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때 청수사는 다녀온터라 가지 않으려 하다가 어차피 산넨자카 니넨자카는 들러야 해서 가는 길에 한번 더 들러보기로 하고 갔습니다.
헐,,
그런데
일본도 5/3~5/7까지 황금연휴 기간이라 청수사 입구에서 사람이 꽉 차서 이동할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입구에서 사람에 치여 청수사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포기하고 산넨자카 니넨자카로 가기로 했습니다.
청수사로 들어가는 사람, 청수사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뒤엉켜 길이 꽉 막혔습니다.
청수사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산넨자카 니넨자카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이곳을 찾지 못하고 갔더랬습니다.
정신없이 돌아치느라 청수사에서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이 표시판을 보지를 못했던 겁니다.
게다가 청수사역쪽에서 걸어오다보니 왼쪽으로 오래된 집도 간간이 보이길래 아마도 산넨자카는 그쪽이려니 하고 묻지도 않고 그 근처로 바로가서 그 주변을 헤매다 지역주민에게 물어보니 산네자카는 청수사쪽을 가르키며 그쪽이라는 겁니다.
청수사역에서 청수사까지의 거리가 제법 먼거리여서 그곳까지 다시갈 엄두가 나지 않는데다가 당시에는 고베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었습니다
이번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살펴보니 산넨자카 니넨자카는 청수사에서 내려오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골목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청수사입구에서도 사람이 너무 많으니 찾을수가 없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본인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찾아가게 되었는데 청수사 앞만큼이나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 구경이고 뭐고 사람 물결에 휩쓸려 그냥 밀려가듯 갔습니다.
남자라서 인지 산넨자카 니넨자카는 별 감흥이 없고, 그저 일본 전통복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마이코 분장을 하고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있어 좋은 구경이 될 뿐이었습니다.
여기...
교토 영산호국신사가 바로 전몰자를 신으로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메이지유신의 공로자인 사카모토 료마의 묘가 있다는 곳입니다.
<료마가 간다>전 8권을 최근에 읽었는데 여행전 읽었더라면 묘에라도 가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행갔을 때만 해도 이곳이 야스쿠니 신사인줄은 몰랐으나 호국신사라 써 있길래 대충 그런 신사려니 해서 들어가 볼 마음은 내지 않았던 곳입니다. 사진만 찍어 왔습니다. 이런 곳도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유쾌한 곳은 아니니 빠듯한 일정에 이런곳까지 발걸음 하지 말고 좋은 곳들 많으니 그런 곳에 시간을 쓰도록 해야 겠습니다. 하지만 추모의 마음과는 다르게 그냥 근대사의 핵심인물인 료마의 묘가 있다니 어떻게 해 놓았는지 하는 차원으로는 들러볼 만 하겠죠.
이곳은 가고싶어 들어간 곳이 아니라 이곳이 고대사인줄 알고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걸어서 고다이지쪽으로 가다보니 고대사라는 푯말이 위 사진처럼 보이길래 들어갔는데 둘러봐도 지붕위에 있는 이 관음좌상이 너무 현대적이라서 그런지 이질적이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인 네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이고다이지로 들어가 75세로 죽기 전까지 머물렀던 절이니만큼 규모가 어느정도 있고 고풍스러워야 맞는거 같은데 전혀 아닌겁니다.
교토에는 워낙 가 볼 곳이 많아 사전에 공부를 했지만 고다이지의 경우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절이 아닌데다가 숙소에서도 가까워 언제든지 시간내서 가볍게 들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고 위치정도만 지도에서 봐 두었던 곳이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 부렀습니다.
이 현대화된 관음상이 떡하니 있는 이 절은 정말 볼것이 하나도 없는 곳이니 블로그에 올려져 있다고 해서 가보라고 추천하는 것이려니 하고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가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곳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인 곳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관음좌상이 있을뿐 엄격히 말하면 절이 아닙니다.
들어갔다 나올때까지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몰라 은근 헛다리 짚고 들어갔다 나온 곳이라 찝찝했던 곳이었는데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은 료젠칸논이라는 곳입니다.
관음불상이 워낙 크게 지붕위에 있길래...보면서도 참으로 교토랑은 어울리지도 않는구나,,하면서 봤었는데 이 곳은 대동아전쟁 교토출신 전몰자를 위한 초종파적 종교시설이랍니다.
즉 절도 아니고 신사도 아니라 명복을 빌기위한 추모시설인 곳입니다.
근데 왜 200엔이라는 입장료까지 받는건지 원........
무려 24미터의 관음좌상인데 콘크리트로 얼기설기 만든 느낌이 들어 교토랑은 참말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뒤쪽으로는 버마나 동남아전선에서 전사한 사람들의 추모비가 있는 곳입니다.
지붕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기에 올라가보니 불상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들어가보니 이런 불당들이 좌대에 돌아가며 모셔놓고 있었습니다.
재물복을 가져다 준다는 신의 모습을 한 조각상도 있습니다.
무슨 기부자 명단인갑다 생각한 곳입니다. 전몰자 명단인건가 싶기도 하고,,,,
많기도 합니다.
현대식 콘크리트 회랑에 빼곡하게 달아두었네요. 전몰자라면 이 정도를 넘어설 것 같은데말이죠.
대동아전쟁당시의 전몰자들은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유골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건데....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참.....
죽은 대다수의 사람만 억울하고, 주도한 사람은 늘 소수의 권력을 쥔 사람들이니 그런 권력 놀음에 광기가 더해져 이런 전쟁의 희생물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할건데 말입니다.
영산관음을 나와 야사카 진자쪽으로 갑니다.고다이지는 로젠칸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절이 고다이지였습니다.
고다이지는..
고다이지 네네의 염원이 담긴 절입니다
다이지는 히데요시의 정실 기타노만도코로(네네라 불림)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원조로 남편의 명복을 빌기위해 세운 절입니다.
네네는 히데요시와 사별하자 비구니가 되어 여생을 남편의 명복을 비는 데 바쳤습니다.
언덕위에는 히데요시와 네네의 목상이 안치된 영옥과 후시미 성에서 옮겨 왔다는 다실 두 곳이 있습니다.
그 앞 와룡지로 불리는 연못 정원은 고보리 엔슈의 작품.
로젠칸논을 고다이지인줄 알고 들어가 나왔더니 고다이지마저 정이 떨어져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정원도 제법 크고 나름 대나무 밭도 좀 있고 그런 곳인데다가 네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수립하는데 협조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네네를 위해 마련해 주면서 지원을 해준 절입니다.
왕을 하다 절로 들어간 사람들이나 네네 같은 사람들이나 이들이 스님으로서의 수행은 어떤 것이었던 것인지 궁금해 지게 합니다.
머리만 깍고 절에서만 생활을 했지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수행자로 살아갔던 것인지 갑자기 그게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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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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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제가 좋아하는 교토! 요리도 참 맛있구요 사진 잘보고가요 ㅎㅎ
교토를 좋아하시는군요
볼거리가 많은 도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