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일외교' 기조의 지침? 천공 "일본에 고마워해야 한다"
<국회 외통위서 드러난 영상 속 천공 발언>
"일본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일본에 당한 사람은 없다"
김경협 "이번 친일 외교의 기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바로 천공의 지침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23/03/22 [11:55:00] 정현숙
정청래 "尹, 혹시 천공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는 천공 장학생인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술인 '천공'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팩트뉴스 갈무리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로 알려진 무속인 천공의 발언이 들어간 손피켓을 들어보였다.
피켓 내용은 천공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강의에서 "일본한테 고마운 생각을 해야된다. 일본한테 참 고마운 마음이 들고 미안한 마음이 들고" "우리가 힘이 없을때 일본이 힘이 돼주고 도움을 받은 적은 있어도 일본한테 당한 사람이 없다"라는 황당한 발언들이다.
정 최고위원은 "실제로 보좌관이 이 자료를 주길래 편집된 것 아니냐, 다시 한번 영상을 제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님, 혹시 천공의 이런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는 천공 장학생, 천공 모범생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왠지 최순실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다. 소피스트 궤변론자나 괴벨스도 순간 사람을 속일 수는 있었으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이지는 못했고, 말로도 결코 좋지 않았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21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일본에게 고마운 생각을 해야 한다"라는 천공의 친일 발언이 담겨진 영상을 트는 문제로 여야가 충돌했다.
이날 외통위에서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성과와 굴욕으로 양당이 격론을 펼치던 중 민주당이 굴종적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근거의 하나로 천공이 일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유튜브 영상을 틀고 질의에 나섰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지 얼마 안돼 국힘의 저지로 결국 정회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서 천공은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갈 사람들은.... 일본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힘이 없을 때 일본이 힘이 돼 주고 도움을 받았다. 일본에 당한 사람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황한 국민의힘은 "정쟁을 위한 질의"라며 영상을 틀지 못하도록 막아 섰다.
국회 외통위원장 대행인 국민의힘 김석기 간사가 "음성 반출은 양 간사 간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입니다"라며 영상을 더이상 틀지 못하도록 저지하자 김경협 의원은 "음성 반출이 양 간사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또 어디에 있습니까? 누가 만든 법인가요?"라고 따졌다.
김경협 의원은 "윤 대통령이 (천공을) 당선인 시절에 만났고, 어려운 현안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문을 해왔으며 본인이 실제로 많은 해법을 제시했다고 한다"라며 "이번 친일 외교의 기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바로 천공의 지침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상임위를 개최한 목적은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한 정책 질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일본 방문, 현 정부 정책과 전혀 무관한 무속인 천공의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는 것을 위원장이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정권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겠다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천공 영상을 재생한 김경협 의원은 "현안질의와 직결돼 있다. 외교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은 "천공 얘기만 부르르 떠시나"라며 꼬집었다.
김경협 의원은 "천공이 일본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가 이미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할 일이지 정부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대만 정치인이 "윤 대통령 자체가 한국의 적이다. 진짜 바보같은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