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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먼저 취업을 하였습니다.
삼성동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했지만 집은 역삼동에 구하라고 했죠..
내가 상반기에 포스틸 입사 꼭 할꺼니까..어차피 역삼동이랑 삼성동이랑 가까우니까 그러라고..
이 글 보시고 제가 누군지 아시는 분이 계실지도..
암튼 포스틸 타워 바로 옆에 집을 구했죠..
매일 밤마다 저희 집 옥상에 올라가서 포스틸 타워를 봤습니다.
매일 한시간씩은 쳐다보면서 다짐을 했죠..
첨에는 참 높아 보이는구나..그렇게 생각했죠..하지만 저 높은 곳에 언젠가는 제가 있을꺼라고..
담배 필 때도 괜히 포스틸 타워 지하쪽에 있는 흡연 구역가서 피기도 하구요..
포스틸 공채가 시작되었죠..지방사립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서류 통과가 되었죠..
하지만 서류 전형 당시 학교 검색란에 저희 학교 이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울고 싶은 마음..억울한 마음..조금만 더 일찍 깨닫고 공부 열심히 할껄..하는 마음....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래서 학교 추가를 해달라고 문의를 했고..기타 선택 뒤 직접 입력이 아닌 학교선택으로 학교를 입력할 수가 있었죠..
자기소개서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기는 하였지만..27년간 옆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어떻게 해서든지 포스코의 일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작년 초 포스코 지원을 시작으로 포스코 특수강..포스콘..서류 탈락..ㅠㅠ 작년 하반기 포스틸 서류 탈락..
올해 초 SNNC(포스코랑 뉴칼레도니아 SMSP사 합작 투자회사) 최종 면접 탈락..ㅠㅠ
경제학을 전공하고 무역 쪽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자격증도 따고..
제 성격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포스틸에 두 번의 도전을 하게 되었고 서튜 통과와 면접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스펙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그래도 저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지원했으리라 생각했고
네이버에서 5,500원 주고 결제한 포스틸 기업분석보고서
회사 관련 자료도 꾸준히 계속 모아오고..하루에도 수십번씩 포스코와 포스틸 사이트..방문..
포스코 경영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가서 수집했던 각종 철강산업에 관한 자료들..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 건설 본사에서 직접 가서 받아왔던 포스코 신문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면접 때 제출했던 PT자료.. 컬러 출력이 은근히 비싸더군요..^^;;
신사업 추진 방안..
1. 철강 부원료 사업 진출..(주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은 이미 포스코가 활발히 진출 중이니까 부원료인 크롬, 구리, 니오브, 몰리브덴 등을 수입할 수 있는 방법 모색)
2. 중소기업 지원(포스코 제품 판매량이 5% 남짓하니까..이는 대부분 중소실수요 고객사..함께 상생 협력하는 방법 추구)
3. 마그네슘 사업에 진출하자..(전남 순천에 포스코 마그네슘 공장에 작년에 준공되었습니다..장기적으로 마그네슘은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하지만..포스코에서의 판매량은 부진하다더군요..그래서 공동판매망이나 사업을 구축해보자)
4. 총체적인 마케팅 TOOL인 코일센터의 지속적인 지분 참여 또는 합작 투자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현재는 7개국 10개의 코일센터로 대부분 동남아, 중국,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향후 대규모 수요가예상되는 브릭스나 아프리카 지역 진출..)
5. 포스코의 온라인 판매망(전체 판매량의 3%)을 인수하는건 어떨까??하는 제안..
6.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에너지와 친환경사업에 진출 하자는 제안..
향후 포스코가 70%는 본업인 철강에서 나머지 30%는 에너지와 친환경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꺼라고 하더군요..
공부를 하고 하나하나씩 알아가면서 포스틸에 대한 입사 의지는 점점 강해져만 갔습니다.
내용이 허접하고 파워포인트 구성 능력이 부족할지는 몰라도
전 제 열정과 애사심, 도전 정신을 그 속에다가 포함하고 싶었거든요..
제 생활신조가 철저한 준비만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라는 거라서요..^^:;
위의 내용은 부지런히 발로 뛰고 눈이 빠지게 인터넷 뒤져서 찾은 자료들이었습니다..ㅠㅠ
이러한 자료를 만들고 제출했지만..제대로 설명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게 너무나 허탈하고 아쉬워서..ㅠㅠ휴..
면접 때 제 강한 입사의지와 노력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면접 끝나고 나오자 마자 눈물이 나더군요..(아직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그리고나서 갑자기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열이 나고 몸살이 나서 면접 끝나고 나서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아직까지도 면접장에서의 긴장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지원자가 많고 시간은 부족해서 개개인별로 면접시간이 5~10분 남짓 주어졌지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길던지 짧던지 간에 정해진 시간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탓에..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같이 면접을 보신 분들 정말 뛰어나고 훌륭하신 분들 많았습니다.
정말 한 분 한 분 어딜 가셔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하실 분들 같았구요..
많이 힘들고 긴장된 시간이었지만 정말 보람되고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가 언제날지는 모르겠지만..연수는 아마 작년처럼 7월초가 되겠죠?
경쟁률이 최소한 6대 1은 될꺼 같은데..ㅠ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영어 면접을 할때 면접관님의 친절함..토론 면접을 할 때 1년 선배님들의 따뜻함..그리고 과장님이 누나처럼..언니처럼 지원자
한 분 한 분을 배려해주신 모습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꺼 같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난 다음에 너무나 허탈한 마음이 들어서 발표가 난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취업을 위해 힘든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화이팅 합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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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정도 열정이 있다면 포스틸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글에서 정말로 열정이 묻어나시네요..잘 되실꺼에요!
힘냅시다!! 질긴놈만이 이 길고긴 레이스에서 승리한다고 생각해요..우리 딱 1승만 해요~!
정말 님같은 분이 합격하셔야 하는데...
참 멋지신 분이네요^^ 꼭 합격하길 기도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면접 보고 나서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는데..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모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멋진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목표를 이루는 그 날까지..모두 모두 화이팅!^^
정말 면접관에게 속을 뒤집어 보여주고 싶을때가 많은거 같아요 ㅜㅜ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 많네요.. 우리 포스틸 꼭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o^
ㅡ.ㅡ;;; 포스틸이
포스틸이 왜요??^^;;
발표가 났네요..ㅠㅠ에휴..
붐붐붐님 글 보면서 꼭 붙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안타까운 결과가 나온듯 하네요.. 저도 포스코건설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마음 졸이고 있는데 남일 같지 않아요.. 저도 이것이 마지막이라.. 힘내세요.. 이말 밖에 쓸 말이 없네요..
님이 쓰신거 보고 반성하겠습니다. 글은 나중에 또 볼려고 좀 드래그를..;;
아^^;; 네..ㅋ
정말 수고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