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이름을 가진
내 긴 의자에는
아무리 떠들어도 내 이야기를 조용히 미소 지으며
끝까지 들어주고 나에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아주는 친구.
비오는날 창넓은 찻집에서 커피한잔 사이에 두고
찬찬히 찻잔 기울이며 우울한 마음 나눌수 있는
커피를 무진장 좋아하는 친구.
아무한테나 선뜻이야기 하기 어려운 내 감정변화를
얘기 해도, 날 잘 이해해주고 감정정리 해주는 친구.
계절병을 앓아 갑자기 바람 쐬고 싶어 떠나고 싶어할때
길 잘 모르는 날위해 기꺼이 동행해주는 친구.
첼로에 아름답고 가슴 저미는 선율을 듣고 있으면
전해주고 싶은 모카향기 가득한 커피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맘씨 부드러운 친구.
항상 나에게 시간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
좋은 시와 음악 배달해주는 아침햇살 같은 친구.
들에 피어 있는 꽃 바라보다가도
그중 아름답고 애잔한 들꽃 몇송이 꺾어서
전해주고 싶은 친구.
멀리 있어도 가까히 있는듯 느껴지고
가까히 있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 언제나 생기를 주는 친구.
바쁜시간 전화해도 귀찮아 하지 않고 항상
반갑게 받아주는 친구.
햇살 따사로운 날
산성 공원의 꽃그늘까지도 환한 벚꽃나무 밑에서
바람이 흘려주는 벗꽃비를 맞으며 얘기하고 싶은 친구.
칵테일 하고 싶은날에 한잔정도 같이 마시며
갈색 음악을 조용히 같이 들어줄 친구.
이런 친구들처럼
오래전부터 앉아 있던 친구들도 있고
잠시 잠깐 앉았다 가는 친구들도 있고
조금전에 와서 앉은 친구들도 있죠.
난
인생이란 이름을 가진
내 긴 의자가 꽉차서
보조의자가 필요할 정도로
내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날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많이
앉아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잠시 앉았다가 가는 사람들 중에
이 글을 읽고 있는 친구가 없길 바랍니다...,
며칠후의 만남을 기다리며...
노란여우 희순...
...
다른카페 벤치그림이 멋있어서
글쓰고 내 좋아하는 When I Dream
흐르게 해달라고 나나한테 졸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