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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섭리에 기대어서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을 흉내 냈습니다. 가진 돈이라곤 300만원 뿐 이어서 반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국수집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노숙하는 분들에게는 국수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습니다. 곧바로 밥집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노숙하는 분들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니까 국수를 찾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어서‘민들레국수집’간판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표어는 예수살이의 표어를 땄습니다.“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입니다.
저는 스물두 살부터 25년간 수도원에서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수도원에서는 악착같이 돈을 벌지 않아도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입혀 줍니다. 아프면 병원에도 보내 줍니다. 공부도 가르쳐 줍니다. 거기다가 용돈까지 줍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넘치도록 체험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난한 사람들 틈에서 사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수도원에 들어갈 때처럼 가방 하나 들고 세상으로 나왔는데 큰일 났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습니다. 앞이 깜깜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수도원을 나와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에 청송감호소에서 나온 형제가 울면서 찾아왔습니다. 다른 출소한 형제 두 명까지 데리고 와서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겨자씨의 집"입니다. 인천 송현동성당 옆 조그만 집을 하나 얻어서 출소해서 갈 곳도 없는 형제들에게 밥 해 주면서 어울려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에 있는 형제들 찾아가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수도생활을 그만하고 평신도로 살아갈 수 있는 환속장을 받을 때까지는 출소한 형제들 밥해 주고, 교도소를 찾아가는 일만 했습니다.
동인천역 앞에서 길게 줄을 세워놓고 무료 급식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밥 한 그릇을 주면서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길게 줄을 서서 밥을 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게 기도하고 설교하고 그런 다음에 다 식어 버린 음식을 주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겐 밥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람대접입니다. 사람대접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주 쉽습니다. 여기 배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국수 한 그릇을 줄 때 한 손으로 “옜다. 먹어라.” 하고 던져 주듯 주는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잘 것 없는 국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받았다고 여깁니다.
돈도 없으면서, 또 예산을 확보할 수도 없으면서 이런 마음을 먹었습니다. 도로시 데이처럼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프로그램 공모를 하지 않고, 조직을 만들지 않고, 부자들이 생색내면서 주는 돈은 받지 않기로 하고 오로지 하느님의 섭리에 기대면서 배고픈 분들이 눈치 보지 않고 공짜로 맘껏 밥 먹을 수 있는 아주 조그만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국수보다 밥을 좋아합니다. 식사하러 들어올 때는 곧바로 밥통을 향해 돌진합니다. 그리고 밥을 산더미처럼 접시에 담습니다. 밥 좀 적게 드시라고 하면 섭섭해 합니다. 그러다가 밥보다 고기반찬을 많이 드시라고 하면 그제야 섭섭해 하는 것이 풀립니다. 국수하고 떡국하고 죽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골 국물에 갖은 고명을 먹음직스럽게 얹어서 떡국을 드려도 밥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여러 해가 지난 다음에야 우리 손님들이 떡국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성탄 때부터 설날 전후로 거의 두 달 동안은 어느 무료 급식소에 가도 떡국뿐이랍니다. 이가 다 빠지신 분에게 전복죽을 권해도 죽은 먹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밥을 드시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 손님들이 좋아하는 죽이 하나 있습니다. 닭죽입니다. 밥을 하다가 실수로 설익게 되면 설익은 밥으로 닭죽을 끓입니다. 어느 손님이나 닭죽은 참 좋아합니다.
기분 좋게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나오신 손님께 “담배 드릴까요?” 물어보면 꽁초 하나만 있어도 담배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합니다. 어떤 손님이 너무 기운 없어 보여서 민들레국수집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을 여니까 하루 서너 번 식사하셔도 된다고 해도, 자기가 두 번 먹어 버리면 더 배고픈 분이 못 드신다면서 하루 한 번만 옵니다. 뷔페식이라서 마음껏 드셔도 되는데 뒷사람 걱정에 자기 먹을 양 이상은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분들입니다. 국수집이 어려운 것처럼 보이면 온 종일 고물을 주워 봐야 일만 원 벌기도 힘든데 만 원짜리 한 장 아낌없이 나눌 줄 아는 분들입니다. 참으로 착한 분들입니다. 이럴 때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오시는 하느님을 뵙곤 합니다. 가장 작고 여리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하느님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와서 일손을 보태는 자원봉사자 분들은 그냥 오고 싶은 때 와서 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돌아갑니다. 온종일, 매일 자원봉사를 하는 분도 계시고, 매주 한두 번씩 오셔서 거들어주시는 분도 계시고 두세 시간 일손을 보태는 분들도 계십니다. 참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어떤 날은 자원봉사자가 많이 오실 때도 있고 적게 오실 때도 있습니다. 저 혼자 하고 있어도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손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거들어주기도 하고 채소 다듬는 것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또 자원봉사자가 없다 싶으면 동네 할머니들이 앞치마 가지고 찾아오십니다. 자원봉사자가 많으면 손님들이 좋아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듭니다. 적게 오면 손이 덜 가는 음식을 합니다. 그래서 민들레국수집의 자원봉사는 미리 예약할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자유롭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지금은 민들레국수집에 식사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국수집이 너무 좁았습니다. 여섯 분이 앉으면 꽉 차는 식탁이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에 조금 더 넓혔습니다. 넓히면서 우리 손님들이 자유롭게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 드실 수 있도록 간단한 뷔페식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식탁도 여섯 명에서 열 명이 앉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서 어떤 때는 한 시간 동안에 쉰여섯 명이나 식사를 했습니다. 2008년에는 식당을 조금 더 넓혔습니다. 한꺼번에 스물 네 명이 앉아서 드실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어르신들이 식사하실 수 있도록 식당을 하나 더 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20 명이 앉아서 드실 수 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는 손님들이 식사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줄을 서지 않습니다. 줄을 서면 첫째부터 밥을 드시는 것이 아니라 꼴찌부터 밥을 먹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많아서 기다릴 때의 식사 순서는 무조건 제일 많이 굶어 제일 배고픈 분입니다. 노숙인이나 배고픈 사람들은 모두 세상의 줄에서 가장 끝에 있는 꼴찌입니다. 줄서기 경쟁에 밀려 뒤로 처진 이들입니다. 또 다시 줄을 세워 선착순으로 순서를 정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꼴찌를 배려해서 먼저 밥을 들게 하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먼저 식사하는 분이 뒷사람을 배려해 줍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빨리 먹습니다. 어느새 기다리는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배부르게 됩니다.
민들레국수집을 하면서 손님들께 식사 대접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주 조금만 도와드리면 살아날 수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민들레의 집”입니다. 보증금 백만 원에 월세 십만 원 정도의 단칸방 하나 얻을 수 있는 돈이 마련되면 우리 손님들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을 민들레의 집 식구로 초대합니다. 민들레의 집은 노숙인을 여러 명 한 곳에 모아 놓고 살게 하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노숙인 개개인이 따로따로 사는 집입니다. 노숙인 이야말로 개인 생활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한 분에게 방 하나씩 얻어드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 줍니다. 규제도 기한도 없습니다. 쉬고 싶으면 일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국수집에 와서 식사를 해도 좋고, 자기 집에서 밥을 해 먹고 싶어하면 살림살이와 쌀 그리고 약간의 부식도 도와줍니다. 수입이 없는 경우에는 수도원 수준의 용돈을 드립니다. 몇 번을 나갔다가 돌아와도 받아줍니다. 잔소리를 하고 싶어도 참고 조금만 더 기다려 줍니다. 한 분 두 분 늘어난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어느 새 서른 명이 넘는 느슨한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은 따로 살지만 서로 돕고 살아갑니다.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살면서 느낀 것은 그저 아무런 조건 없이 가족처럼 받아 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서서히 변합니다.
노숙을 하는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한 부류는 고아원에서 살았거나 학교를 다니지 못했거나 처음부터 너무도 가난하게 살아서 어떤 보살핌도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받는 것인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잔소리는 독약인 줄 압니다. 자기만 귀하게 여겨 달라고 보챕니다. 또 한 부류는 경쟁만이 살 길인 줄 알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남을 짓밟고서라도 자기가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남에게 손톱만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이웃을 가차 없이 버려 버립니다. 마지막에는 가족마저 버리고 혼자만 남습니다. 그렇게 노숙을 하게 됩니다. 지상에서 지옥처럼 삽니다.
이런 분들이 나보다 귀한 남을 만나면, 이웃을 만나면 변합니다. 공동체와 만나야만, 공동체가 되어야만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5주년을 기념해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공부방에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조그만 공부방을 마련했습니다.‘민들레 꿈 공부방’입니다. 이어서‘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을 열었습니다. 곧 이어서‘민들레 책들레’라는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열었습니다. 어린이 밥집과 도서관은 동네 아이들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공부가 끝나고 오후 4시 반까지는 언제든지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집에서 저녁을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민들레 책들레’는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2009년에는“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열었습니다. 술에 취해 있지만 않으면 노숙하는 분들은 누구나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어느새 회원 수가 2,200여 명이나 됩니다. 손님은 센터에 들어오자마자 세족실에서 따뜻한 물로 발을 씻으면 새 양말을 드립니다. 2층에서는 샤워할 수 있고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잘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일층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고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간단하게 독후감을 발표하면 독서 장려금으로 삼천 원을 드립니다. 하루 평균 50-60여 명이 독후감 발표를 합니다. 매월 인문학 강의를 엽니다.
2010년부터는 격주로 월 2회 민들레 진료소를 엽니다. 이어서 민들레 치과 진료도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는‘민들레 가게’를 열었습니다. 노숙하시는 분들에게 옷을 선물합니다. 운동화와 속옷 그리고 허리띠도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 드립니다. 그리고 여름옷을 모아서 필리핀 가난한 아이들에게 보냅니다. 2012년에는‘필리핀 스콜라쉽’을 시작했습니다. 빠야따스 지역의 백여 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10명으로 늘였습니다. 내년에는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의 칼로오칸 교구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민들레국수집과 장학 사업과 공부방 등을 시작할 것입니다.
민들레국수집 10주년을 기념해서 2013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어르신들과 국수를 먹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2014년에는 민들레국수집이 천주교 인천교구와의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인천교구 사회복지회 가입시설에서 탈퇴하고,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건물은 교구로 돌려주고, 필리핀 에서 인천교구와 함께 하는 모든 일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은 시작했습니다. 칼로오칸의 공동묘지 옆의 건물을 그곳 교구로부터 무상임대해서 아이들의 보금자리로 꾸몄습니다. 급식과 공부방 그리고 작은 도서관을 마런해서 아이들을 돌보고 장학금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나보타스와 말라본의 가난한 지역에도 급식소를 열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운영했습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베로니카와 모니카가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손님들 대접을 해습니다. 그리고 인천에서 필리핀 결혼 이주로 온 여성들을 위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민들레 희망센터에 다시 마련했습니다. 곧이어 민들레 꿈 공부방도 건물을 마런해서 옮겼습니다. 그리고 어르신을 위한 민들레국수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2016년 3월 15일에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2015년 말에 민들레희망센터를 새로 마런한 후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인천교구의 박모신부가 민들레국수집을 비난하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인천교구 주보에 민들레국수집에 대한 인천교구의 입장이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최소한의 사실확인도 없었습니다.
그후 필리핀 칼로오칸 교구로부터 부당한 트집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견딜 방법이 없어서 3년을 채 못하고 건물을 돌려주고 비품들은 가난한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장학금 지원하는 것만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2017년 1월에 인천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필리핀 우리 아이들에게 가 있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 덕택에 6월에 필리핀에 가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각 가정에 쌀도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알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필요한 것이지만 밥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017년 11월 말에 GMA 카비테에 조그만 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보타스에도 건물을 마련했습니다. 20*8년 3월에 다시 나보타스에도 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매주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닷새 동안 문을 엽니다. 그리고 쉬는 날인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감옥에 갇힌 형제들을 찾아보는 일도 하고, 출소해서 힘겹게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 형제들을 만나기도 하고, 민들레의 집 식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민들레의 꿈 공부방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또 밀린 집안일도 하고 필요한 밑반찬 만드는 일도 합니다. 저는 할 줄 아는 일이라곤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일들, 감옥에 갇힌 형제들을 찾아보는 일 뿐입니다.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는 일이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비록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알뜰하게, 빈틈없이, 규모 있게, 정성스럽게 일구어 나가면 겨자씨가 자라듯, 누룩이 빵을 부풀리듯 하느님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데에서 시민들이 운영하는 비공식 급식소는 식권을 보여줘야 하는 무료 급식소로 대체되었다.. 당국은 사람들이 두 배로 먹거나 여분의 물건을 챙길까봐 두려워했다”
... 관료, 획일, 엄격한 증빙 위주 재난 지원 형태의 폐해는....
... 예나 지금이나 비상 구호 활동에 행정 지원이 개입하면 복잡한 형식 논리에 의해 구호 활동이라는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관료 행정은 사전에 정해 놓은 절차와 서류 업무 같은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민들레국수집에 지난 6개월 전에 찾아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68세이고 집을 나와 부산역 근처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북 어느 지방의 요양병원에 있다가 너무나 심심해서 인천으로 와서 동인천역 광장에서 노숙하는 분이었습니다.
노인의 지난 세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육군 상사로 퇴직하였고, 용인에 가족이 있는데 부인은 아파트에서 살고 아들이 분가해서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삽니다. 너무도 속이 상해서 집을 뛰쳐 나왔답니다. 부인은 절대 이혼은 해 주지 않겠답니다.
수입이라도 노령연금 20만원과 딸이 죽으면서 당신이 받는 보험금이 매달 17만원이 통장에 입금됩니다. 한달 수입이 총 37만원입니다.
일거리를 찾아보았지만 늙어서 어느 누구도 써 주려고 하지 않는답니다. 관에 도움을 받으려했지만 부인이 있고,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거리에서 죽더라도 절대로 집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답니다. 아들도 보고 싶지 않답니다.
곧 겨울이 닥치면 거리에서 노숙할 수도 없고.... 말 끝을 흐립니다.
통장에 얼마나 있는지 물어 봤습니다. 통장에 480원이 남아 있습니다. 다음 달에나 노령연금과 보험금 합쳐서 37만원이 들어올 것이랍니다.
제안을 했습니다.
동인천억 근처의 여인숙 월세가 20만 원인데 한 달 얻어 드리겠다. 다음달부터는 노인께서 직접 낼 수 있겠는지? 곧 겨울이 오기 때문에 동인천 광장에서 노숙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밥은 국숫집에서 드시고, 옷은 필요한 것을 민들레 옷가게에서 챙겨드리겠다. 그리고 민들레희망센터에서 샤워하고 빨래하고 또 독후감 발표하면 삼천원을 드리니 그것으로 용돈을 하면 노숙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노인이 노숙생활에서 벗어났습니다.
첫댓글 이달 4월 1일이 민들레국수집 생일이였죠? 제가 축하가 늦은것 같습니다,,
사람이 마음에 여유를 조금은 갖고 살아야하는데...
수사님 사모님 늘 건강하신모습 사진과 소식으로 뵙고 있네요^^
민들레국수집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민들레국수집에 늘 따뜻한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스러운 서영남 선생님의 멋진 배려와 사랑이....
더 많은 홀씨들로 날아 이 사회가 조금 더 따스해지고 아름다워짐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하느님 섭리에 기대어서"
대표님이 꿈꾸는 세상이 되길 저도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나누어지는 모습! 민들레 국수집만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내가 꿈꿔왔던 풍경입니다.
모두에게 소중한 곳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화이팅~~!
잘 견디고 견뎌 작지만 단단한 노란 민들레가 되길 기원합니다.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따뜻한 봄날 햇살보다 더 따뜻한 소식이 마음을 녹여주네요.
민들레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서영남 대표님이 우리 모두의 살맛나는 세상을 이루는 데 큰 희망이 됩니다. 아름답습니다.
가까이에서 늘 응원합니다. 고운 마음에 세상이 밝아집니다. 민들레 국수집 고맙습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가득한 민들레 국수집 안에서,행복한 15주년 맞이합니다.
우리시대에 함께 살아 감사한 분이십니다. 민들레국수집 서영남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을 큰 박수로 응원합니다!^^
비가 오니 날씨가 으슬으슬하네요.. 봄비지만 민들레봉사선생님들 손님들 모두 감기조심하셔요~
4월인데도 이렇게 춥네요.
이런날 밖에서 노숙하시는 분들은 힘겨우시겠습니다.
민들레 공동체의 따뜻한 품안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사랑의 깊은 뜻을 배웠습니다. 겨자씨같은 민들레 국수집이 큰 희망이 되어 많은 힘든 이웃들에게 새 삶을 선물해주고 있으니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감동으로 읽고 희망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서영남 대표님은 천사입니다*^^*
사랑의 돌봄은 기적을 만듭니다!
모두 무탈하시고 평화롭기를- 저도 마음의 평화를 열심히 찾겠습니다.
민들레 모든분들 건강하세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힘을 보듬어가면서 일으켜주는 민들레국수집... 희망을 알게해 주고 사랑이 무엇인지 마음속으로 느끼면서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는 곳... 오늘도 세상의 빛이 되어 길을 안내해주시는
민들레 수사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민들레 세상... 민들레국수집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어요. 사랑해요...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의 참사랑으로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민들레 국수집이 천국이예요.
어려운 이웃들을 차별하지 않고 진실된 사랑으로 사람대접하는 민들레 국수집이 최고입니다.
최고~~~
민들레 국수집의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뜻깊은 사랑 나누시길 바랍니다.
진솔하게, 따뜻하게 나눠주는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서 너무나 좋습니다^*^
욕심없는 세상을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15주년 맞은 민들레 파이팅!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공동체가 있어 가난하고
힘 없는 소외계층이 작은 희망이라도 발견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참사랑으로 아껴주신 그 마음 늘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나눔의 소임에 충실하며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사랑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나보타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화이팅....
새롭게 문을 연 나보타스 민들레 개원도 너무 축하드립니다. 수고해주시는 민들레 수사님, 베로니카님 최고세요^^
사랑이 가득한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진실로 따뜻해집니다.
민들레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15주년을 맞이하신 것을 축하드리며...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국수집 15주년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희망 바이러스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아름다운 사랑 나눔에 저도 동참할께요- 민들레국수집,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화이팅~~!!
이런 사랑이야 말로 진정으로 내가 주고 싶은 사랑입니다.
감탄이 나옵니다.
서영남 원장님과 베로니카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주님, 제게도 기운을 주세요.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서영남 대표님이 이끌어가시는 사랑 열심히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늘 웃는 얼굴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은 지상의 지친 영혼들을 위해 작지만, 눈부신 천국하나를 지상에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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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민들레국수집 입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사랑과 축복이 민들레국수집에 있기를 바랍니다~~~
15주년 축하드려요~~~
행복을 전하는 민들레 나눔 정신을 저는 지지합니다,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 감사합니다!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민들레 희망홀씨가 널리 퍼지길 희망하며
건강과 가정 내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민들레국수집 15주년 축하드립니다.
민들레국수집이 힘겨운 분들을 위해 펼치는 그 다양한 노력들에 감사드립니다. 민들레 손님들이 정말 힘나시겠어요!
민들레 국수집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사랑과 봉사와 나눔을 진솔하게, 따뜻하게 나눠주는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서 너무나 좋습니다.
욕심 없는 세상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서영남 대표님, 베로니카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