피를 상대로 해본 결과, 스팍을 써서 맞는 것 때문에 아슬아슬한 데미지 싸움에서 지는 것을 너무 많이 겪게 되어, 그냥 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한 선택도, 잘못한 선택도 아닌 취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과론적으로는 샤프슈터의 힘으로 승리한 게임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역시 고블린은 다 죽고 몸으로 돌격하는구나...(그레네이드?)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분명 산이 9장인걸 확인하고 리스트를 쓴거 같았지만 8장이더군요. 8강까지는 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어째 비딩때 마나가 안막히더라--;;) 그리고 "삼색 고블린" 이라는 희한한 별명을 안게 되는 녹적 패치 2장과 숲 한장이 들어갔습니다. 시티 4장으로 포함해서 충분히 사이드 포함 4장의 내츄럴라이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고, 충분한 도움을 받아서 기쁘게 생각합니다.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우승덱 같은 폰자가 유행할 경우 항상 아슬아슬하게 레드 2, 블랙 2 를 확보했던 것이 극도로 꼬여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당시에는 폰자 타입이 거의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화이트 컨트롤 계열과 아스트랄의 상대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성공했지만, 상대분이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는 모르겠군요... 3색이라니... 변태 아냐... 라고 하셨을지도^^
(하지만 중간에 보았던 신익님도 똑같은 3색이셨습니다.)
아무튼 홍대에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1시간 정도 잤나...) 어리버리한 상태로 토너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계속 졸다시피 해서 도착. 팀이란 게 있으니(정확히 말하면 주위에서 바글거리고 있었음--;;) 확실히 마음이 좀 더 낫더군요. 하지만 밤을 새고 온데다 감기에 걸린 여파로 몸은 그리 좋지 못한 상태로 1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이하 각 라운드 매치는, 기억이 자세하지 않고 - 중간부터 몸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저 자신도 당시 게산을 하지 않고 잡히는 대로 거의 플레이했기 때문에 자세한 부분을 적지 못하는 것은 양해 바랍니다.)
1라운드 : 모진천님(어그로 블랙. 아마도 클레릭이었던듯)
예전에 자주 굴렸던 덱이었습니다. 모군(호칭은 양해 바람) 은 사가정에서 상대를 좀 했었는데, 분명 메인 Wretch 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럼 후반부 고블린의 핵심인 비딩의 힘이 매우 떨어지게 되는데, 거기다 Unholy Grotto 가 있어서 죽여도 별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좀 난감했습니다.(랜드를 파괴할 수단이 없었음. 사이드에도.) 2-3 게임에서는 사이드로 볼트를 투입해서, 2 루트렁 내지는 렛치의 플레이를 막자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Infest 에는 많이 당하지 않았고, 1/1을 잡아먹는 스컬의 힘을 실감한 게임이었습니다. 굉장히 아슬아슬했었고, 상대가 예상했던 플레이를 하지 않아서 경우의 수가 늘어나는 바람에 슬슬 속이 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기긴 했는데, 만약 이때 덱체크를 해서 1패를 안았으면 앞으로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첫 게임에서 졌으니까 1패를 안을거고, 그럼 아마 제 성격상 적당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겠지요.(그리고 카드나 팔자... 하고) 속은 좀 쓰렸지만, 메이저덱이라는걸 들고 뭔가를 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난 거지만, 데스클라우드 있는 줄 알고 게임 내내 재고 있었건만... 나중에 모군의 후기를 보고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째 언홀리 그루토를 막 쓰고 탈리스만은 없더라고 했어...--;;
2라운드 : 유상오님(어피니티)
솔직히 2라운드에 상오님이 걸린 것을 보고 상당히 의기소침했습니다. 원래 훌륭한 플레이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었지만 덱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고, 까다로운 분이면 어떻게 하나(저번 K-리그 1차에서 소환휴유증 걸린 블러드라인 샤먼으로 드로우를 했다가 게임패를 당한 이후로, 룰의 체크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었습니다.)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의외로(?) 웃음이 호감이 가고, 플레이도 즐겁게(제가 이겼으므로 즐거웠고, 상오님은 아니었다면 변명의 여지가...) 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떻게든 디시플이 없을때 아티팩트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열심히 자신에게 되뇌였던 일과, 샤프슈터 3마리를 깔아놓았을때의 어이없는 반응, 3번째 게임에서의 게임을 꼬이게 만든 상오님의 실수(정확하게 파악은 할 수 없었지만, 상황을 상당히 이상하게 만든 플레이었습니다.) 등이었습니다. 역시 2:1로 신승. 옆에서 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볼트의 칼드로우로 거의 이겼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마음으로 덱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을... 지도 모릅니다. 속은 더 쓰려서,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라운드는 솔직히 자신도 없고... 솔직히 컨트롤만 안 만났으면 했습니다. 더이상 장기전할 체력이 남아있지 못했습니다.
3라운드 : 유기현님(어피니티)
아시다시피 저는 Black Market 팀 소속이 되었고, 유기현군 역시 같은 팀 소속인데 3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비겨놓고 위에서 잘하자 같은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사실 당시에는 적당히 플레이해서 올려 보내주자... 라는 생각이 있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당연히 완패. 계속 기현군의 대 고블린전 상대를 해주면서 9전 9패를 해서 약간은 어이가 없고, 올라가면 잘 하겠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테이블 옆으로 보니, 이번에 우승하신 준호님과 신익님(역시 고블린) 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크가 전기를 마구마구 발산해서 고블린들을 학살하고 돌격하더군요. 옆의 신익님 무덤에는 랜드가 한가득...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우승까지 하셨군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사이드에 테러를 다시 고민해야...)
점심시간, KFC에 가서 점심을 먹고 쉬어서 체력은 약간 회복되었습니다. 팀내 성적도 괜찮은거 같고... 저도 힘내자... 고 생각했지만, 어이없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4라운드 : 박준영님(Rat Deck Wins 2004)
역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박준영군(통칭 제제난. 성은 제요, 이름은 제난~) 역시 같은 팀인데 4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여기서는 진짜 지는 사람은 8강은 안녕인 상황이었습니다. 비기면 이후 마지막 라운드까지 전승을 해야 가는데, 그건 부담이 너무 컸구요.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역시 올려보내줄까 했는데(블마의 영건들~) 그냥 게임을 제대로 하기를 원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소심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하고, 지적해 준 준영군에게 결과적으로 가장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게임이 시작되었고, 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탈리스만을 반드시 깨고, 갑작스러운 가드 해체를 조심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역시 렛치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게임이었지만 결국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다음날 8강 후 사가정에서 재게임해본 결과로는(그 게임은 졌습니다.) 디나이얼과 렛치의 여부가 승부를 가를거 같았습니다.(데스 클라우드의 타이밍도) 어쨌든 이겨서 저는 3승 1패가 되었지만, 당시에도 제가 올라갈 수 있을것인가에는 상당히 회의적인 상태였고, 팀원들의 성적이 계속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만나면 확실하게 한명 더 올려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몸 상태가 안좋은 것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더군요.
5라운드 : 김동수님(WR Astral-Rift)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많이 만날 것으로 상정한(UW 보다도 순위를 높게 잡았습니다.) 아스트랄 과의 첫 매치였습니다. 오히려 다음 라운드보다도 괴로운 매치였다고 기억이 됩니다. 적디크리를 대비하고 랜드를 모아뒀더니 예상못한 오블리터레이트를 맞고 드로우 한장 한장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과, 스테빌라이저가 언제 깨질지 계속 상대의 핸드와 상황, 벤젼스 타이밍 등등을 생각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까지 이르렀습니다. 2라운드와 함께 고비였다고 생각되는데, 좋은 타이밍에 비딩과 내츄럴라이즈가 집혀주었고, 상대 분이 꽤 말리신 듯 했습니다. 리프트에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뻤고, 다음 라운드와 함께 내추럴라이즈가 가장 힘을 발휘한 경기였습니다.
6라운드 : 정가람님(UW Control)
이번 라운드를 이기면 5승 1패가 되어 8강이 가시권이 들어오는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쉬운 상대를 원했는데(당시 상위 라운드 중 자신있는 덱들이 좀 있었습니다) 하필 가람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게임 전에, 3-4라운드 동안 기다려 주셨던 카드를 구매하시기로 한 분과의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고(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기 때문에), 사실 게임 지체로 경고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양해해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양해해 주신 부분이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저도 플레이에 실수를 하지 않도록 미련없이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자체는 당시 몸 상태가 최악이어서 거의 기억나지 않고, 상대가 무덤에 드래곤이 있는데도 시티로 라이프 째가면서 비딩을 치는 삽질까지 해냈습니다. 아무튼... 자세한 건 가람님이 써 주셨고, 어떻게 해서 이기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무튼 연습해야겠지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과연 ID로 올라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7라운드 : 안이진성님(어피니티)
7라운드의 상대인 진성님과 백수무님과 붙잡고 열심히 계산해본 결과, ID 를 해도 어떻게든 들어가겠구나 하고 생각, 악수하고 포옹하고 오만 잡질(?)을 다 하면서 드로우 했습니다. 솔직히 게임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면, 원래는 친선 게임이라도 해보겠지만 당시 체력이 바닥이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습니다. 팀원 하는거도 좀 보다가 떨려서...(아무래도 소심한듯...) 솔직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ID를 하고 어슬렁거리는 거만큼 행복한 경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삼스레, 8강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덤으로 부스터 반 DP 하고...) 이왕이면 바로 밑 테이블에 있는 태진군과 원호님도 올라왔으면 했지만, 둘 다 실패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원장님(원호씨 별칭) 이 17위를 한 것은...
그렇게 해서 첫날이 지나고, 둘쨋날 덱리스트 미스로 게임패 하나, 그리고 다음 게임에서 생물이 안잡혀 지고 8강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내내 내가 무슨... 목표는 본전인 16강... 이러고 다녔었는데, 어떻게 8강에 들어가게 되어 본인 자신도 얼떨떨하고 배울 것도 많았던 토너먼트였습니다. 끝나고 집에서 자신이 너무 패배의식에 젖어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체력 향상도 좀 해야 할거 같습니다. 연습도 충분히 하고... 가장 큰 수확은 자신에게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 ID 하고 어슬렁거리는 것의 쾌감을 알아버렸다는 것. 큰일났군요. 이제...^^
p.s 새삼스럽게 같이 도움을 많이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카드 빌려간거 있으면 빨리 다 돌려주기 바람^^ (빌린 Naturalize는? --;;;;)
p.s 2 덱을 팔아서 8강에 올려주신 홍대 카르카손 사장님 및 플레이에 도움을 주신 정매니저님과 태호님께도 감사...(가격 올리지 말아주셈 T_T)
p.s 3 게임 내내 긴장을 풀어주고 마지막에 함께 한 진성 및 플커 팀에게도 감사. 정훈씨는 나중에 팀원들하고 한번 보도록 해요. 즐겁게 지내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
p.s 4 저와 게임하면서 여러가지 허물들(스컬 탭했다가 아차~ 하고 돌린게 꽤 된듯 한데--;;) 넘어가주신 상대 플레이어 분들께 모두 감사하고, 다음에 뵈어도 멋지게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이기던 지던, 멋지고 긴장넘치는 게임 했으면 하네요~)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형 수고했어요 ^-^
수고하셧습니다. 근데 나도 스컬탭한게 생각보다많은데 -_- 흠 잘도피해갔네...
8강 축~
개수고 쳐축하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