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처럼 책도 적게 읽고 음악도 많이 안들었던 해가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조금은 반성하며 그래도 그중에서 손꼽을수 있는걸 한번 추려봤습니다.(등떠밀려서 말이죠 ^^)
1. 모짜르트 레퀴엠 -코르보
아무리 음반을 안산다고 해도 모짜르트 레퀴엠은 일년에 반드시 한장은 구입하게 되네요 이번에 구한 코르보의 레퀴엠입니다. 위 음반이 아닌 apex 시리즈로 구입했는데 정말 합창 하나만은 압권입니다. 너무 부드러운 사운드가 조금 걸립니다만 그래도 자주 듣게될 음반입니다.
2. 프랑크 피아노곡집 - 치콜리니
아무 생각없이 음반 사이트를 뒤적이다 이 음반을 발견하곤 반가운 마음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몇해전 쇼팽 녹턴으로 "나 아직 죽지않았다" 라고 사자후 날려주신게 생각나서 들어봤는데요 역시 뛰어나십니다. 그동안 프랑크 피아노 연주는 낙소스 에서 발매된 에슐리 워즈의 기념비적인 데뷰 음반을 가장 좋아했는데 이 음반도 자주 듣게될것 같습니다. 영롱함이나 반짝이는 색채감은 조금 부족하지만 매력있습니다.
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집 - 콜라드
EMI에서 저렴한 음반 시리즈에 자주 얼굴을 보이시던 양반이라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이 음반 듣고 생각을 달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힘있는 타건에 서정성까지 놓치지 않는 좋은 연주였습니다. 협주곡 뿐만 아니라 회화적 연습곡 같은 독주곡도 좋더군요 이양반 생상이나 포레, 라벨 등의 음반들도 많이 보이던데 한번 구입해서 들어봐야할것 같습니다.
4. 바하 마테수난곡 등등 - 마우에르스베르거 Etc
제가 마태수난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니 스스로도 믿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역시 마우에르스베르거 라는 감탄이 나오기 충분했습니다. 적절하게 통제된 아름다운 합창단의 울림을 듣고 있으면 아무생각이 안납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Top2장 가격으로 구입했던 야콥스의 B단조 미사가 수록되어 있다는거.....
5.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2 - 안스네스
이 음반 처음 보고 "어이쿠 감사합니다"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구입한건 사진에서 보이는 TOP음반이 아니라 새로 나온 미드음반입니다. ^^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가려지는 음반입니다만 저는 안스네스의 빈틈없는 피아노 연주를 듣는것 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실황이라니... 유명한 2번도 훌륭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1번 연주를 귀에 착 감기게 들려줍니다. 끓어오르는 라흐마니노프를 기대하신다면 비추
6. 프레드릭 쿠데레크 데뷰음반
전 모던재즈나 쿨재즈 보다는 스윙이나 비밥을 더 좋아합는데요 그런 제 취향에 이 음반은 딱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하몬드 오르간에 기타와 드럼의 조합은 더 따질것도 없죠 참 인상깊은 데뷰음반입니다. 4번째 수록곡인 "The jody grind"를 듣고있으면 충만한 스윙감으로 어깨가 들썩여집니다.
7. 슈베르트 즉흥곡집 - 레온스카야
슈베르트 피아노곡중 가장 좋아하는 곡중 하나가 이 즉흥곡입니다. 정말 어느것 하나 버릴게 없는 곡들인데요 이 음반은 이 아름다운 곡에 어울리는 연주를 들려줍니다. 레온스카야는 정말 알면 알수록 다른 음반이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8. 푸치니 토스카 - 로스트로포비치
제가 여러장 구입하는 유일한 오페라인 토스카입니다. 표지도 좋고 또한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라고 해서 구입했는데요 가장 마음에 안드는 토스카 음반이 될것 같습니다. 토스카 목소리도 마음에 안들고 무엇보다 관현악단이 극적인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 스카르피아가 협박하는 부분이라던지 마지막 카바라도시가 총에 맞은후 부르는 토스카의 노래등 뭐하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콜린데이비스 음반이 무척이나 듣고싶어집니다. ^^
9. 자전거
올해 자전거 타다 한달정도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만 요즘은 자전거 없이는 일상이 무미건조합니다. 마치 말러에 처음 바졌을때와 같다고나 할까요? ^^ 이 자전거 때문에 음악과 책에 소홀했습니다.
올해 자전거 타고 속초도 다녀오고 주문진도 다녀오고 주말이면 자전거 두바퀴에 의지해 가보고 싶은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나가서 190Km정도 거리를 달리고 왔습니다. 자전거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심장은 터질것 같고 허벅지는 금방이라도 경련을 일으킬것 같아서 내가 이짓을 왜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거부할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구박하지만 좋은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
위 사진은 얼마전 큰맘먹고 장만한 새 자전겁니다. 보기만 해도 흐믓
첫댓글 마우에르스베르거 마태 수난곡 저는 탑 세 장 가격으로 샀는데 이제 그 돈이면 저 열 장짜리 박스세트를 살 수 있군요.-_-;; 참 바이스의 류트 소나타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꾸 누가 등떠밀었다고 그러실까? (`` )( ``) ㅋㅋㅋ 마우에르스베르거는 후말러님등 많은 분들의 뽐뿌에 구입을 고려했다가 얼마전 찾아뵈었던 오리백작님께서 대편성 마태에 대해 '아니올시다' 판정을 내리시는 바람에 바로 맘을 접었습니다. 야콥스 b단조를 갖고있다는 점도 작용했구요.ㅎㅎ
음, 등떠밀린것같지는 않은데 ㅎㅎㅎ 새음반들과 함께 건강도 챙기시니 아주 부럽네요^^ 근데 피아노곡을 선호하시네요~
등떠밀린거 맞습니다 ^^ 그리고 마우에르스베르거도 한번 들어볼 가치는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써놓고 보니 피아노 음반이 많네요 제가 피아노를 좋아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