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었던 파티에서 좀 술이 과했는지 그 후유증인지 칼칼한 입맛탓에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인터넷 바둑 5판 두고 무료함과 드잡이하는 사이 유리창 너머로는 따뜻한 햇살이 아장아장 걸어들어오더니만 주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벌러덩 드러눕는다 햇살의 눈부심에 손차양을 치며 찡그리며 베란다 너머의 풍경속으로 눈길을 데려가며 반쪽짜리 휴가의 여유를 부려본다 한달의 한번 아침 06시에 휴가를 받아 저녁 18시에 출근을 한다 그래도 엄연한 이름은 휴가 휴가다 기분좋은 바깥 풍경이다 하늘은 티없이 파랗다 어느 봄날같은 7햇살이 얼굴에 와 닿는다 지붕위에선 풍향계가 어슬렁 어슬렁 황소걸음 걸어가고 보일러 환풍구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난다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나이를 보태 갈수록 세월의 길이는 짧아지고 계절도 짧고 하루는 더 짧고 나이를 세어보면 보낸 세월이 참 아쉽고 서럽기까지 하단다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화려했던들 그것은 과거일뿐이라고 누군가는 말을 한다 내 인생에서 내 삶에서 옳든 그르든 싫든 그게 나란다 혹여 누군가가 사랑을 받는것과 사랑을 주는것에 어느것이 더 행복한 일일까하고 혹여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답을 할까? 사실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