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서는 올해(2024년)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웃돌게 되고, 내년(2025년)에는 우리 사회가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고 전망한다. 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40년에는 34.3%, 2072년에는 47.7%에 달하리라 예측한다. 아울러 중위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31년에 이르면 50세를 넘고, 2072년에 다다르면 63.4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예견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던 2022년 4월, 아름빛교회를 개척하였다. 변화하는 인구구조를 염두에 두고 자연스레 ‘교회 내 시니어 사역’을 고민하게 되었다.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의 관심과 투자는 당연하다 못해 절실하다고 다들 이야기한다. 65세 이상 ‘시니어 성도’를 향한 배려와 돌봄 그리고 그에 대한 준비 역시 못지않게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실제로 필자가 개척한 교회 인근을 살펴보더라도 1,300여 세대로 구성된 ‘실버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지역 내의 65세 이상 인구도 결코 적지 않다. 교회를 개척한 이후 100여 분의 시니어 성도께서 등록하셨고, 앞으로 약 10년이 지나게 되면 시니어 연령에 해당하는 성도가 교회 장년 성도의 절반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 설립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많은 ‘베드타운’ 지역 특성상, 유치, 유년(초1~3), 소년(초4~6), 중등부, 고등부 등으로 다음 세대 부서를 세분화하였다. 해당 연령의 자녀들에게 맞는 신앙교육과 영적 성장을 도모하였다. 그와 동시에 ‘시니어 전담 사역자’를 교회설립 전부터 배치하여 동역하는 중이다. 모(母) 교회가 65세 이상 성도를 중심으로 ‘시니어 부서’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필자의 교회에서는 그 흐름을 계승해 가고자 한다. 현재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시니어 성도 전체 모임과 간단한 식사와 소그룹(다락방)을 이어서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 부서’ 및 소그룹이 ‘영적 공동체, 사랑 공동체, 사명 공동체’로 세워져 가길 기대하며 기틀을 다지는 중이다.
2024년이 시작되면서 ‘시니어 부서’ 내에서 자체적으로 한 가지 봉사를 진행하기로 결단하였다. 오전 10시 주일 2부 예배 시간에 영유아를 돌보는 봉사이다. 이는 교역자나 교회에서 요청한 일이 아니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어렵게 교회에 온 영유아 자녀의 부모들이 ‘오롯하게’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여러 시니어 성도의 마음이 모인 결과였다. 새해 첫 주일을 지나며 시작된 이 섬김으로, 시니어 성도께는 보람과 기쁨이, 배려받는 영유아 부모에게는 예배의 감격과 감사가 넘치게 되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자모실에서만 예배하던 한 성도께서는 “아이들을 돌봐주시려고 두 팔 걷고 나오신 분들께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서 아가들을 키우고 아름다운 빛을 교회와 이웃에게 비추도록 준비하겠습니다.”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오셨다. 이 일을 겪으며 담임목회자로서 깨달은 바가 있다. 교회 내 시니어 성도는 ‘누군가로부터 배려받아야 할 교회 내의 어르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는 교회 내의 일꾼’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시니어 성도 각자의 내면 건강, 영적 건강, 신체 건강을 헤아려야 하겠지만 ‘기쁘게 교회를 세워가는 동역자’로서 시니어 성도님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필자가 섬기는 아름빛교회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시니어 부서’ 전담 사역자에게 교회 설립 준비 기간에 ‘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했다. 그 연장선에서 해당 교역자가 시니어 성도를 주축으로 ‘경조팀’을 편성하여 운용하고 있다. 성도에게 있는 큰 능력인 천국을 향한 소망으로 나이 듦과 죽음의 이슈를 이겨내고 극복하게 하면서, 사랑과 격려 그리고 꿈으로 가득한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내가 이제 늙어서, 머리카락에 희끗희끗 인생의 서리가 내렸어도 하나님,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팔을 펴서 나타내 보이신 그 능력을 오고오는 세대에 전하렵니다.”(시 71:18, 새번역)
첫댓글 배려받고 배려하고~♡