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9월22일 14시40분 천진벌덕 벌판에 2006년 몽골제국 수립 8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하기 시작하여 2009년도에 준공한 칭기즈칸 기마상에 도착 하였다.
기마상은 기념관과 좌대가 10m. 기마상이 40m인 총 50m 높이의 스테인레스 기마상이다. 이 기마상은 몽골정부가 건립한것이 아니라 몽골의 재벌기업인 젠코가 41만$를 투자하여 만든 동상이다. 허허벌판에 50m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으니까 더욱 장엄하게 보였다. 청동이 아닌 반짝이는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서 이색적 이었다. 증명사진 몇장을 찍고 바로앞에 몽골인들이 사냥할때 이용하던 검독수리를 팔에 올리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 팔에 가죽으로 만든 긴장갑을끼고 검독수리 눈은 가려져 있었다.
눈을 뜨게하면 사람을 공격의 목표물로 보아서 다칠수 있기 때문이란다. 조금 떨어진곳에 수원시민들이 몽골에 나무심기 사업을 해서 조성된 조그만 나무 몇십그루가 심어져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식으로는 몽골에서 산림녹화 사업은 안될것 갖다는 생각이다.
14시56분 기마상을 출발하여 15시18분 "어 워"에 도착한다. 어워는 우리나라 성황당 같은곳이다. 땅의 氣 가 쎈곳에 말뚝을 세워놓고 돌무덤을 쌓아놓은곳이다. 몽골인들의 샤마니즘으로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고있단다. 말만 그렇지 그냥그런곳이다.
어워밑으로 톨강이 흐르고있다. 강이라고해도 아산의 온천천 보다도 작은 강이다. 그래도 이강이 울란바트로를 지나 바이칼호수 까지 간다고한다.
15시22분 어워를 출발하여 15시40분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울란바트로에서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1993년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곳이다.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서 내외국인 모두가 많이 이용하는 관광지 이다. 도착해서 바로 승마를 시작한다. 몽골에 많은 종의 말들이 있겠지만 내가 키르키즈스탄에서 탔던 말보다 작은 말 이었다. 승마체험은 몽골인 마부가 말을타고 우리가 탄 말 2필을 끌고 가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근처 평원을 약 1시간동안 승마를 경험한다. 승마체험시 주의 사항은 절대로 말 뒤에 있지말아야한다. 말 뒷발질로 다칠수있기 때문이다.
또 발을끼는 등자에 발을 1/3만 끼우고 말을 타라고 한다. 만약 말에서 낙마했을때 등자에서 발이 빠지지 않을경우 말에 끌려가서 부상을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승마를 마치고 현지에 있는 게르에서 아이락(마유주) 이라는 술이 아니라 말젖을 발효시켜만든 시큼한 차를 맛본다. 맛이 우리 입맛에는 안 맞는듯했다. 치즈는 그래도 괜챤트구만....
16시50분 승마체험장을 출발하여 같은 국립공원내에 있는 아리야발 사원에 17시15분 도착했다. 아리야발 사원은 라마불교 사원으로 새벽사원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러시아 지배시절 몽골내의 많은 사원들이 철거 되었는데 살아남은 몇개중의 하나이다. 바위산 중턱에 108계단을 올라야 사원을 갈수 있는데 사원 자리가 코끼리의 머리부분이고 계단 부분이 코끼리의 코에 비유 된다고 한다. 사원 좌우 바위에는 몽골 전통 문자인지 그림인지가 그려져 있었다. 가이드 박트의 말로는 아리야발 사원이 아주 氣가 쎈 곳이라고 한다. 회원중에 입찰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서로에게 기 많이 받아서 입찰대박 나자고 덕담을 나눈다. 주차장 부터 사원 까지는 그리 쉽게 갈수있는 곳이 아니었다. 나도 최 고령회원 이었지만 입찰대박을 기원하면서 다녀왔다.
현재는 사원으로의 기능보다 우리나라의 禪房처럼 승려들의 기도처 역활을 한다고 한다.
18시05분 아리야발 사원을 출발하여 바로 밑에 위치한 거북바위에 18시15분 도착한다. 커다란 바위 모양이 꼭 거북이 같아서 붙여진 바위 이름이다. 그옆에 5남매봉도 있고... 같다 붙이면 호랑이도 되고 코끼리도 되는 그저그런 바위이다.
18시20분 거북바위를 출발하여 우리가 꼭 체험 하고 싶었던 게르 처험을 위해 테를지 국립공원내에서 그래도 수준 높은 테를지스타 캠프장에 18시30분 도착한다.
게르(Ger).
이번 몽골 여행이 자매결연 조인식과 양모패드 기증 봉사활동이 주 목적 이었지만 두번째 목표가 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의 체험 이었다. 유목민들은 초지와 계절에 따라서 4계절을 계속 이동 하면서 생활 할수 밖에 없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것이 주거를 할수있는 집을 세우고 해체하고 이동 하는 일이었다. 게르는 나무로 엮은 5개의벽에 양털로 만든 펠트를 두르고 하얀색 천을 지붕에 씌워만든 둥근 형태의 천막을 말한다. 게르의 조건은 자유롭게 이동하기위해서 조립과 해체가 용이하며 운반하기에 가볍고 내부 온도 조절이 가능 하여야한다. 또한 초원의 심한 바람을 잘 견딜수 있게 공기 역학적인 형태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것이 5벽체 게르 이다. 5벽체 게르는 버드나무로 만든 5개의 격자로 둥근 벽을 만들고 문을 고정시킨다음 중앙에 바가나(bagana)라는 2개의 기둥을 세우고 투노(toono)라고하는 둥근창겸 배기구를 연결한다. 이제 투노와 5개의 벽체에 운니(uni)라고 불리는 88개의 긴 기둥을 연결한후 옆면을 펠트로 둘르고 하얀색 천으로 만든 지붕을 둘러치면 완성된다.
내부의 구조는 출입문에서 안쪽을 바라보고 바라다 보이는 중앙이 상석으로 남자의 공간이고 우측이 주방겸 여자들의 공간이다.
좌측이 창고겸 세면하는 공간이고 중앙에 난로가 있다. 벽쪽으로 둥글게 수납할수있는 가구들이 있고 주변에 침대가 있다.
세면대는 실내에 두지만 화장실은 야외에 있다. 기본적인 이런 게르는 성인 3~4명이 30분내에 분해 할수있고 1시간 내에 조립할수있다. 옛날의 유목민들은 모계사회가 주를 이룬적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현대의 몽골사회에서 여성들의 힘이 더 강한걸 느낄수가 있다. 모계사회 였을때 형과 동생이 1명의 부인과 한게르 에서 생활할때 잠자리를 선택할 권리는 부인에게 있고 부인이 그날밤 잠자리 상대로 동생을 선택하면 저녁식사후 형이 자리를 피해 주어야 했다는데 작은 게르를 하나더 지었었나 아니면 노숙을 했을까? 왜 갑자기 그런 걱정거리가 머리에 떠오르는지 원.....ㅉㅉㅉ
오늘 우리가 묵을 테를지스타 리죠트는 중앙에 메인 식당겸 사무동이 있고 좌측 게르촌은 2인실이고 우리가 묵은 우측 게르촌은 4인실 게르였다. 게르촌 앞쪽에는 골프장이 있고.... 2인실 게르에는 샤워까지 할수있는 시설 있었고 우리가 묵은 4인실 게르는 수세식 변기와 세면대만 있고 샤워장은 조금 떨어진곳에 공동 화장실과 샤워장이 별도로 설치 되어 있었다.
이 리죠트에 있는 게르는 엄밀히 말하면 게르가 아니다. 게르의 첫번째 조건인 이동이 불가한 건물 이었기 때문이다.
상하수도와 전기 시설이 되어있는 경치좋은 비탈면에 바닥을 콘크리트로 해놓고 그위에 게르형태의 건물을 지었다고 하는것이 옳바른 표현 일것이다. 거기에다 게르 바닥에 전기 열선을 깔아 놓아서 우리나라 구들 아랫목 처럼 방바닥이 뜨끈뜨끈 하다.
4인1실의 게르는 게르 중앙에 테이블이 있고 열선이 깔려있는 바닥은 카펫트가 깔려있고 벽체쪽으로 훌륭한 침대4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내부 장식은 게르형태를 하고있고.... 식사는 메인 식당에서 아주 질높은 식사를 제공하고...
만약에 원조게르에서 숙박을 했다면 몹시 춥고 불편했을 것이다. 가이드 말로는 우리가 숙박한 테를지스타 리죠트는 몽골내에서 4스타정도 되는 리죠트라고 한다. 우리가 게르를 이해하고 느끼는게 중요하다면 이 리죠트 같은 방식의 게르체험이 더욱 현실적 일것 같다는 생각이다. 메인 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인 멋지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게르로 돌아와서 또하나의 목표였던 몽골하늘 별보기에 도전 하였다. 별을 잘 보려면 주위에 빛이 없어야한다. 그런데 원시의 초원이 아닌 문명의 리죠트에는 불빛이 너무 많았다. 光害(광해)로 인해 은하수가 밀크처럼 쏟아지는 별빛보기는 포기하고 회원님들에게 북극성과 북두칠성 국자의 이동을 설명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금일 새벽 2시에 일어나서 피곤한 하루를 멋진 게르에서 마무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